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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2023 프로야구는 시즌 준비를 실전 모드로 접어들었다. 이제 겨우내 준비한 전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시점이다. 전력의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고 트레이드 등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미계약 FA 선수 정찬헌과 강리호의 거취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2023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전력의 평준화가 뚜렷하다.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2022 시즌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충실히 이루어졌고 팀 연봉 샐러리캡 시행으로 기존 상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FA 시장에서 하위권 팀들의 폭풍 영입으로 연결됐다. 그 속에서 KIA는 가장 실망스러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KIA는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고 기존 전력 중 중요한 주전 포수 박동원을 FA 시장에서 잃었다. 박동원은 KIA가 포수진 보강을 위해 멀티 수비 능력을 갖춘 20대 군필 내야수 김태진에 신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까지 키움에 넘겨주고 영입한 선수였다. 그만큼 KIA는 포수진 보강이 절실했다.

KIA는 2022 시즌을 앞두고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리그 최고 좌타 거포 외야수 나성범을 대형 계약으로 FA 영입한 상황이었다. KIA는 2017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이후 지속된 성적의 내림세를 반등시키기 위해 모기업 차원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그와 함께 프런트와 감독의 교체로 팀 분위기도 일신했다. KIA는 변화를 성적과 연결하려 했다. 

 

 

 

 



KIA는 시즌 중 박동원을 전격 영입했고 공. 수를 겸비한 포수를 라인업에 포함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베테랑 포수 김민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마운드와 야수진의 유망주를 SSG로부터 영입해 미래를 위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박동원은 홈런 때리는 포수답게 타율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18개의 홈런과 57타점으로 하위 타선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KIA는 나성범과 박동원 영입의 효과에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 더해지며 KIA는 2022 시즌 팀 타율 1위를 기록하며 기존의 타선이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났다. 또한, 팀 도루 1위를 기록하며 기동력을 또 다른 공격 옵션에 추가했다. KIA는 주력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 외국인 투수들이 아쉬운 활약으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달라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했고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상당한 투자를 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2018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팀 성적을 반등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기존 전력을 유지하고 전력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더 나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큰 투자를 하고 영입한 포수 박동원을 떠나보냈다. KIA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시즌 중이라고 박동원과 다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지만,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장에 나온 박동원은 LG와 계약했다. KIA로서는 박동원을 꼭 잡아야 하는 선수였다. LG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와 FA 계약을 함과 동시에 박동원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FA 시장이 열리면서 사전 교감이 이루어졌음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문제는 계약 규모가 KIA가 절대 감당하지 못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LG 팀 샐러리캡 부담으로 롯데와의 머니 게임을 이겨내지 못했고 박동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이 제한적이었다. KIA는 박동원을 절대적으로 잡아야 했다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결국, KIA는 박동원을 사실상 반 시즌만 활용한 셈이 됐다. 박동원의 반대 급부로 키움에 내준 김태진은 내야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키움 내야진에서 큰 역할을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박동원 영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진출에 힘을 더한 KIA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KIA는 사라진 주전 포수 자리를 메워야 했다. KIA는 FA 시장에 남아있는 포수들에게 접근했지만, 적극적인 머니 게임에 나서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포수 자원이 풍부한 삼성과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KIA는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포수 주현상을 영입하는데 그쳤다.

2023 시즌 KIA는 기존의 한승택에 주현상 두 명의 포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아직 젊고 기량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풀 타임 시즌을 온전히 치른 경험이 없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박동원만큼의 생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시즌 KIA 타선은 팀 타율 1위를 했지만, 박동원이 전력 이탈로 화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40살을 넘긴 베테랑 최형우가 여전히 주전으로 자리해야 하는 KIA다. 아직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기존 주전들을 뛰어넘을 수준이 아님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급의 활약을 했던 주전 선수들이 그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즉, 공격력에서는 지난 시즌 이상의 생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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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KIA의 주전 라인업은 경쟁력이 있다. 내야진은 3할 이상의 타율이 가능한 주전 2루수로 김선빈과 지난 시즌 후반기 긴 부상 터널을 지나 타격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류지혁, 타격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 유격수 박찬호, 우타 거포로서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1루수 활대인까지 힘과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입단한 1차 지명 신인 김도영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진이 약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화 유망주 출신 변우혁을 전력에 추가했지만, 1군 전력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외야진 역시 리그 최고 좌타자 중 한 명인 나성범에 지난 시즌 타선의 핵심이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든든하지만, 외야 한자리가 유동적이다. 지난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했던 이창진이 있지만, 잦은 부상으로 풀 타임 시즌 활약에는 다소 의문이 있다. 다행히 시즌 중 상무에서 제대하는 외야수 최원준이 가세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전들 외에 추가 자원은 아쉬움이 있다. 

