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2023 프로야구 시즌 준비를 위한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수년간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지 못했던 각 구단은 모처럼 따뜻한 기후의 해외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팀들이 미국에서 스프링 캠프를 차렸지만, 롯데는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 47명과 13명의 코치진을 더해 60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5년간 90억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선발 투수 박세웅은 2월에 열리는 WBC 대표팀 캠프에 바로 참가하기 위해 국내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기로 하면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박세웅을 제외하면 롯데는 FA로 영입한 선수들 외에 주력 선수들이 부상 없이 이번 캠프에 참여하고 있고 스토브리그 기간 외부에서 영입한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도 대부분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으로서는 롯데가 기대하는 타자 유망주 김민석과 좌투수 유망주 이태연이 스프링캠프와 함께 한다. 최근 수년간 스프링 캠프에서 유망주들을 다수 포함했던 롯데였지만, 이번에는 1군에서 당장 활용이 가능한 선수들 위주로 명단이 구성됐다. 

이는 올 시즌 롯데의 방향성과 분명 관련이 있다. 롯데는 올 시즌 FA 선수 3명을 영입하며 전력을 확실히 보강했고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여러 경로로 영입했다. 1군 선수단의 뎁스를 두껍게 하려는 시도였다. 이 과정에서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젊은 선수 3명을 보상 선수로 떠나보냈지만, 그보다는 전력 강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런 전력 보강에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스프링캠프는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겠지만, 롯데에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이는 해마다 시즌 초반 반짝하다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며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패턴을 보인 롯데의 흐름을 끊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롯데는 그동안 봄에만 야구를 잘한다는 봄데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롯데로서는 이런 나쁜 흐름을 올 시즌 끊어야 한다. 

세부적으로 롯데는 스프링 캠프 기간 선발 투수 자원으로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외국인 원투펀치 스트레일리, 반즈에 박세웅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수준급 선발 투수인 한현희를 영입했다. 하지만 지나 시즌 9승에 126.2이닝을 투구한 이인복이 팔꿈치 수술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의 복귀는 5월이 지나가 가능하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4선발 투수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한현희의 영입이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할 수 있지만, 한현희는 2021, 2022 시즌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팀 사정으로 불펜 투수로 나서는 일도 있었고 부상도 있었다. 하지만 10승 선발 투수,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활약했을 때 위력은 아니었다. 그 중간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2022 시즌 한현희는 부진한 성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는 FA를 앞두고 그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30살이 되는 한현희가 반등 가능성을 믿었다. 자칫 FA 미아가 될 수 있는 한현희 역시 롯데가 새로운 희망이 됐다. 롯데는 옵션을 크게 더한 FA 계약으로 한현희를 영입했다. 한현희는 이인복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기간 4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2시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롯데 역시 이 부분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롯데는 선발 투수 후보로 좌완 유망주 김진욱과 강속구 사이드암 서준원이라는 자원이 있다. 이들은 분명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영건들이지만, 1군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기복이 심하고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이들을 5선발 경쟁군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선발과 롱맨으로 적절히 활용하면서 경험을 쌓게 하고 마운드 운영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그 전제는 한현희가 선발 투수로 완벽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현희가 부진하다면 롯데는 선발 투수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롯데는 스프링캠프 기간 한현희, 김진욱, 서준원 외에 선발 투수 자원 추가가 절실하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신예 투수 진승현과 이민석이 후보군에 들어올 수 있다. 이들은 불펜 투수로 1군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궁극적으로 선발 투수로 성장해야 할 투수들이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 변신을 시험받았던 필승 불펜 최준용을 다시 한번 선발 투수로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 마침 롯데는 타 팀에서 활약하다 자유계약으로 풀린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차우찬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젊은 투수들의 선발 전환을 하는 데 있어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롯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좌완 불펜 투수의 확보도 필요하다. 스프링 캠프에서 롯데는 차우찬과 이태연이라는 좌완 불펜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차우찬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긴 부상 재활로 구위가 떨어지고 풀 타임 활약이 불투명하다. 이태연은 아직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들이 기대만큼의 페이스가 아니라면 롯데는 좌완 투수 없는 불펜진을 구성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좌타자들이 각 팀의 주력 타자로 활약하는 리그 현실에서 불펜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누구와도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강윤구와의 계약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로 롯데 불펜에서 강윤구를 볼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롯데로서는 선발 투수 확충에 상대 좌 타선에 대응할 수 있는 불펜 구성이 스프링 캠프 마운드 구성에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야수진은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의 영입으로 선수 구성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포수는 유강남을 축으로 백업 포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 캠프에 롯데는 지시완, 강태율에 새롭게 영입한 이정훈이 포수 명단에 포함됐다. 상무에서 제대를 앞둔 손성빈이라는 유망주 포수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들 3명은 1군 엔티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시완과 이정훈은 타격에 강점이 있고 강태율은 수비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풀타임을 버틸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유강만이라는 보고 배울 수 있는 포수가 엔트리에 자리한 만큼 1군 엔트리 진입은 포수로서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백업 포수 경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내야진은 노진혁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하면서 3루수 한동희, 2루수 안치홍, 1루수 정훈이 우선 주전으로 고려될 수 있지만, 그 외 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연봉 협상에서 인상률을 줄이고 성적에 따른 높은 인센티브를 택한 내야수 이학주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고 백업 내야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김민수로 주전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다. 신예 한태양과 김세민, 지난 시즌 1군에서 이름을 보였던 이호연과 김주현, 박승욱도 1군 엔트리 진입을 놓고 경쟁할 자원이다. 

