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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2023 WBC 대표팀이 조 예선이 열리는 일본 현지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모두 마치고 예선 라운드가 시작되는 도쿄로 향했다. 대표팀은 일본 프로야구 팀 오릭스와 한신과의 대결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사실상의 선발 라인업을 확정했다. 

두 번의 경기에서 대표팀은 수비에서의 실책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을 보였던 마운드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최정이 공. 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제안 사항 없음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다만, 김하성과 오지환이 나섰던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 감각과 함께 아직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이 덜 돼 보였다. 수비의 핵심이라는 점에도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선발 유격수로 유력한 김하성의 플레이가 긍정적 방향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실전에서 나은 플레이를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김하성과 함께 현직 메이저리거인 한국계 에드먼이 타격감은 다소 떨어져 보였지만, 한 차원 높은 2루수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로써 내야진은 3루수 최정을 선발로 하는 플랜 A를 그대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루수 최정을 시작으로 유격수 김하성, 2루수 에드먼, 1루수 박병호가 호주와의 첫 경기 선발이 유력하다. 여기에 연습 경기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혜성이 평가전 홈런포를 포함해 그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 후반 교체 카드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 불안했던 오지환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내야진의 매우 다양한 변화가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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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진은 중심 타선에 자리할 이정후와 김현수가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고 나성범과 박건우의 타격감이 올라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선수의 타격감을 고려하면 호주전에서는 이정후, 김현수에 나성범이 외야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박건우의 타격감을 고려하면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박건우, 이정후, 나성범이 선발 외야진을 구성할 수 있다. 박해민은 평가전에서 외야와 1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할 가능성을 높였고 최지만을 대신해 합류한 최지훈은 경기 후반 수비를 강화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포수진은 양의지가 선발 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지영이 적절히 체력 안배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 양의지는 평가전에서 국제 대회에서 약한 면모를 털어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지영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수비에서만큼은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명타자와 대타 요원으로 활용될 강백호는 상대 투수에 따라 활용이 유동적이지만, 평가전에서는 타격에서 날카로운 면모를 보였다. 

이번 대회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마운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다. 국제 경기에서 그동안 상대하지 못한 투수들이 다수 마운드에 오른 만큼 실력차가 크지 않다면 대량 득점을 기대하긴 어렵다. 마운드가 최대한 실점을 억제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두 번의 평가전은 타자들 보다 투수들의 컨디션 파악이 더 중요했다.

우완 투수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오릭스와의 평가전에 등판한 소형준이 다소 흔들렸지만, 한신전 선발 등판한 박세웅을 시작으로 원태인이 돋보였다. 베테랑 이용찬과 신예 정철원, 곽빈도 경쟁력을 보였다.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유력한 고우석이 경기 중 근육쪽에 이상을 보였지만,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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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등판이 어렵다 해도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올랐던 김원중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경기 후반 마운드 운영에 필요한 카드가 하나 더 늘었다. 다만, 대표팀 불펜진의 히든카드라 할 수 있는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이 아직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는 건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를 첫 경기 호주전 선발 투수로 내정하며 선발 투수로 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우영의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좌완 투수진은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이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비해 기대했던 영건 구창모와 이의리가 불안감을 노출했다. 오히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또 다른 신예 좌완 김윤식이 더 안정적이었다. 구창모와 이의리는 아직 WBC 공인구에 대한 감각을 찾지 못하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는 경우에 따라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대표팀 마운드 운영에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김광현과 양현종을 승부처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선발 카드가 부족해진다면 마운드 운영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구창모와 이의리가 컨디션을 회복해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게 최선이지만, 호주와 일본전에서 좌완 불펜진 운영은 김광현과 양현종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대표팀 마운드는 현시점에서는 우고좌저의 흐름이다. 역대로 야구 국가대표팀 마운드의 주축은 좌완 투수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 중심이 우완 투수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대표팀 좌완 투수진에 주축이 되어야 할 구창모와 이의리가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이긴 했지만, 3월에 열리는 국제 경기는 처음이고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회는 코앞에 다가왔다.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부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마운드의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극복해야 하고 최선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투수들의 투구수에 제한이 있는 만큼 고른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지만, 아직은 투수들마다 컨디션에 차이가 있음을 평가전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점은 예선에서 대표팀과 맞설 상대팀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대표팀이 15명의 투수들을 어떻게 조합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마운드 운영의 성공과 실패는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KBO 리그에서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강철 감독의 역량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O /  WBC,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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