이런 야수진의 얇은 뎁스는 장기 레이스에 큰 부담이 된다. KIA가 지난 시즌 후반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런 전력의 약점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포수진의 약점도 시즌 내내 KIA를 고민하게 할 부분이다. 이 점이 KIA를 하위권 후보로 평가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KIA로서는 팀 장점을 극대화해야 순위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마운드의 선전이 필수적이다고 KIA는 마운드에 장점이 있다. 당장 국가대표 투수 양현종과 이의리가 강력한 좌완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 승수 쌓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임기영이라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도 있다. KIA는 국내 좌완 선발 투수진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외국인 투수를 우완 강속구 투수로 구성했다.

여기에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도 전력에 가세한다. 윤영철은 고교 시절 최고 좌완 투수였고 야구 예능 '최강 야구'에서 그 실력을 입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폼이 부드럽고 투수들에게 아주 중요한 숨김 동작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안정된 제구로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이로써 KIA는 선발 마운드에서만큼은 상위권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불펜진 역시 젊은 마무리 정해영을 축으로 JJJ 라인이라 불리는 장현식, 전상현의 우완 필승조에 지난 시즌 새로운 히트 상품이 된 좌완 불펜 임준영에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능력 있는 불펜 투수 김대유, 지난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인 최지민과 김기훈까지 좌완 불펜진도 풍부하다. 전천후 불펜 투수 윤중현도 활용폭이 넓다. 

이렇게 살피면 KIA의 마운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상위 레벨에 있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타격으로 상위권에 자리한 KIA지만, 올 시즌은 마운드에 팀 전력의 가중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KBO 리그를 경험하는 두 외국인 투수의 기량이 변수가 될 수 있다. KIA는 시즌 시즌 수준급 기량을 보여준 두 외국인 투수와의 재계약을 과감히 포기했다.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좌완 투수였고 KIA는 이례적으로 외국인 두 명에 양현종, 이의리까지 4명의 좌완 선발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2023 시즌도 이런 선발 마운드 구성이 가능했지만, KIA는 마운드의 다양성을 더 중요시했다. KIA는 사실상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금액 한도인 100만 달러를 모두 채워 두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그만큼 능력이 있는 투수들이다.

 

 

 



다만, 능력과 리그 적응은 별개의 문제다. 만약, 외국인 투수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선발 마운드의 중요한 두 축인 양현종과 이의리는 WBC 대표팀에 소속되어 시즌 초반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의리는 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이제 나이를 더 먹어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중간중간 두 좌완 선발 투수의 등판 일정을 관리해 줄 필요가 있고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꾸준함이 요구된다. 이 점을 외국인 투수들이 충족하지 못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 수 있다. 

불펜진에서는 불펜의 핵심 장현식과 전상현의 부상 관리가 필요하다. 장현식은 수년간 많은 투구 이닝이 누적되어 있고 전상현은 부상 경력이 있다. 두 투수가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면 마무리 정해영이 과부하가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 시즌 장현식과 전상현이 부상 공백으로 KIA는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KIA로서는 그들이 자랑하는 불펜 필승조, JJJ 라인의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2023 시즌 KIA는 하위권 팀들의 전력 강화와 약해진 전력으로 상당한 위기감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KIA는 5할에 조금 못 미치는 70승으로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KIA는 그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윤영철이라는 기대 요소가 마운드에 있지만, 실전에 들어가서 기대가 현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KIA에게는 마운드가 큰 희망이다. 마운드가 계산대로 운영된다면 KIA의 시즌은 기대 이상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KIA가 마운드의 힘으로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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