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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스토브리그, 스프링 캠프, 사건 사고와 WBC 실패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친 와중에 프로야구 2023 시즌이 개막했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거리 두기가 거의 사라졌고 과거와 같이 야구장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취식이 가능해진 첫 시즌이니 만큼 기대감이 크지만, 무거운 마음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올 시즌 경쟁의 측면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우선, 하위권 팀들이 지난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시도했고 일정 성공하면서 전력의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져 보인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10개 구단 모두 중량감 있는 선수들의 대부분 영입하면서 그 차이가 줄었다. 매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는 말이 나오지만, 2023 시즌이야말로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전력 차는 드러나고 순위 또한 우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현재의 전력과 지난 시즌의 경기력 등을 바탕으로 예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지난 시즌 성적 순으로 각 팀의 올 시즌을 간략하게 전망해 봤다. 

 

 




1. SSG 랜더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팀 SSG는 우승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지만, 전력 보강의 요소도 없었다. FA 시장에서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베테랑 투수 이태양을 떠나보냈고 팀의 약점이 포수 보강에 실패했다. 신인 선수 중 즉시 전력감도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팀 주력 선수들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강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WBC 참가 후유증 우려가 있지만, 부상 이슈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 지난 시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첫 시즌을 보냈던 박종훈, 문승원 듀오가 정상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세를 유지 중인 좌완 영건 투수 오원식도 더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다만,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새로운 선수로 채워지면서 적응에 대한 변수가 있다. 그래도 외국인 투수들이 평균 이상의 성적만 거둔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 마운드다. 

선발 마운드에 비해 불펜진이 약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여기에 추신수, 최정, 한유섬 등 팀 중심 타자들이 에이징 커브의 우려 없이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진했던 주전 포수 이재원이 반등하지 못하다면 불안한 포수진으로 정규 시즌을 보내야 한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다수 있고 지난 시즌 우승 경험을 했던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여전히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한 전력이다. 다만, 지난 시즌 개막 10연승과 같은 압도적 페이스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초반부터 지속한다면 베테랑들이 많은 팀 선수 구성상 체력적인 부담이 후반기 찾아올 수 있다. 


2. 키움 히어로즈 


지난 시즌 키움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포스트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 과정에서 디팬딩 챔피언 KT와 우승 후보 LG가 무너졌다. 한국시리즈에서 SSG에 패하긴 했지만,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키움은 지난 시즌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늘었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FA 시장에서 그동안 잘 보여주지 않았던 외부 전력 보강까지 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과 팀에 필요한 우타 외야수 이형종이 키움에 영입됐다. 특급 선수는 아니지만, 키움의 약점을 보강해 줄 선수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키움은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간판타자 이정후가 전성기에 있을 시점에 키움과 함께 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이정후에게는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시즌이고 키움에게는 꼭 성적을 내야 하는 시즌이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 모두 양적으로 질적으로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수준급이고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의 존재가 든든하다. 베테랑 최원태도 선발 10승이 가능한 투수다. 강속구 투수 장재영을 포함해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5선발 투수 자원도 복수로 확보했다. 불펜진은 새로운 마무리 김재웅을 축으로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조화를 이르고 있고 전 시즌에 없었던 풍부한 경험이 불펜 투수들이 보강됐다.

FA 미아와 될 뻔했던 베테랑 투수 정찬헌과 개막 직전에 FA 계약을 하면서 마운드의 가용 자원을 더했다. 타선은 이정후를 중심으로 돌아온 외국인 타자 러셀이 유격수 수비 안정과 타선 강화를 위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장타자가 부족하지만,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고 득점 생산 루트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운드만 문제없이 운영된다면 충분히 상위권 전력을 갖춘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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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G 트윈스 


수년간 우승후보였지만, 아쉬움의 시즌을 반복했던 LG는 지난 시즌 후 정규리그 2위의 성과를 남긴 유지현 감독을 포스트시즌 부진을 이유로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력한 LG다. LG는 풍부한 경험의 염경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고 코치진을 개편하며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 LG는 팀 연봉 샐러리 캡 시행으로 인해 지출에 한계가 발생했고 외부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팀 주력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내주고 말았다. 팀 센터라인의 주축인 포수 유강남은 롯데와 외야와 1루가 모두 가능한 우타 거포 채은성은 한화로 떠났다. 두 선수의 비중을 고려하면 아픈 일이었다. 

