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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소속팀 경기 중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과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 출전했고 그 경기 도중 상대 팀 선수와 충돌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손흥민은 바로 교체됐다. 교체 당시 손흥민은 안면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였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승리 기념사진 촬영을 하며 큰 부상이 아닐 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지만, 정밀 검진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눈 주위 안면 골절 판정을 받은 손흥민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복에는 최소 2주 이상의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24일 우루과이와의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음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그때까지 회복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없고 회복이 된다 해도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손흥민의 대표님에서 비중을 고려하면 엄청난 전력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의 대표님에서 존재감을 절대적이다. 선수로서 쌓아온 이력과 명성은 단연 으뜸이고 기량이나 선수로서 무게감은 대표팀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다. 대표팀은 그동안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사용했고 완성도를 더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주로 좌측면 공격수로 나서지만, 대표팀에서는 주 포지션인 좌측면 공격수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나 2톱 사용 시 스트라이커, 게임메이커로서의 역할도 한다. 포지션을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오가는 공격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 평가전에서는 대표팀의 프리킥을 전담하며 그 역할이 더해졌다. 대표팀 공격에서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했다. 상대팀은 매 경기 손흥민을 집중 견제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간은 새로운 공격 루트가 될 수 있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빠른 순간 침투와 골 결정력을 통해 공격에 보다 전념할 수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대표팀의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공격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 그만큼 부담은 과도했다. 주장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 역할도 더해졌다. 손흥민 없는 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었다. 

 

 

 



손흥민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혹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을 물론이고 각종 A매치를 위해 영국에서 한국에서 먼 거리를 자주 이동해야 했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의 플레이이 스타일은 순간적인 움직임이 많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야 하는 탓에 매 경기 체력 소모가 많다.

손흥민은 소속팀 경기가 끝나고 제대로 쉬지 못하고 대표팀 경기를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하는 일이 많았다. 대표팀의 A 매치는 그동안 주로 홈에서 치러졌다.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몇 경기 대표팀 경기에서 결장하기도 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의 활용을 보다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A 매치에서 손흥민을 중용했고 손흥민은 대표 선수로 대부분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손흥민은 피로한 상황에서 매 경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고 그가 대표팀의 중심임을 보여줬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은 대표팀의 큰 희망이었고 전력의 핵심이었다. 상대 팀에서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이 경계 대상 1호였다. 손흥민 자체도 상대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손흥민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용한 전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었다. 특히,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가 최근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표팀 공격진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손흥민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월드컵 전망도 함께 어두웠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평가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걱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랭킹이 떨어지는 팀에게도 시원한 승리를 하지 못했고 경기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 

특히,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를 보유하고도 허술한 수비는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강한 압박을 하는 상대 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역시 지속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평가전 상대보다 높은 레벨의 본선의 예선 상대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리 축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표팀의 평가전이었다. 애초 대표팀은 해볼 만한 조 편성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예선 통과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표팀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손흥민의 존재였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주춤하기 했지만,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었다. 그가 경기장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되고 언제든 골을 기대할 수 있는 결정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이제 최고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할 시점이기도 하다. 손흥민에게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그의 커리어에서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손흥민 역시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확신할 수 없다. 부상을 회복한다 해도 컨디션을 다시 정상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안면 골절이라는 점에서 헤딩에 제한이 생기도 달리는데 무리가 올 수 있다. 안면 골절 부상을 이겨내고 빠르게 복귀한 사례가 있고 손흥민이 그동안 부상에서 빠르게 돌아왔다는 점에 희망을 가지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선수에게 불필요한 압박감이 될 수 있다. 또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는 건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의 빠른 회복이 최선이지만, 대표팀으로서는 손흥민 없는 월드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일단 좌우 측면 공격수는 황희찬의 역할 비중이 커질 수 있다. 황희찬은 좌. 우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빠른 스피드와 어느 상대에게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 능력이 있다. 골 결정력도 있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는 등 경기력에 내림세에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권창훈, 나상호 등  K리그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 부분이다. 

미드필더 진영은 기존의 황인범, 정우영의 더블 볼란치가 있고 이재성과 백승호 등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 있다. 다만, 이들이 손흥민의 그림자를 벗어나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긍정적인 건 다수의 미드필더 자원들이 해외 리그에서 많은 경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강인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도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크지 않았다. 아니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자신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고 중용하지 않았다. 지난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이강인은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스페인 리그에서도 주목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이강인은 가장 폼이 좋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의 약점이 수비 가담 능력과 체력적인 부분도 크게 보완이 됐다. 손흥민이 없는 플랜 B를 가동해야 한다면 이강인의 중용도 고려할만하다. 이강인은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지만,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탈 압박 능력이 있고 뛰어난 패싱 능력과 슈팅력이 있다. 객관적 전력이 밀리는 대표팀은 예선전에서 밀리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고 한정된 기회에서 높은 결정력을 보여야 승산이 있다. 이강인은 그 기회를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대표팀의 전술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대신 조커로서 가치는 분명히 있다. 물론, 이강인의 기용은 벤투 감독의 결정사항이다. 이 밖에 K리그에서 큰 활약을 했던 이승우도 고려할 수 있지만, 그는 이미 대표팀 전력에서는 배제된 상황이고 이번 월드컵에서 해설 위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런 공격적인 문제도 있지만, 대표팀으로서는 더 견고한 수비라인 구축이 시급해졌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지만, 다수의 해외파 공격수와 미드필더 자원이 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수비 불안은 월드컵 예선은 물론이고 평가전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김민재라는 세계적 수비수가 있지만, 그의 힘만으로 안정될 수 있는 수비라인이 아니다. 4명의 수비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강한 수비벽을 형성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조 예선에서 상대할 팀들은 모두 앞선 전력이고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미드필더진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수비에서 버텨야 승점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손흥민의 부상 변수로 공격력이 더 약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는 경기가 한층 더 중요한 대표팀이다. 

아직까지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한 김민재와 또 한 명의 센터 백 조합 외에 매 경기 쉽게 뚫리는 좌. 우 풀백의 문제도 불안요소다. 빌드업 축구의 시발점이지만, 상대 거친 압박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수비진의 빌드업 능력도 보완할 부분이다. 보다 유연한 빌드업 축구도 필요하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보다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신의 색깔을 바꾸는 것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 손흥민이 함께 할 수 없는 비상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그에 맞는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손흥민의 부상과 불투명해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분명 큰 충격이다. 대표팀은 물론이고 이번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는 축구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회복해 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하는 그림을 기대하겠지만, 선수에게 무리한 투혼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그런 투혼을 가장한 무리를 강요하는 축구팬들도 아니다. 오히려 축구 협회가 코치진에서 그런 투혼을 강요할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월드컵이 중요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에도 선수로서 많은 경기를 해야 하고 국가대표로서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이번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무대는 아니다. 무리한 출전으로 부상이 더 커지고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팀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우선이다. 가장 중요한 건 완벽한 부상 회복이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부상 회복만 바라봐선 안 되고 최악의 상항을 고려한 경기 플랜을 하루속히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 대표팀에는 상당한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 있기도 하다.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은 손흥민 없는 상황을 극복한 전례도 있다. 그가 없어서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그가 없으니 그의 몫 이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흥민의 부상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전력에 예선 통과가 어렵다는 전망이 큰 대표팀에게는 부담이 더해진 셈이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종목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손흥민의 몫을 대신하면 되고 비상상황에 맞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과연, 손흥민의 부상이 대표팀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손흥민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대표팀이 더 단단하게 뭉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월드컵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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