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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대표팀 주전 1루수가 유력했던 메이저리거 최지만의 대회 참가가 최종 무산됐다. 최지만은 소속팀 피츠버그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WBC 참가는 소속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지만은 본인 의지가 강했지만, 구단의 반대를 이겨내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2022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한 후 그의 회복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최지만은 템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후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컸다. 팀 주력 선수의 몸 상태는 구단에 중요한 문제다. 대회 참가를 위해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리다 부상이 재발한다면 팀 전력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최지만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다. 여기에 2023 시즌을 앞둔 연봉 협상이 연봉 조정으로 이어지면서 구단과 최지만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2009년 고교 졸업 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최지만은 1루수로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좀처럼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메이저리거로서 기회를 잡은 이후에는 트레이드를 거듭하며 저니맨으로 메이저리그 선수 이력을 이어갔다.

2018 시즌 최지만은 템파베이로 트레이든 된 후 기량을 꽃피웠다. 최지만은 홈런 타자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출루 능력과 좌. 우중간을 뚫어내는 장타 생산력을 겸비한 매우 효율적인 타자로 자신의 장점을 적립했다. 여기에 뛰어난 1루수 수비 능력은 또 하나의 장점이었다. 최지만은 가성비가 뛰어난 선수로 점점 그 존재감을 높였다. 최지만은 추신수 이후 야수로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대부분 사라진 현실에서 큰 상징성을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최지만의 국가대표 출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2023 WBC는 최지만에게  그의 야구 선수 이력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가 될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뜻하지 않게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장기간 활약을 했지만,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현재 최지만은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고 병역의무 이행을 늦춘 상황이다.

그로서는 이번 WBC 대표팀 참가가 올가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과 연결될 수 있음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안정적은 메이저리거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물론, 그것만이 목적은 아니겠지만, 국가대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던 최지만으로서는 아쉬운 상항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그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지만의 전력 이탈로 대표팀의 야수 라인업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표팀은 최지만의 대체 선수로 SSG의 외야수 최지훈을 발탁했다. 최지훈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피드와 수비 능력을 겸비한 외야수 겸 테이블 세터다. 2020 시즌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후 매 시즌 빠른 기량 발전을 보이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했다.

2022 시즌에는 전 경기를 출전했고 3할이 넘는 타율에 10홈런 61타점으로 정교함에 만만치 않은 장타력도 과시했다. 그의 장점은 빠른 발과 뛰어난 주루 능력이다. 최지훈은 93득점으로 이 부분 3위를 기록했고 31도루로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훈은 타격과 주루 능력에 공을 보는 눈 야구로 가능한 리그에서 상대하기 힘든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여기에 외야수로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최지훈은 대표팀에서 대표팀 내야 엔트리에 포함된 김혜성과 함께 경기 후반 대주자, 대수비 등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표팀의 공격 옵션을 더 늘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신 대표팀은 박병호와 강백호 KT 중심 타자 콤비로 1루수로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현수의 1루수 기용도 가능하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았던 최지만만큼의 수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표팀이 구상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김하성과 에드먼 키스콘 콤비에 최정 등으로 구성되는 내야진은 공격력 이상으로 수비에도 상당한 강점이 있다. 최지만은 내야 수비의 완성도를 더해주는 선수였다. 박병호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1루수 수비 능력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병호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1루수 수비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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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서도 최지만의 공백은 영향이 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부터 메이저리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긴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했다. 그만큼 WBC에서 상대할 나라의 투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다. 최근 데이터 분석이 정교해졌지만, 직접 투수들을 상대한 선수의 존재는 데이터 분석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최지만은 그 자신이 타격으로 팀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로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이런 아쉬움에도 최지만은 WBC에 참가할 수 없다. 이는 대표팀의 대회 구상을 흔드는 일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다.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큰 박병호가 있고 지난 시즌 큰 부진 속에 연봉이 대폭 삭감된 천재타자 강백호도 있다. 멀티 수비 능력이 있는 김현수와 박해민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모두 KBO 리그에서 인정받는 야수들이다. 결국, KBO 리그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최지만 부재에 대한 아쉬움의 정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WBC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하는 과정에 대회를 준비하고 시범경기 기간에 대회가 열린다. 그만큼 경기 외적 변수가 더 많이 작용할 수 있다. 여러 이유로 기존 라인업이 흔들릴 가능성이 상존한다. 다른 나라 역시 기존 출전 예정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수에 대한 대비와 대응도 대회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단 대표팀은 최지만의 전력 이탈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제 남은 건 그에 대한 대안 마련과 전력 유지다. 


사진 : WBC,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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