대신 LG는 유강남의 빈자리를 FA 포수 박동원으로 빠르게 매우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채은성의 빈자리는 오히려 그동안 성장을 지속했던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에 필요한 선수 자원도 풍부하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스토브리그 부진에도 LG를 우승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LG는 두꺼운 선수층에 지난 시즌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던 외국인 타자 쪽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면 유강남, 채은성의 공백을 상쇄할 수 있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수년간 부진했던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서건창의 공격력이 되살아난다면 LG의 2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타자와 서건창이 기대와 다르다면 공격력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생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검증된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고 질적으로 양적으로 최강의 불펜진을 보유한 LG는 매우 안정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 시즌 초반 부상 회복 중인 마무리 고우석의 공백을 어떻게 잘 메울 수 있을지는 변수가 될 수 있다. LG로서는 시즌 초반 분위기만 침체하지 않는다면 정규리그 우승권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4. KT 위즈 


2022 시즌 KT는 주력 선수들의 지속적인 부상의 최상의 전력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그로 인해 시즌 초반 승수 쌓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즌 후반기 엄청난 저력을 발휘하며 하위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시즌 초반의 아쉬움이 분명 있었다.

2023 시즌 KT는 초반부터 힘을 내야 하지만, 또다시 부상 악재로 고심하고 있다. 주전 외야수 배정대와 함께 불펜의 핵심인 김민수, 주권도 시즌 초반 팀과 함께 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부상 공백기가 길었던 간판타자 강백호가 외야수 전향과 함께 시즌 초반부터 팀과 함께 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할 중심 타자 박병호의 부상 후유증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고 불펜 역시 김재윤이라는 강력한 마무리 투수가 있다. 투. 타에서 국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이강철 감독을 중심으로 한 팀 조직력도 단단하다. FA 시장에서 입대한 유격수 심우준을 대신할 수 있는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를 영입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시즌 초반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2021 시즌 통합 우승을 다시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


5. KIA 타이거즈 


여전히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과 달리 올 시즌 KIA는 여러 악재들과 함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우선, FA 시장에서 최우선 과제였던 포수 박동원을 잃었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 트레이드 영입한 포수였다.

하지만 박동원은 KIA를 떠나 LG와 계약했다. 그것만으로도 KIA에는 큰 타격이었지만, 박동원과의 협상 과정에서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사실이 드러나며 구단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장정석 단장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임됐다. KIA는 그의 개인적 일탈로 사태를 마무리하려 하지만, 구조적 문제가 있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의 시선이 여전하다. 

이와 함께 KIA는 스토브리그 기간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힘겹게 5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KIA로서는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KIA는 국가대표 대표 양현종, 이의리가, 대형인 신인 윤영철까지 수준급 좌완 선발진에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외국인 원투 펀치로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고 다수의 좌완 투수가 투수가 포함된  불펜진도 경쟁력이 있다. 다만, 마무리 정해영이 시범경기 부진했고 필승 불펜조에 포함된 불펜 투수 장현식이 부상 회복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하다. 양현종, 이의리의 WBC 참가 후유증도 우려된다. 

지난 시즌 리그 상위권의 생산력을 선보였던 타선은 기존 주력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 있지만, 중심 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악재다. 지난 시즌 타선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시범경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로 우려를 높였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지속적인 육성과 트레이드로 가용 선수 자원이 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KIA로서는 전력적인 면을 떠나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시즌 초반 분위기를 빨리 수습하는 게 우선 과제다. 

 

 




6. NC 다이노스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과 함께 2020 시즌 팀 우승을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을 중도에 경질하는 변화가 겪었던 NC는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에서 엄청난 반전을 이루는 성과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있었고 팀 뎁스도 강화됐다. 하지만 2021 시즌 프로야구 전체를 뒤흔들었던 주력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심야 술판 파동의 여파는 여전히 팀에 영향을 줬다. 

