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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WBC가 개막을 일주일 남겨두고 있다. 대한민국은 WBC 대표팀은 3월 9일부터 예선 B조에 속해 호주, 일본, 중국, 체코와 8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이번 대회는 일본 도쿄에서 8강전까지 치르고 4강부터는 그 무대를 미국 마이애미로 옮겨 챔피언을 결정한다. 대표팀은 그 마이애미까지 가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WBC 대표팀이 3월 2일 마침내 완전체로 뭉친다. 그동안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던 대표팀 멤버들에 소속팀에서 훈련과 시범경기를 소화하던 메이저리거들 모두 모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선발 출전 선수 명단 등 역할 분담도 이 과정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우리 야구사 최초로 혼혈 선수로 국가대표로 선발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내야수 에드먼이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라고 메이저리거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WBC는 부계나 모계 혈통에 따라 국가대표팀 선택이 가능하다. 에드먼은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선택했다. 그의 전체 이런 선택에는 그동안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최강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KBO의 강한 의지가 작용하기도 했다. 

에드먼은 수비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내야수로 그 실력이 검증됐다. 그는 내야 거의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어디에서나 수준급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서도 폭발적인 장타력을 아니지만,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2022 시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풀 타임 활약하며 13홈런, 57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타자라 할 수 있다. 다년간 메이저리그 팀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그는 KBO 리그 이상의 레벨 선수라 할 수 있다. 

 

 

 

 


에드먼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참가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적극적으로 팀에 융화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 등에서도 에드먼은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적극성은 분명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그와 함께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합류도 반갑다. 김하성은 KBO 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유일하게 현역 메이저리거로 활약하고 있다. 김하성은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1년 차에 다소 고전했지만, 2년 차 시즌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수비에서만큼은 김하성은 더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면서 타격에서도 점점 눈을 떠나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김하성은 소속팀 주전 유격수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김하성은 수비 포지션 이동의 변수가 있지만,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 역시 에드먼과 마찬가지로 멀티 수비가 가능하고 이는 팀 엔트리 운영에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해 준다. 이런 장점은 김하성에 타격에서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두 메이저리거의 합류는 대표팀의 센터 라인을 풍성하게 한다. 두 선수는 최고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고 메이저리거로서 다양한 투수의 공을 접한 만큼 국제경기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유격수 김하성, 2루수 에드먼의 조합은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당초 소속팀과의 협의 등으로 합류가 일본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내 훈련에서 두 선수가 함께 하면서 대회를 함께 준비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렇게 메이저리거 두 명이 합류했지만, WBC 대표팀에게는 가지고 있는 전력의 극대화라는 과제가 있다. 이미 미국에서 KBO 리그 선수들은 합동 훈련을 했지만, 두 선수와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유격수와 2루수는 내야진의 주축이고 자신의 수비는 물론이고 내야와 외야수들과의 유기적 플레이가 필요하다. 즉, 원활한 의사소통과 조화가 필수적이다.

김하성은 KBO 리그에서 다년간 활약했었지만, 에드먼은 모든 게 새롭고 낯설다. 그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손발을 맞추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에드먼과 공감대를 형성할 부분이 있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에드먼과 같은 팀이었다.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점에서도 실전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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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께 할 시간이 극히 부족하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리스크다. 고척돔 그리고 일본 현지에서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얼마나 서로를 이해고 합을 맞출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여기에 연습경기에서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던 김혜성과 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인 오지환의 활용과 관련한 부분도 고민할 부분이다. 전문 3루수라 최정 한 명뿐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김하성과 에드먼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남은 기간 이강철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두 선수의 합류는 타선 구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선수가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를 부담 없이 중심 타선에 배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표팀은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그동안 경쟁력을 꾸준히 보였던 김현수와 이정후, 홈런왕 박병호로 중심 타선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에드먼, 김하성 테이블 세터진과 함께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상위 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한 방 능력이 있는 최정과 양의지, 리그에서 스피드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인 박해민의 하위타선은 상대팀을 곤혹스럽게 할 수 있다. 외야의 나성범과 최지훈, 내야의 오지환, 김혜성, 강백호는 대타나 대주자 자원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호주와 일본 외에 같은 조에 강팀이 없다는 점에서 첫 경기 호주전을 승리한다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8강전 이후를 대비하는 운영도 가능하다. 

마운드는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이 있는 대회 특성을 고려해 선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투수진의 유연한 활용과 이어 던지기가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15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했다. 이로 인해 포수를 2명만 운영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대신 투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양현종, 두 베테랑이 우선 고려되겠지만, 선발 투수에 연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승부의 중요성이 매우 큰 첫 경기 호주전과 한일전에서는 변칙 마운드 운영도 고려될 수 있다. 호주전은 8강 진출을 사실상 결정하는 경기인 만큼 가지고 있는 투수 자원을 아낌없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호주도 마찬가지다. 호주전에 승리한다면 일본전 승패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선수 운영의 유연함을 더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호주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 호주전이 예선 첫 경기다. 아직 경기 감각이 다 올라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없다는 건 큰 부담이다. 이 점에서 앞으로 있을 합동 훈련은 그 중요성이 이전 훈련과는 비교할 수 없다.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냉정하게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호주전에 나설 선수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메이저리거나 리그 최고 선수들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해 선수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준비 기간 국가대표 팀이 진정한 팀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국제 대회 부진을 씻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대표 선수를 선발한 만큼 국가대표의 좋은 성적을 위해 모두가 뭉쳐야 한다. 어쩌면 남은 준비기간, 앞서 말한 여러 과제들과 경기력 향상 이상으로 선수들의 화학적 결합이 더 큰 과제일지도 모른다. 

WB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다수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기대되는 대회다. 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프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이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롭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당 기간 공백기를 거치고 다시 시작한 대회라는 점도 대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국민적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한. 일전이 예선전부터 펼쳐진다는 점도 또 다른 흥행 요소다. 

이번 WBC는 그동안의 국제경기 부진을 벗어나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래저래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야 하는 대회다. 남은 기간 WBC 대표팀이 진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대회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 : WBC,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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