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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이 결정되었다 할 수 있는 프로야구 2022 시즌이 그 끝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남았고 상위권 팀들은 조금이라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위권 팀들은 희미한 희망을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 지점은 키움과 KT가 반경기차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3위 경쟁이다. 두 팀은 9월 들어 자고 나면 순위가 변화하는 상황이다. 2위 LG에 이들보다 6경기 정도를 앞서가는 상황에서 2위 추격이 어렵다는 점은 고려하면 두 팀에서 최상의 결과는 정규리그 3위다. 정규리그 3위는 와일드카드전을 거치고 올라와야 하는 4, 5위 팀의 승자와 대결한다. 한숨 돌리고 포스트시즌에 임할 수 있다. 3위와 4위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두 팀에 최근 부상 악재가 생겼다. 키움의 주전 2루수 겸 중심 타자 김혜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최근 KT의 4번 타자 박병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알려진 바로는 두 선수의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아 보인다. 시즌 중 복귀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두 팀은 타선의 핵심 선수를 잃고 순위 경쟁을 해야 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 키움에서 이정후와 함께 가장 꾸준함을 유지한 타자였다. 김혜성은 3할이 넘는 타율에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도루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도 이 부분 1위를 달리는 중이었다. 그의 출루는 한 베이스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빠른 주자의 출루는 상대 팀에 큰 위협이 되고 이정후와 푸이그 등 중심 타선에 큰 도움이 됐다. 

 

 

김혜성

 



김혜성은 이런 능력 외에 올 시즌 마운드에 비해 그 힘이 크게 떨어지는 키움 타선에서 4번 타자로도 타석에 서는 등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을 오가며 활약했다. 그의 약점이었던 수비도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안정감을 보였다. 그의 존재는 공. 수에서 매우 컸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에서 김혜성은 지난 시즌 주장을 맡는 등 벤치 리더로서의 역할도 했다. 김혜성은 이정후, 이용규와 함께 타격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좌타 라인을 구성했다. 

이런 김혜성은 부상 이탈은 키움에는 가뜩이나 생산력이 떨어지는 타선에 큰 악재다. 최근 외국인 타자 푸이그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키움으로서는 그 효과가 반감됐다. 여기에 키움은 필승 불펜진을 구성하는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키움으로서는 한숨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혜성 개인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도루 부부 1위가 유력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도루왕 2연패를 향해 달렸지만, 그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다. 도루 부분은 KIA 유격수 박찬호가 이미 그의 기록을 능가해 위로 올라섰다. 김혜성은 도루왕 2연패와 함께 골든 글러브 2루수 부분 수상까지 기대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타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김혜성은 키움이 포스트시즌 진출 시 전력 합류 가능성을 우선 타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 박병호는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할 정도로 놀라운 반전의 시즌이었다. 최근 수년간 에이징 커브, 노쇠화가 분명했던 박병호였다. 파워는 물론이고 콘택트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직구에 대한 대응이 무디어졌다. 운동 능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박병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원 소속팀 키움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정든 키움을 떠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KT와 계약했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수 있었다. 30대 후반에 에이징 커브가 분명한 타자의 FA 영입이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KT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상대적으로 타자에게 유리한 수원 홈구장 환경과 타격폼 변화가 적중했다. 박병호는 거포의 모습을 되찾았다. 박병호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120경기에 출전해 33홈런과 93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2019 시즌 33홈런 98타점에 버금가는 성과다. 부상이 없었다면 그 이상의 기록도 가능했고 40홈런도 기대되는 타격 페이스였다. 

박병호는 강백호의 부상 공백과 외국인 타자의 부진과 교체가 이어지는 와중에서 KT의 4번 타자로 타선을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그의 가치는 개인 기록뿐만 아니라 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서 선수들의 하나로 모으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컸다. 박병호가 없었다면 KT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후반기 대반전을 이룰 수 없었다. 

최근 KT는 부상 중인 강백호의 복귀, 외국인 타자 알포드가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강백호, 박병호, 알포드로 이어지는 완전체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박병호의 부상은 타선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강백호가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고 외국인 타자 알포드도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제약이 발생한 상황에서 KT는 중심 타선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이는 타선 전체의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박병호

 



또한, KT는 4위를 넘어 3위를 위해 달리는 와중이기도 했다. 최근 팀 분위기는 KT가 키움보다 앞서 있기도 했다. 박병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3위 경쟁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병호 개인으로도 홈런왕 탈환은 물론이고 타점 등 타격 여러 부분에서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에서 아쉽게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병호가 홈런에 이어 타점왕을 차지한다면 정규리그 MVP 경쟁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을 위해 부상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키움과 KT는 중심 선수의 부상으로 전력에 상당한 타격이 발생했다. 김혜성과 박병호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3위 자리를 놓고 대결하는 두 팀으로서는 쉽지 않은 잔여 경기가 예상된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되기도 하지만, 양 팀은 불행을 공유하는 처지가 됐다. 

두 팀은 공통적으로 강력한 마운드의 힘이 강정이지만, 상대적으로 타선에서 아쉬움이 있다. 바꿔 말하며 타선에서 뒷받침이 되면 상당한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김혜성과 박병호는 팀 타선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이제는 누군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고 그 대안을 빨리 찾아야 하는 양 팀이다. 그 대안이 빠르게 마련되는 팀이 3위 경쟁의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다. 과연 누가 팀 타선의 빈자리를 메우고 변수를 상수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 KT 위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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