2022 시즌 반등을 가능성을 보였던 NC는 2023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약화가 두드러지면서 힘겨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팀 전력의 최고 핵심 선수였던 양의지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두산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고 팀 창단 멤버이자 주전 유격수 노진혁도 롯데와 FA 계약을 했다. 이 외에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도 키움과 FA 계약을 했다. 자금력에서는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았던 NC였지만, NC는 2022 시즌을 앞두고 간판타자 나성범을 FA 시장에서 잃은데 이어 전력 누수가 이어졌다. 대신 리그 정상급 외야수 박건우, 손아섭을 FA 시장에서 영입했지만, 떠난 선수들을 대신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속적인 전력 누수로 NC는 올 시즌 하위권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1군 전력으로 다수 성장했지만, 풀타임 시즌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여기에 마운드가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선발 마운드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 2명에 장기 계약을 한 좌완 에이스 구창모를 시작으로 송명기와 신민혁 등의 영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오랜 기간 성장을 기다렸던 정구범까지 추가됐지만, 구창모는 매 시즌 내구성에서 의구심이 있었고 다른 선발 투수들 역시 꾸준함을 확신할 수 없다. 베테랑 이재학 역시 시즌 내내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불펜진은 마무리 이용찬이 든든하지만, 젊은 투수들이 주축인 구성이 안정감에서 의문을 주고 있다. 

타선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박건우, 손아섭 외에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위험 요소다. 외국인 타자 마틴의 시범경기 부진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양의지가 빠진 포수 자리는 두산에서 FA로 풀린 박세혁으로 대체했지만, 공. 수에서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다.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전력 약세로 고전이 예상된다. 지금의 전력 구성으로는 성적보다는 리빌딩에 더 비중을 둬야 할 수 있는 NC의 2023 시즌이다. 


7.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주전 내야수 김상수가 KT와 FA 계약을 하면서 팀을 떠났고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던 오선진도 한화와 FA 계약을 했다. 삼성은 신예 이재현과 지난 시즌 주전 2루수로 자리를 굳힌 김지찬 두 젊은 선수들에게 내야 센터 라인을 맡겨야 한다. 충분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지만, 풀 타임 주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타선은 지난 시즌 부상이 겹치며 부진했던 간판타자 구자욱의 반등이 필요하고 오재일, 강민호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큰 활약을 했던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할 수 있지만, 풀 타임 시즌의 부담은 상존하다. 삼성의 중요한 전략인 3포수 체제를 이루는 포수 김재성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급 활약을 한 타자 피렐라와 뷰캐넌, 수아레즈 두 선발 원투 펀치는 리그 정상급이다. 이는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매 시즌 계약을 경신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약점이 될 수 있다. 

40살이 넘은 나이에도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불펜진,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와 원태인 이후 4, 5선발 투수진의 불안정성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놀라운 반등을 이끈 박진만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 어느 팀 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시범경기 선전한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는 전력인지는 의문이다. 


8.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프로야구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 시즌, 그의 큰 소망이었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모기업의 지원 속에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고질적인 약점인 포수진과 유격수에 유강남과 노진혁을 영입하며 확실한 보강을 했다. 이에 더해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FA 투수 한현희도 영입했다. 방출 선수들 중 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선수 뎁스를 확충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가용자원이 늘었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 3인과 재계약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전력의 안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롯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하위권이 주류를 이룬다. 전력의 약점을 보강했지만, 선발진에서 4, 5 선발 투수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다. 한현희는 시범경기 기복이 있었고 좌타자 승부에 약점이 있는 사이드암 투수다.

5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하는 나균안은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첫 시즌이다. 선발 투수 후보군에 있었던 서준원은 말하기도 민망한 문제로 퇴출됐다. 시즌 풀 타임 선발투수로 정착했던 이인복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등판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선발 마운드의 중심인 외국인 투수 반즈가 시범경기 부진했다. 애초 그는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지만, 시범경기 불안한 내용으로 스트레일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불펜진 역시 마무리 김원중과 8회를 책임질 구승민의 불펜 원투 펀치는 리그에서도 수준급이지만, 6회와 7회를 막아줄 필승조에 불안감이 여전하다. 그 이닝을 책임질 최준용과 이민석, 김도규 등 영건들이 시범경기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들이 모두 우완 정통파로 비슷한 유형의 투수라는 점도 다양성 측면에서 아쉽다. 스토브리그 기간 보강했던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등 베테랑 투수들이 롯데 불펜에 부족한 경험을 보충할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전성기를 지난 투수들로 지속성에 의문이 있다. 

