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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마무리 김원중의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4월 10일 두산과의 홈경기, 4월 13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막바지 실점으로 역전패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초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역전패는 팀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경기 막판 역전패는 그 충격이 더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올 시즌 롯데가 자신감을 보였던 마운드, 상대적으로 더 강점으로 여겼던 불펜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비진의 실책이 더해지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위기 극복 능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로서는 마무리 김원중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방어율 3.59에 35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방어율이 다소 높았지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원중은 실패의 기억과 실점의 기억이 거의 없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못지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김원중이 마무리 투수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롯데는 구승민, 최준용과 함께 강력한 필승 불펜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투수들로 든든히 롯데 뒷문을 지켰다.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는 리드한 경기에서 역전패가 거의 없었고 높은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필승 불펜진의 중요한 한 축이 시즌 초반 사라졌다. 하지만 롯데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육성해온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고 확연했고 지난 시즌 리그 최강 셋업맨이었던 최준용이 임시 마무리 투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준용은 구위는 오히려 마무리 김원중을 더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시즌 활약으로 더 발전된 모습도 기대됐다. 최준용이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지난 시즌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김원중이 돌아올 때까지 마무리 투수 자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최준용은 패전 투수가 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연장 승부로 이어진 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끝내기 패전을 당한 것이었지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이후 최준용은 두 차례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하며 2세이브를 챙겼지만, 4월 10일 두산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준용의 블론세이브로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롯데는 결국 패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 이어 연속 위닝 시리즈의 기회를 놓쳤다.

최준용은 전날인 4월 9일 세이브를 기록하며 연투에 나섰지만, 구위나 제구 모두가 전날 등판에 미치지 못했다. 연투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최준용은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힘의 승부를 하는 투수다. 그의 직구는 타자들이 알고서도 치기 어려운 구위다. 이에 최준용은 과감한 몸 쪽 승부와 높은 공 승부를 통해 범타를 유도하거나 삼진을 유도했다. 올 시즌에는 떨어지는 변화구도 더하며 더 위력적인 투구도 기대됐다.

하지만, 연투에 나선 최준용은 강력함이 떨어졌다. 두산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최준용의 공을 공략했다. 최준용은 9회 초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이 실패는 그의 올 시즌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가져오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기간 선발 투수 전환을 위한 준비를 했다. 이 과정에서 마무리 김원중의 부상 소식이 들렸고 그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시즌 준비에서 혼선이 생겼고 일정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 이닝을 힘을 모아 던지는 리듬을 아직 완전히 되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런 최준용의 불안감과 함께 임시 마무리 투수 체제 속 이닝을 당겨 등판하는 투수들도 시즌 초반과 다른 환경이 적응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지난 시즌 최준용 앞에서 주로 7회 마운드에 올랐던 구승민은 8회 등판이 어색해 보였다. 시범경기 기간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던 구승민은 시즌 초반 8회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았다. 최근 투구 내용이 회복됐지만, 8회 이전 마운드에 오른 결과였다. 

롯데는 구승민을 대신해 8회 마운드에 올릴 투수로 150킬로 강속구가 돋보이는 최건과 좌완 스페셜리스트 김유영 등으로 대신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최건은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해 보였고 김유영은 벤치의 믿음을 확실히 얻지 못했다. 김유영은 좌. 우 타자 상관없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고 구속이 되살아 났다. 자신감을 회복한 김유영은 약점이 볼넷 문제도 해결했고 탈삼진 능력도 보여줬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김유영은 우타자 상대로는 교체되는 모습이다. 4월 12일 경기에서 김유영은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지만, 위기에서 문경찬으로 교체됐다. 그 문경찬이 역전을 허용하는 적시안타를 허용하면서 김유영의 호투는 빛이 바래고 말았다. 현재로서는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김유영임을 고려하면 그의 역할 비중을 높일 필요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8회와 9회가 전체적으로 불안해졌다. 마무리 최준용은 그 자리에 아직은 부담스럽고 8회를 막아줄 확실한 투수가 아직 없다. 구승민은 아직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최건과 이강준은 구위가 뛰어나지만 승부처에서 아직 불안하다. 베테랑급 문경찬과 진명호, 김대우는 구위 면에서 상대를 억제할 정도가 아니다. 롯데로서는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의 복원까지 불펜 운영에 고민이 게속될 가능성이 크다. 

 

야구 이미지 픽사베이

 


롯데는 선발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반즈와 스파크맨 두 외국이 투수들이 신뢰를 주는 투구를 하고 있고 박세웅 역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양성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좌완 김진욱이 첫 등판에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호투를 했다. 싱커볼 투수 이인복은 다른 유형의 선발 투수로 롯데 선발 마운드의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다. 롯데가 기대하는 이승헌이 첫 선발 등판에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지만, 나균안이 호투하면서 선발 마운드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불펜만 제 역할을 한다면 마운드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불펜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로서는 시즌 초반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꼭 잡아내고 승수를 챙겨야 장기 레이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팀 타선이 분명 약해진 상황에서 폭발적인 타격으로 연승을 이어가지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롯데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장타력이 아닌 삼진왕의 향기를 풍기면서 타선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정정훈이 1번 타자로 나서면서 1번 타자의 고민을 덜었지만,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은퇴 시즌을 치르는 이대호는 파워 면에서 이전만 못하고 30대 후반 나이로 접어진 전준우 역시 지난 시즌 최다안타왕 이상의 능력치를 발휘하기는 건 어렵다.

제2의 이대호라 할 수 있는 한동희가 시즌 초반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하위 타선에서도 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은 팀 공격의 연결을 매끄럽지 못하게 하고 있다. 현재 롯데 타선은 폭발적인 타격으로 많은 득점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불펜 보강을 위해 투수 엔트리를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가뜩이나 약해진 타선을 더 약하게 할 수 있다. 

롯데는 마운드가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막아내면서 승수를 쌓아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는 이런 승리 방정식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144경기 중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팀의 장점이 장점이 아닌 상황은 아쉬움이 있다. 문제는 마무리 김원중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4월 한 달 롯데 팬들은 불안한 8회와 9회를 계속 지켜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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