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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내내 정규리그 1위를 유지하던 SSG의 기세가 최근 꺾이고 2위 LG가 급부상하면서 선두 경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10경기 LG는 7연승과 함께 8승 2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SSG는 4승 6패로 주춤했다. 그 결과 9월 4일 기준, 양 팀의 승차는 4경기 차로 좁혀졌다. 한때 8경기와 9경기 차이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큰 이변이 없다면 SSG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적이었지만, 그 큰 이변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의 막판 뒷심이 판도 변화의 변수가 됐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LG는 2위 키움에도 밀리는 3위였다. 당장 2위 추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1위는 한참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LG는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승수를 쌓았고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그 사이 키움이 장점인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키움의 부진은 LG에 기회가 됐다. 9월 4일 기준으로 LG는 키움에 6경기 차 앞선 2위다. 후반기를 시작할 시점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LG는 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멀게만 보였던 1위 자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4경기 차는 큰 부담이지만, 현재 양 팀의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그만큼 LG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LG의 강점은 투. 타의 균형과 함께 안정감이다.  시즌 내내 타선은 높은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팀 타율 1, 2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 중이다.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팀 홈런도 1, 2위권이다. LG는 팀 방어율 역시 선두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약하다는 약점은 여전하지만, 풍부한 불펜 자원과 나란히 14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경쟁을 하고 있는 켈리와 플럿코 두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가 리그 최강이다. 

 

 

 



여기에 LG는 수비율 1, 2위권의 안정된 수비,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도루수와 기동력 야구까지 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선두권의 전력인 팀이 선두권에 있는 건 당연하다. 후반기 들어 그 분위기에 지속력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두꺼운 선수층이 그 기반이 되고 있다. LG는 풍부한 마운드 자원은 수년 전부터 큰 장점이었고 올 시즌은 야수진에서도 넘치는 선수 자원으로 누구를 기용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다. 내야진인 유격수 오지환이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문보경, 이영빈이 주전 경쟁을 할 정도로 기량이 발전했다. 기존의 주전 내야수 김민성, 서건창 두 베테랑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LG의 해 묶은 문제였던 외국인 타자 문제도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가르시아 공. 수를 겸비한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해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김민성, 서건창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나 대 수비 요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주전 1루수 채은성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외야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에도 잘 적응했고 타격에서도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이 기대된다. 그는 LG에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우타 거포형으로 타자로 팀 타선의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기도 했다.

외야진은 주전과 백업할 것 없이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팀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타율을 다소 손해 보더라도 홈런과 타점 생산에 더 주력하는 거포형 타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김현수가 벌써 22홈런 94타점을 기록 중이고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도 공. 수에서 팀에 주는 긍정 효과가 크다. 부상 등으로 주춤했지만, 후반기 들어 출루 머신의 능력을 되살리고 있다. 

이들 주전 외에 한때 타율왕 경쟁 후보군에서 속할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던 문성주도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능력이 있다. 미래 우타 거포 이재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문성주와 이재원의 활약은 기존 외야 주전 쟁을 하던 이형종, 이천웅의 입지를 흔들었다.

두 선수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처지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기존 주전들이 기량이 뛰어난다. 최근 이형종은 후반기 1군 엔트리에 뒤늦게 포함돼 수차례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LG는 지명타자를 유연하게 운영하며 풍부한 외야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지만, 벤치에 앉히기 아까운 선수들이 즐비한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풍부한 선수 자원은 선수들의 부상 대비와 체력 관리에 한층 유리함이 있다. 선수들에 대한 유연한 관리가 가능하다. 후반기 LG는 지난 시즌과 달리 큰 부상자 없이 전력을 유지한 채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의 활용폭이 큰 장점을 잘 살려낸 팀 운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는 매 시즌 후반기 힘이 떨어지며 순위가 밀렸던 LG의 기억을 지워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서 잔여 경기 소화를 위해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도 선수층이 두꺼운 LG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 

LG는 이 상승세를 유지한 채 9월 6일과 7일 1위 SSG와 대결한다. 태풍의 북상하면서 경기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변수가 있지만, 만약 경기를 한다면 상승세의 LG가 보다 유리한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9월 3일까지 7연승 중인 LG가 연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역전의 가능성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다. 

SSG의 전력이 단단하고 무엇보다 안정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기 어렵지만, SSG는 SK 와이전스 시절인 2019 시즌 압도적 1위를 달리다 시즌 후반기 큰 내림세를 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정규리그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한 두산은 한국시리즈도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SK 와이번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하며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하는 못했다. 

 

 

 



그때와 상황은 분명히 다르지만, 누군가는 계속 그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2019 시즌이었다. LG는 반대로 2019 시즌 두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도 후반기 뒷심이 떨어지며 순위가 밀려 포스트시즌에서 어려운 경기를 하곤 했던 LG였지만, 올 시즌은 뒤로 가면 갈수록 힘이 붙고 있다. 얼마 전까지 2위가 당면 목표였던 LG였지만, 이제는 1위로 그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 

LG는 9월 6일과 7일 SSG전을 포함해 SSG와 3번의 맞대결이 있다. 이제는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LG는 현재까지 SSG 보다 4경기를 덜 치렀다. SSG와 근접할 차이가 된다면 역전 우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어차피 우승은 SSG였다. 이를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우승한다는 의미의 와이어 투 와이 우승을 이를 것으로 보였던 SSG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 SSG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사이 LG가 추격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마치 LG는 뛰는 것 같고 SSG는 뒷걸음질하는 느낌이다. 실제 승차는 추격권으로 좁혀졌다. 다른 순위 경쟁에 시선이 쏠린 사이 1위 경쟁이 가시화됐다.

시즌 막판 LG가 기적 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SSG가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금의 분위기는 LG가 분명 바람을 타고 있다. LG의 그 바람이 어디까지 그들을 끌어올릴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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