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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의 마지막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무대는 정규리그 1위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3위 키움 히어로즈의 대결로 결정됐다. 두 팀은 11월 1일 SSG의 홈구장은 문학 구장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SSG는 정규리그 1위 팀으로 챔피언의 입장이고 키움은 그런 SSG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모든 면에서 SSG의 우세가 예상되는 시리즈다. SSG는  시즌 시작부터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불리는 SSG의 우승은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SSG는 시즌 내내 압도적이었다. 개막 10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SSG는 그만큼 강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시작으로 KBO 2년 차를 맞이해 엄청난 진화를 보인 외국인 투수 폰트의 선발 원투 펀치에 신예 좌완 투수 오원석 베테랑 노경은, 이태양 등이 단단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다. 시즌 초반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가 부진했지만, 국내 선발진의 힘으로 그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여기에 시즌 후반기 부상 재활 후 복귀한 선발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이 전력에 가세했고 대만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투수 모리만도를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해 선발 마운드의 높이를 더했다. SSG는 넘치는 선발 투수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며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을 보강할 수도 있었다. 선발 마운드에 비해 약하다고 하지만, SSG 불펜진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있고 선발 투수인 문승원과 노경은이 더해지면서 경험치를 더했다. 

타선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신. 구 조화가 돋보였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테이블 세터로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하는 외야수 최지훈과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고 최정, 한유섬이 중심 타선을 이끌고 박성한은 공. 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하위 타선에 힘을 더했다. 이 밖에 김강민과 김성현 등 베테랑 선수들이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젊은 야수들이 성장세가 팀에 활력을 더했다.

 

 

 



SSG는 시즌 중 외국인 타자의 부진으로 교체가 이루어지고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야 하는 최주환이 부진하면서 전력에 마이너스 요소가 생겼지만, 두꺼워진 선수층으로 이를 잘 극복했다. 시즌 후반에서 새로운 외국인 타자 라가레스가 공. 수에서 활약하고 최주환이 타격이 살아나면서 팀 공격력이 더 강해지는 모습도 있었다. 

이런 전력적인 면 외에도 SSG는 리그 최고 수준의 지원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SSG는 FA 전 다년 계약을 과감히 시행해 FA 시장에서 전력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선수들에게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더하도록 했다. SSG는 선발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상 재할 중임에도 5년의 장기 계약을 했고 중심 타자 한유섬도 다년 계약으로 함께 했다. 

이 밖에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클럽 하우스 시설과 선수단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10개 구단 중 구단주가 야구 구단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SSG는 그룹 차원에서 야구단을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았다. 당연히 그룹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인프라와 선수에 대한 투자는 선수들이 보다 더 힘을 낼 수 있는 요인이었다. 어느새 SSG는 모든 구단 선수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대부분 구단들이 그룹의 하위 부서 정도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SSG 야구단 사랑은 남달랐고 정규리그 우승의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SG는 우승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다. 

SSG와 상대하는 키움은 다른 9개 구단과 달리 모기업이 없고 스폰서 체제로 운영된다.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내야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히어로즈 구단의 명칭은 스폰서 계약에 따라 변했다. 과거 해체 위기의 프로야구 구단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창단할 당시 그들의 운영 방식은 매우 파격적인 것을 받아들여졌고 취약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실제 히어로즈 구단은 스폰서 계약이 난항을 보이면서 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주력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후 프로야구 인기가 회복되고 스폰서 계약을 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덜해졌지만,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다른 구단에 비하면 재정적으로 풍족한 상황은 아니었다. 여기에 구단 운영의 여러 난맥상이 노출되며 구단 이미지가 실추되는 문제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FA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한 어려운 일이었고 주력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야 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적극적으로 나서 주력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FA 보상금과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은 구단의 중요한 수익원이었다. 

구단이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이는 스타 선수들의 지속 유출로 강력한 팬층을 가지기 어렵게 했고 선수들에게도 강력한 소속감을 가질 수 없게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며 꾸준히 상위권 팀의 자리를 지켜왔다. 두산 못지않게 내부 육성이 잘 이루어졌고 효과적인 트레이드로 팀 전력을 보강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분업 야구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에도 4번 타자 박병호의 FA 이적과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입대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하위귄 팀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시즌 내내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키움은 그동안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팀인 두산에 가려졌지만, 치근 10년간 대부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그만큼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키움은 상대적으로 밀리는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KT와의 준플레이오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키움으로서는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키움은 절대적 열세라는 평가를 극복해야 한다. 정규리그 각종 팀 성적 지표에서 SSG는 키움을 압도하고 있다. 상대 전적도 SSG는 키움에 11승 5패의 절대적 우세를 보였다. SSG는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후 충분히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다.

특히, SSG의 최대 강점인 선발투수들이 충분히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김광현, 폰트, 모리만도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키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선발 투수들을 불펜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불펜 운영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타선 역시 부상 선수들이 회복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열광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는 홈구장 경기도 5경기나 된다. 

이에 비해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이미 치렀다. 그 경기는 대부분 접전으로 체력적이 소모가 극심했다. 특히, 투수들의 구위 저하가 우려된다.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승리하며 3일간의 휴식을 얻었지만, 쌓인 피로를 모두 씻어내기에는 모자란 시간이다. 야수들 역시 거듭된 접전으로 지쳐 있기는 마찬가지다. 힘이 넘치는 SSG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객관적 열세에도 키움은 강한 상대를 꺾고 올라온 상승세가 있다. 또한, 결과가 대한 압박감이 상대적을 덜하다. 키움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서 긴장하기보다는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선수들인 실책으로 어려움 경기를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플레이에 자신감이 있었고 거침이 없었다. 이런 키움을 상대하는 LG 선수들인 더 경직된 플레이를 했다. 이는 예상과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SSG도 키움의 상승세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오랜 휴식은 체력을 충분히 비축하게 했지만, 경기 감각 저하의 문제가 있다. 그동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훈련 방범과 노하우가 생겨나고 SSG가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다수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1, 2차전 경기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약, 초반 기세를 내준다면 시리즈가 접전의 양상이 될 수 있다. 이는 키움 선수들을 신바람 나게 할 수 있다. 

SSG는 김광현과 폰트 원투 펀치가 나서는 1, 2차전에서 기선 제압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키움 타선에 두 원투 펀치가 공략당하고 난전의 경기가 된다면 SSG 역시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실제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이정후, 김혜성, 푸이그의 중심 타선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고 상. 하위 타자, 대타할 것 없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SSG가 우세한 한국시리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키움의 플레이는 자꾸만 SSG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단기전에는 전력 외에 기세와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SSG는 그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고 키움은 플레이오프처럼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거대한 거인, 높은 철옹성과 같은 SSG가 그 힘을 한국시리즈에서 그대로 입증할지 키움이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며 2015 시즌 두산이 했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차례대로 승리하는 업셋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그 색깔이 너무 다른 두 팀의 한국시리즈 결과가 궁금하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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