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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마지막 토요일 일어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나라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다. 국가적인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가을에 활발히 열렸던 각종 축제와 행사 등도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2022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한국시리즈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다. 국가 애도 기간 시구 행사가 취소됐고 치어리더 등이 나서는 응원도 4차전까지 하지 않을 예정이다. 프로야구도 전 국민적인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승부의 시계는 멈출 수 없다. 정규리그 1위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3위로 KT와 LG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도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가 11월 1일부터 7전 4선승제의 대결을 한다. 양 팀은 팀 컬러나 구단의 상황과 여건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대결 결과에 대한 관심이 크다.

데이터나 주어진 여건 등이 모두 SSG 우세를 예상하게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절대 열세라는 평가 속에 대결한 LG의 플레이오프를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하며 한국시리즈에 오른 키움의 기세도 만만치 많다. 키움은 이미 9경기를 더 치른 탓에 크게 지쳐있지만, 상승세의 팀 분위기는 정규리그와 다른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를 4차전으로 끝내면서 조금이나마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가졌고 안우진, 요키시, 애플러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선발 투수들이 정상 로테이션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있다. 플레이오프 승리의 큰 요인이었던 불펜진 역시 마무리 김재웅을 축으로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 하위권의 생산력을 보였던 팀 타선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키움에 긍정적이다. 긴 경기 공백 탓에 경기 감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SSG가 1, 2차전에서 고전한다면 시리즈 향방이 요동칠 수 있다. 

 

 

 



이런 시리즈 전망 외에도 이번 한국시리즈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들과 떠오르는 젊은 스타들의 대결장이기도 하다. SSG의 투. 타 기둥 김광현과 추신수, 키움의 핵심 선수 이정후와 안우진이 그들이다. 김광현과 추신수는 최고 자리에 이미 오른 선수들이고 메이저리거로서도 눈에 띄는 족적을 남겼다.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쌓인 경험과 관록은 그 누구에게도 없는 자산이다. 

두 선수는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새로운 구단 역사를 연 SSG의 랜더스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도 함께 하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정후와 안우진은 아직 구단 역사에 없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추신수는 거의 커리어에서 아직 가지지 못한 우승이라는 소망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성대한 은퇴 투어와 은퇴식을 치르며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대호와 함께 우리 야구의 황금세대인 1982년생 선수다. 이제 1982년생 선수는 추신수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현역으로 남아 있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긴 마이너리그 선수 생활을 견디며 기량을 발전시켰고 시애틀, 클리브랜드, 신시네티, 텍사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최상위 외야수로 자리했다. 추신수는 현대 야구에서 중요시하는 출루와 장타 생산 능력을 함께 갖춘 테이블 세터로 큰 활약을 했다. 이런 활약은 대형 FA 계약으로 이어졌고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로 명성을 얻었다. 성공한 메이저리그 선수였지만, 추신수는 소속팀에서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마지막 꿈의 무대는 그의 발걸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대로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SSG의 제안을 받아들여 KBO 리그 선수로 돌아왔다. 과거 해외 진출 선수에 대한 드래프트가 있었고 SSG의 전신 SK는 추신수에 대한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 지명권이 긴 세월이 지나 추신수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2021 시즌 새롭게 창단한 SSG는 구단의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적 측면에서 추신수의 영입이 필요했고 추신수는 조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마침 SSG는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팀 전력을 강화하고 우승의 위한 윈나우 정책을 이어갔다. 2021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22 시즌 SSG는 개막 10연승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두 시즌 동안 그의 장점이 높은 출루율과 장타 생산 능력으로 강력한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다. 강타선의 SSG였지만, 추신수가 타선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했다. 올 시즌 후반기 SSG 한때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정도로 위기에 빠졌을 때 추신수의 부상 공백이 큰 원인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추신수는 경기장에서 선수로서의 경기력 외에 클럽 하우스에서의 리더로서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했다. 그의 남다른 경험과 리더십은 분명 SSG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그는 선수들의 구심점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의 전성기 시절 에이스 투수로 한 축을 담당했고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그의 선수로서 꿈을 실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김광현은 실력으로 그의 입지를 넓혀 선발 투수로도 경쟁력을 보였다. 그렇게 메이저리거로 2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2022 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며 KBO 리그로 컴백했다. 그렇게 돌아온 김광현은 팀의 에이스로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관록의 투구도 여전했다. 

이런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올 시즌 큰 활약을 한 외국인 투수 폰트도 있지만, 김광현 만큼 SSG 투수 중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투수가 없고 팀에 주는 상징성을 가진 투수는 없다. 김광현은 1차전 선발 투수에 이어 경우에 따라 상대적으로 약한 SSG의 불펜진에 힘을 더하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 김광현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SSG 우승을 위한 중요한 키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두 거대한 산에 맞서는 키움의 젊은 영웅들의 올 시즌도 화려했다. 키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난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을 포함해 타격 5개 부분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정규리그 MVP를 예약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기존의 정교한 타격에 파워를 더하며 완성형 타자로 진화했다. 마운드에 비해 약한 팀 타선을 시즌 초반 홀로 이끌기도 했고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며 타선의 방패막이 역할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정후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에서 5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키움의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키움의 타선은 포스트시즌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정후는 타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광현, 폰트, 모리만도 등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SSG의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타격을 할지 관심사다. 

 

 

 



이정후가 타선의 핵심이라면 안우진은 키움 마운드의 중심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가능성을 틀을 깨고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났다. 안우진은 그의 장점인 150킬로를 넘기는 강속구에 들쑥날쑥하던 제구를 잡으면서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가 됐다 그는 196이닝을 투구하며 이닝 이터의 면도도 과시했고 무려 224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분 타이틀 홀더가 됐다. 그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의 에이스로 그에 걸맞은 호투를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안우진은 1차전 선발 등판에 이어 4차전과 7차전까지 3일 휴식 후 등판을 할 수도 있고 불펜 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 키움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인 안우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와 안우진은 아직 우승의 이력이 없는 키움 히어로즈, 히어로즈 구단에게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들 선수 생활 이력에도 최초의 우승을 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미 다수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지만, 한국시리즈에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2019 시즌 한국시리즈에 이어 이정후와 안우진은 다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키움을 대표하는 젊은 스타들의 도전은 강력한 베테랑 추신수와 김광현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한다. SSG에는 추신수와 김광현에 외에 다수의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20대 스타인 이정후와 안우진 등이 젊은 선수들의 중심인 키움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이런 신. 구 대결의 중심에는 SSG 추신수와 김광현, 키움의 이정후, 안우진이 있다. 이들은 모두가 우승이 절실하다. 소속 구단도 마찬가지다. 과연 관록이 승리할지 그 관록을 넘은 젊은 파워가 승리할지 대조적인 두 듀오들의 대결 결과는 시리즈 승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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