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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엘롯기, 동맹에서 경쟁자로

스포츠/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0. 6. 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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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로야구도 반환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SK의 무한독주와 두산과 삼성의 상위권 안착, 치열한 4위권 싸움으로 요약되는 판도입니다. 4위권 싸움은 꼴찌 한화도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만큼 혼돈의 양상입니다. 그만큼 4위권 이하 팀들 전력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4위권 싸움의 중심축에 롯데, KIA, LG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습니다.

이 세팀은 엘롯기 동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만큼 21세기 들어 하위권 순위를 공유했습니다. 가을에 야구하는 것이 숙원일 만큼 상위권 진입이 힘겨웠던 세팀이었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팀 역량을 살려내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이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게 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구단 프런트의 미숙한 운영까지 이래저래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세팀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가을야구 진출의 숙원을 풀었습니다. 이어서 KIA가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2009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습니다. LG의 의욕적인 도전이 번번히 실패했지만 엘롯기 동맹의 틀이 깨진 것입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그런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2010년 시즌, 세팀은 가을야구를 위한 치열한 경쟁속에 있습니다. 세팀은 나란히 한 순위와 함께 뚜렸한 장점과 치명적인 약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약점이 더 이상의 상승세를 막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초반부터 지적되고 있는 불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리그 최상으로 업그레이드된 타선의 힘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접전의 경깅에서 맞이한 경기 후반은 항상 불안합니다. 뚜렸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전통적인 롯데의 약점이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기복이 심한 불펜진은 감독의 경기 구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비 불안 역시 상위권 도약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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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경기는 1위 SK가 부럽지 않은 경기력이지만 지는 경기는 사회인 야구팀의 모습을 보이는 극과극의 경기력도 불안요소입니다.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향후 주전들의 부상복귀와 함께 팀 전력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4위권 유지에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입니다.

5위 KIA의 6월은 심각합니다.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과 부진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믿었던 선발진마저 불안합니다.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로페스 선수는 평균 이하의 선수로 전락했고 윤석민 선수는 2달이상 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 작년 시즌 MVP 김상현 선순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승의 휴유증이라고 하기에는 팀 전력 누수현상이 심각합니다. 그나마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양현종 선수의 역투와 최희섭 선수의 꾸준한 활약이 우승팀 이라는 프리미엄이 가져다 주는 5할 본능이 힘겹게승률을 유지시켜 주고 있습니다. 우승 멤버들이 아직 건재하고 저력이 있는 팀이니 만큼 9로 늘어난 연패를 끊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순위싸움을 끝까지 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6위를 달리고 있지만 LG의 변신은 순위 판도를 요동치게 하는 요인입니다. 그동안 수 많은 FA 영입 실패로 대변되는 비 효율적 투자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던 LG였습니다. 팀 체질 개선을 위한 무리한 세대교체 시도는 팬들의 반발과 함께 팀 조직력 와해로 연결되었습니다. 팀웍의 부재는 근성의 야구를 실종시켰고 신바람 야구로 대변되는 LG 야구는 먼 추억속의 이야기였습니다.

두산 출신 박종훈 감독의 부임은 LG를 다른팀으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팀 리빌딩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4위 싸움에 당당히 출사표를 낸  2010년입니다. 팀 융화를 중시하는 박종훈 감독의 지도력은 몇 몇 고참급 선수들의 반발을 가져오기도 했고 팀을 위기에 빠지게도 했지만 뚝심있게 이를 관철한 감독의 시도는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따로 노는 듯했던 LG 선수들은 하나가 되었고 끈끈한 팀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5인방의 외야 라인과 신예 선수들의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타선의 힘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LG 팬들에게 아쉬움의 선수였던 조인성 선수의 변신은 LG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인성 선수는 올 시즌 그만의 플레이를 버리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젊은 투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어가는 모습은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조인성 선수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클러치 히터로 변신하면서 LG의 투타는 모두 강해졌습니다.

여기에 일본에서 영입한 오카모토 선수가 마무리로 자리 잡으면서 허술했던 뒷문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오카모토 선수는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노련한 투구로 세이브 상황에서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등장은 중구난방이었던 불펜 운영을 체계화 시키고 점수를 내는 만큼 주는 야구를 탈피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중간 계투진과 봉중근 선수를 제외하고 믿음을 주지 못하는 선발진은 LG의 4위권 진입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 향상된 전력을 구축했지만 2% 부족한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수 있을지가 리그 후반기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엘롯기 동맹의 세팀은 동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2010년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서로간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누군가는 가을에도 야구를 다른 누군가는 그 관객이 될 것입니다. 하위권의 엘롯기 동맹이 아닌 상위권 진출을 위한 경쟁자로 대결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장면입니다.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올 시즌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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