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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1군 선수단 구성에서 3명으로 제한되지만, 그들의 활약 정도는 팀 성적과 직결된다. 그 활약 정도에 따라 하위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그 선수층의 두껍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똑같은 제한 조건에서 영입된 선수들의 역량은 상대적 차이가 클 수 있고 그만큼 전력에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선수들의 전력이 스토브리그 기간 FA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평준화됐고 두 번의 국제 경기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각 팀은 주력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되고 그에 따른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선, 3월 8일부터 3월 21일 사이 진행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에 각 팀 투. 타의 중심 선수들이 참가한다. 총 30명의 국가대표 선수 명단이 확정 발표됐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스프링 캠프가 끝나고 연습경기나 시범경기가 열리는 시점이다. 정규리그 일정에 맞게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간이다. 팀 주력 선수들은 주전 경쟁을 하지 않고 정규리그 개막일에 최고 컨디션을 맞추려 하는 게 보통이다. 이는 부상 방지와 함께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 안배를 위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W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전과 달리 한 달 정도 일찍 실전 모드로 들어간다. 국가대항전이라는 상징성에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우리 야구가 고전했던 흐름을 깨기 위해 이번 WBC에 임하는 대표팀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도 남다른 각오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이는 정규리그에서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 실전 경기를 빠르게 들어가면서 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전 WBC에 참가한 선수들 중 상당수가 정규 시즌에서 고전하기도 했다.

 

 

 



이에 구단들은 WBC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거가 경기 출전이나 등판 일정을 조절하는 등의 조치를 하곤 한다. WBC에 참가한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시즌 초반을 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이다. 통상적으로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켜야 계산이 서는 시즌 초반을 보낼 수 있다.

시즌 초반 고비를 넘긴다 해도 고민은 또 생긴다. 올해 9월 23일부터 10월 8일 사이에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야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한번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연령을 제한하면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한다고 했지만, 와일드카드로 참가하는 선수들이 있고 연령 제한 내에 들어오는 선수들 중에도 팀에서 큰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

또한,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이전과 달리 프로야구 리그 일정 중단이 없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는 정규리그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시점이다. 이 시점에 각 팀은 주력 선수들이 없는 경기를 상당 기간 치러야 한다. 이는 각 팀 모두 같은 조건이다. 이를 극복하는 팀이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도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했던 대로 투. 타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팀이 흔들림을 막아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변수가 그만큼 중요한 올 시즌이고 외국인 선수 계약에 각 팀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선수 계약에 있어 롯데와 삼성, KT, LG, 키움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더 중점을 뒀다. 롯데와 삼성은 지난 시즌 함께 한 외국인 선수들의 모두 재계약했다. 롯데와 삼성은 이미 기량이 검증되고 준수한 활약을 했던 외국인 선수들을 통해 전력의 안정을 꾀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을 거의 채운 계약을 했다.

롯데는 롯데에서 4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 베테랑 스트레일리와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반즈가 올 시즌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지난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가 영입된 이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던 렉스가 중심 타선에 자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상당한 전력 보강을 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뒤 순위에 불안감이 있고 ㅇ대호가 은퇴한 이후 약해진 중심 타선의 생산력 유지에 의문이 있다. 외국인 선수 3인은 이 부분의 물음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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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했던 뷰캐넌, 수아레즈 원투 펀치에 MVP 급 활약을 했던 중심 타자 피렐라와 재계약했다. 이들과의 재계약을 위해 삼성은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 대상 충성심도 높아 팀 분위기 상승시키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 시즌 큰 전력 보강 요소가 없고 젊은 선수들이 1군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삼성으로서는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까지 갖춘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그 어느 팀 보다 중요하다. 

KT는 지난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이후 팀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투수 벤자민과 타자 알포드와 재계약했다. 이들은 아직 젊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중 KBO 리그에 들어왔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였던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KT는 이 선수들이 풀 타임 시즌에도 지난 시즌 후반기 이상의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보 슐서의 기량이 아직은 미지수인 만큼 경력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LG는 지난 시즌 선발 31승을 합작한 켈리, 플럿코 두 외국인 원투 펀치와 올 시즌도 함께 한다. 지난 시즌 성적이라면 당연한 결정이다. 하지만 플럿코는 부상 이슈가 있어 계약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지만, LG는 큰 폭의 연봉 상승과 함께 그와 재계약했다. 새로운 투구 영입으로 더 큰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검증된 선수를 선택했다.

이들이 평균 이상의 투구를 한다면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유지한 LG 마운드의 힘은 유지될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수년간 지속한 외국인 타자 부진의 흐름을 깬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올 시즌 LG 전력에서 중요한 요소는 외국인 원투 펀치가 지난 시즌의 위력을 보이는가가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LG의 외국인 선수 선택은 우승에 도전하는 LG에는 중요한 변수다. 

키움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승수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준 요키시와 5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1선발 투수 역할이 기대되는 강속구 투수 후라도를 영입해 국내 최고 선발 투수 안우진과 함께 최강의 1, 2, 3 선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러셀을 선택했다. 그는 KBO 리그와 키움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 시즌 중 교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에서 활약했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 출신인 그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지만, 그는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재계약이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은 지난 시즌 후반기 메이저리거의 모습을 되찾은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사생활 문제로 선수 생활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지자 그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로 러셀을 선택했다. 키움은 그가 그동안 멕시칸 리드 등에서 경기 경험을 쌓았고 몸 상태 등이 정상적으로 올라왔음을 확신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체계적으로 시즌을 준비한다면 키움의 약점이 유격수 자리를 공. 수에서 확실히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를 통해 유망주 내야수들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또한, 한번 리그를 경험한 탓에 리그 적응 등의 문제도 없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 

이렇게 안정을 택한 팀들과 달리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팀 SSG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고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활약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NC와 한화도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결정을 했다. 국내 선수 라인업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NC와 한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하위권 성적이 예상되는 그들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승엽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두산은 2020 시즌 두산에서 정규 시즌 20승을 기록했던 전 에이스 알칸타라의 복귀와 함께 타자와 투수 한자리를 모두 지난 시즌과 다르게 교체했다. FA 시장에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지만, 지속적인 전력 유출로 국내 선수 라인업이 약해진 두산에게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없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전의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재계약한 KIA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결정을 했다. KIA는 좌완 투수들이 풍부한 팀 마운드 사정을 고려해 우완 강속구 투수들도 외국인 선수 2명을 선택하며 마운드의 다양성을 더했다. 이는 마운드로 승부해야 하는 팀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결정이 됐고 그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10개 구단이다. 시즌 중 교체도 있을 수 있지만, 두 차례 국제 경기가 있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 역시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은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안정과 변화, 그리고 조화, 어느 팀이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최고의 선택이 될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2023 프로야구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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