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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나 모든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훨씬 어렵다는 말이 있다. 정상에 오른다는 건 그만큼 많은 도전자가 생긴다는 걸 의미하고 경쟁자들이 더 강한 전력으로 맞서면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023 시즌 디팬딩 챔피언 자격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SSG는 구단주의 야구단에 대한 큰 애정과 관심, 그에 비례하는 대폭적인 지원으로 바탕으로 유. 무형의 전력을 강화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우승했다. SSG는 개막 10연승의 돌풍으로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SS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키움의 기세를 잠재우고 챔피언으로 가는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2023 시즌 SSG의 목표는 당연히 2시즌 연속 우승이지만, 우승 전력인지에 대해서는 그 평가가 엇갈린다. 전력 강화 요소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례해 불확실성은 커졌고 전력의 주축을 이루는 베테랑 선수들의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 우승을 이뤄냈던 프런트와 코치진에 변화가 생긴 점도 불안요소다. 여기에 추신수 발언 파문이 더해졌다. 지난 시즌 우승의 흐름이 단절된 느낌이다. 

SSG로서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자금력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고 투자에 대한 의지가 컸지만, 올해부터 시작되는 팀 총 연봉 상한제, 샐러리캡이 발목을 잡았다. 이미 SSG는 2022 시즌 팀 연봉 한도를 거의 소진했다.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샐러리캡 초과에 따른 페널티를 고려해야 했다. 마침 FA 시장에는 SSG가 보강하고 싶었던 포수 자원들이 시장에 나와있었다. 하지만 SSG는 제대로 된 오퍼조차 할 수 없었다. 

 

 

 



이에 더해 SSG는 FA 자격을 얻은 기존 전력도 다 지킬 수 없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투수 이태양의 한화행을 막지 못했다. 이태양은 SSG에서 침체기를 극복하고 뛰어난 가성비 투수로 거듭났다. 이태양은 2022 시즌 30경기 마운드에 올라 8승 3패 1홀드 방어율 3.62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는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잘 메웠고 시즌 중반 이후 힘겨웠던 불펜진이 큰 힘이 됐다. 이태양이 그대로 잔류했다면 전력의 상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SSG는 한화와의 머니게임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이태양의 이탈은 SSG의 마운드에 아픈 부분이다. 지난 시즌 회춘 모드를 보인 노경은이 있고 김광현을 시작으로 영건 오원석, 부상에서 돌아온 문승원, 박종훈까지 단단한 국내 선수 선발진이 있다. 하지만 불펜진에는 의문부호가 남아있다. 2023 시즌에도 SSG는 불펜진에 불안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또 다른 전천후 투수 노경은이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갈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고 신인 투수들에게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선발 마운드 역시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투수 폰트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큰 공백이 발생했다. 단단한 국내 선발진이 있지만, 김광현은 WBC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페이스를 빠르게 올린 만큼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시즌 초반 등판 일정 조정 등 관리가 필요하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위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SSG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 여부는 시즌이 시작돼야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강력한 선발 투수진이 팀에 큰 강점이었던 SSG였지만, 시즌 초반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SSG는 야수진에서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베테랑 선수들이 나이를 더 먹은 만큼 에이징 커브의 위험은 상존하다. 주전 3루수 겸 중심 타자 최정과 주전 중견수 최지훈의 WBC 참가 후유증과 걱정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적응 문제도 남아있다. 

SSG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포수 부문은 이재원, 김민식 두 베테랑의 조합으로 버텨야 한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김민식 역시 지난 시즌 후반기 트레이드로 영입돼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풀 타임 주전을 맡기에는 힘이 부친다. 신예 포수들의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재원의 각성이 필요하지만, 이재원은 수년간 공. 수에서 내림세가 분명했다. 올 시즌에도 SSG는 포수 부분에 고민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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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장점이 공격력 역시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던 주력 타자들이 그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타자 친화 구장인 홈구장이 이점이 여전하지만, SSG 주력 타자들인 시즌 후반기 대처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신할 백업진은 아직 부족함이 있다. 팀 공격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되어야 할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 한도 금액인 100만달러는 꽉 채운 메이저리거 출신이지만, 최근 타격에서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외국인 타자에게서 먼저 기대되는 장타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는 아니다. 레벨이 떨어지는 리그에서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지켜볼 부분이다. 

SSG로서는 은퇴 가능성을 일축하고 SSG와의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추신수의 활약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KBO 리그에서 처음으로 스프링 캠프를 처음부터 치르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 관련 이슈도 없다. 추신수는 KBO 리그에서도 계속된 선행과 리더십으로 SSG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기간 우리 정서와 다소 동떨어진 인터뷰로 인해 상당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경험이 풍부하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커진 건 분명하다. 추신수는 2023 시즌에도 주전 외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서야 한다. 그가 흔들리는 건 SSG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물론, SSG가 전력 보강이 이루지 못했지만, SSG는 지난 시즌 중위권 경쟁 후보라는 평가를 뒤집고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세대교체 흐름이 거센 KBO 리그의 흐름과 달리 베테랑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전력을 안정시키고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여전히 상위권 전력임에 틀림없다. 리그에서 최강의 선발 마운드가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며 지난 시즌과 같은 상승세를 초반 이루지 못한다면 우승 경쟁을 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SSG는 지난 시즌 초반의 압도적 상승세로 벌어들인 승수가 정규 시즌 우승에 큰 밑거름이 됐다. 후반기 SSG는 페이스가 떨어지며 2위 팀들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때 10경기 가까이 벌어졌던 2위권 팀과의 승차는 시즌 막바지 2경기 차에 불과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시즌 초반부터 지속된다면 한층 어려운 시즌이 될 수 있다.

또한, 같은 상위권 팀뿐만 아니라 하위권 팀들이 스토브리그 기간 충실히 전력을 보강하면서 전력의 평준화 현상이 분명해졌다는 점도 SSG에는 달갑지 않다. SSG는 지난 시즌 삼성, 롯데, 두산, 한화까지 하위권 팀들에게 매우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승수 쌓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은 이들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SS로서는 시즌 운영 전략에 변수가 발생했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우승 팀으로서 가지는 부담도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우승 후 다음 시즌에 고전하는 징크스를 SSG는 경계해야 한다. 이 점에서 풍부한 경험의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다소 위안이 된다. 

강점과 약점이 공존하고 있지만, SSG가 상위권 전력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이의가 없다. 다만, SSG는 포스트시즌 아닌 또 한 번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는 팀이다. 높은 눈 높이에 충족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 더 강해진 경쟁자들을 이겨낼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SSG가 이를 극복하고 디팬딩 챔피언의 위용을 올 시즌에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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