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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현지로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선수단이 모이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역시 일찌감치 카타르 현지에 들어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과 달리 많은 나라들은 대회 준비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평가전으로 최종 점검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관심을 모은 H조 팀들의 평가전 결과는 대표팀의 예선전이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H조에서 가장 강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은 마지막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에 4 : 0으로 완승했다. 나이지리아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실패했고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덜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포르투갈의 4 : 0 승리는 분명 우리에 위협적인 일이다.

포르투갈은 팀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호날두가 최근 노쇠화를 보이고 있고 소속팀 맨뉴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다수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고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전력을 유감없이 보였다. 평가전의 결과에 대한 의미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하지만, 포르투갈은 그들이 왜 H조 1번 시드 팀인지를 입증했다. 여기에 호날두가 정상 컨디션으로 가세한다면 팀 전력을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12월 3일 조 예선 통과를 결정할 마지막 3차전에서 만나게 포르투갈임을 고려하면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질 그들의 전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와 함께 대표팀의 1승 상대로 여겨지던 가나마저 마지막 평가전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가나는 예선 F조에 속한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2 : 0으로 승리했다. 가나는 캐나다를 압도하는 경기를 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가나는 10월 기준 FIFA 랭킹 9위인 포르투갈, 14위 우루과이, 28위인 대한민국 보다 한참 낮은 FIFA 랭킹 61위로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졌다. 평가전에서도 허술함이 곳곳에서 보였고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 등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 선발 역시 원활한 모습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현란한 개인기와 운동신경은 위협적이지만, 경기 분위기가 쉽게 흔들리고 하나로 하나로 잘 뭉치지 못하는 단점을 보였다.

하지만 최종 평가전에서 가나는 이전 평가전에서 졸전을 거듭하던 팀이 아니었다. 귀화 선수들이 팀에 가세하면서 전력이 강화됐고 팀 조직력도 갖춘 모습이었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다수 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했다. 우리의 1승 상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이는 조 예선 전략을 다시 고민하게 할 수 있다. 

이 외에 우리와 같이 최종 리허설을 하지 않고 대회를 준비 중인 우루과이는 이미 이전 평가전에서 특유의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고 다른 남미 팀들과 달리 유럽색이 강한 체력과 피지컬을 더한 거칠고 힘 있는 축구를 한다는 점은 우리 팀에 위협적이다. 이런 우루과이를 대표팀은 예선 1차전에서 상대해야 한다. 

대표팀은 이런 상대 팀들의 모습에도 묵묵히 전력 노출을 피하며 묵묵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만 평가전을 하지 않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벤투 감독은 남보다는 우리 자신의 컨디션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몸 상태에서 대해서도 아직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 예선 1차전에서 바로 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현재까지는 상대 팀을 혼란스럽게 하는 연막전술로 우리 전력을 숨기는 인상이다.

그렇다 해도 같은 조 팀들의 평가전 결과는 대표팀을 긴장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표팀 전력에 대한 우려가 기대보다 크기 때문이다. 상대가 틈을 보이지 않는다면 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장 약한 상대로 여겨졌던 가나의 최종 평가전 결과는 분명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H조 상대팀들은 여러 가지로 우리와 인연이 있다. 가장 강한 상대로 평가되는 포르투갈은 2002년 한. 일 월드컵 상시 조 예선 마지막 상대로 대결했다. 그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에 1 : 0으로 승리했다. 그 승리로 대한민국은 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했다. 반대로 무승부만 해도 조예선 통과가 가능했던 포르투갈은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졸전을 하며 예선 탈락을 아픔을 맛봤다. 그 경기는 결국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픈 패배로 남아있다. 

마침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은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결한다. 이번에도 대결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20년 만의 얄궂은 운명이다. 대표팀 감독 벤투는 2002년 한. 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대한민국과 대결했고 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이번에는 그때의 설욕을 노리는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대한민국이 감독이 되어 대결하게 됐다.

여기에 이탈리아 리그 유벤투스 선수 시절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노쇼 논란을 불러일으킨 포르투갈의 중심 선수 호날두와 우리와의 악연이 더해져 있다. 서로에 대한 악연과 묘한 인연이 함께 하는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이다. 

 

 

 



예선 첫 경기 상대인 그동안 대표팀이 상대 전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월드컵에서는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표팀이 1 : 2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우루과이 승리를 이끌었던 수아레즈는 이후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성장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로 선발되어 맞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으로서는 오랜 악연을 씻어낼 기회다. 

이렇게 여러 인연으로 엮인 카타르 월드컵 H조다. 그 인연 속에서 예선 통과는 단 2팀만 가능하다. 모두가 16강을 자신하고 있고 우리 대표팀도 마찬가지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조 편성 당시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긍정보다 부정적 전망이 더 강해지는 게 사실이다.

에이스 손흥민의 부상 소식은 부정적 전망을 더 키우고 있다. 손흥민이 놀라운 의지와 회복 속도로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그와 동시에 상대 팀들의 전력이 예상 이상으로 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더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고 실전은 이전 평가전과는 분명 다른 무대다. 다행히 대표팀에는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있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주전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비판이 있지만, 주전 선수들이 함께 시간도 길었다. 조직력 면에서 분명 긍정요소가 있다. 본선전 불안요소가 많았지만, 그 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기회도 있었다.

남은 건 그 부분을 어떻게 보강하고 우리의 축구를 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수 있다. 과연 대표팀은 빌드업 축구로 불리는 우리 축구를 할 수 있을지 11월 21일 우루과이 전에서 그 의문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FIFA,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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