롯데 주전 내야수 중 한동희와 안치홍이 수비에서 다소 약점이 있는 만큼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내야 엔트리 경쟁에서 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스프링캠프 내야 명단에서 대부분 선수들이 1군에서 경쟁력을 보였고 롯데가 육성하는 선수들도 포함되면서 신. 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공격력을 갖춘 노진혁이 더해지면서 내야진의 뎁스가 어느 팀 못지않게 두꺼워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 가지 고민은 롯데가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 김민석의 포지션이다. 당장 그가 현재 주전 내야수들을 이겨내고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김민석의 타격 능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 확신을 시험하려 한다면 그의 포지션을 외야로 변경하는 등의 조치로 있을 수 있다. 일단 김민석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로의 성공 가능성을 그대로 포기하긴 아쉽다. 스프링캠프 기간 김민석은 내. 외야에서 가능성을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든 그가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경쟁력을 보인다면 롯데에는 큰 플러스 요소다. 

외야진은 외국인 타자 렉스를 중심으로 팀 최고참 선수가 된 전준우, 지난 시즌 1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 경험을 쌓은 고승민과 황성빈이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후보군들 역시 만만치 않다. 전준우가 올 시즌 지명타자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외야 주전 경쟁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주전급으로 도약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안권수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롯데가 기대하는 또 다른 외야 유망주 조세진이 1군 엔트리에 가깝게 있다. 

하지만 내야에서 외야로 전환한 신예 윤동희와 앞서 언급한 최고 유망주 김민석, 베테랑급이 된 장두성, 최민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없지만,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섰던 김재유도 1군 엔트리 경쟁을 할 수 있다. 분명 풍부한 외야 자원이지만, 전준우를 제외하고 외국인 타자 렉스를 포함해 지난 시즌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풍부한 자원을 잘 배치하고 조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준우가 지명타자 포지션을 소화해도 외야진의 공격력에 큰 문제가 없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이렇게 롯데는 한층 다양해지고 두꺼워진 선수 뎁스로 스프링 캠프를 시작했다. 최근 수년간의 스프링캠프와 비교해 1군 엔트리 구성에 있어 가장 고민이 큰 상황이다.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코치진이 더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남은 건 풍부해진 자원을 어떻게 강한 전력으로 만들지 여부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요리가 실패하면 그 요리의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롯데의 스프링캠프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