여기에 좌완 투수진의 부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롯데는 1군 불펜진에 김진욱과 이태연 두 영건 좌완 투수들이 있지만, 경험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 풀 타임 시즌을 온전히 완주한 경험도 없다. 스토브리그 기간 영입했던 베테랑 좌완 차우찬은 여전히 재할 중으로 언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타선은 이대호가 떠난 자리가 완벽히 채워졌다 할 수 없다. 유강남과 노진혁이 상대적으로 허약한 하위 타선에 힘을 실어주면서 타선의 평균 생산력을 높여줄 수 있지만,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시즌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큰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 렉스가 풀타임 시즌 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고 올 시즌 역할 비중이 커진 한동희가 이대호의 후계자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롯데가 기대하는 기동력 야구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분명 롯데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강해졌고 희망적인 요소가 많지만, 시범경기 기간 그 전력의 극대화에는 이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 기대가 충족되지 못한다면 또다시 투자에 비해 결과물이 부실한 고비용 저효율 구단으로 돌아갈 수 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 속담을 실현해야 하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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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두산 베어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기며 2010년대 이후 리그 최강팀의 자리를 지켰던 두산은 지난 시즌 지속적인 전력 약화와 부상 선수 속출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 결과 두산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두산의 왕조 시대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코치진 개편, 베테랑 선수들의 방출 등 큰 변화 속에 시즌을 준비했다. 

두산은 팀을 새롭게 하는 상징으로 이승엽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승엽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일찍부터 지도자로 주목받았지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 삼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만큼 이승엽 감독은 삼성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었고 상징성이 큰 인물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과감히 이승엽 감독을 선택했고 그를 중심으로 코치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초보 감독이라 하지만, 이승엽 감독이 가진 무게감은 타 팀 감독 못지않다는 점에서 두산의 신임 감독 선임은 스토브리그 기간 큰 화제였다. 

이후 두산은 리빌딩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FA 시장에서 양의지를 대형 계약으로 영입하며 성적에 대한 의지를 함께 보였다. 양의지는 이미 두산 시절 리그 최고 포수로 성장했고 두산 왕조 시대를 이끈 중심이었다. 그의 귀환은 두산에게는 새로운 구심점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양의지 영입이 두산의 급반등일 이끌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 풀 타임 시즌 내내 활약할 수 있을지 미지수고 주력 선수들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양의지 역시 WBC 활약에서 볼 수 있듯 건재하지만, 이제 하루하루가 달라질 수 있는 나이다. 그와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허경민, 김재환, 정수빈, 김재호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이 노쇠화를 보인다면 양의지 영입 효과는 반감된다.

두산이 목표로 하고 있는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주력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여기에 마운드에 자리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 딜런이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초반 함께 하지 못하는 자리를 메워야 하고 과거 학교폭력 문제로 재판 중에 있는 이영하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최원준 외에 국내 선발 투수진의 꾸준함에 대한 의문이 두산을 고민스럽게 할 수 있다. 불펜진의 핵심이 되어야 할 젊은 투수들의 꾸준함 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여기에 초보 감독인 이승엽 감독이 마케팅적 효과 외에 지도력에서도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의문부호로 남아있다. 야구 예능과 실전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이승엽 감독 영입의 효과가 어떻게 작용할지가 두산의 올 시즌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 1위에 오르며 올 시즌 다를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준 한화는 스토브리그 기간 확실한 전력 보강으로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1군에서 경쟁력을 가진 선수 자원이 늘어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채은성은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고 오선진과 이명기는 내야와 외야에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진에서 두루 활용이 가능하다. 외국인 선수들도 시범경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한화가 최하위 수모 속에서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통해 지속적으로 영입한 신인 들의 성장이 결실을 맺을 시점이기도 하다. 강속구 투수 문동주가 올 시즌 첫 풀 타임 시즌에 도전하고 1라운드 지명 투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타선은 노시환과 정은원이 팀 중심 선수가 됐다. 그 밖에 시범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선전이 정규리그 성적과 연결된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여전히 한화는 백업 선수층이 타 팀에 비해 두껍다 할 수 없고 국내 선발 투수진 중 4, 5선발에 유동성이 있다. 불펜진은 이전보다 강해졌지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 부재의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2023 시즌 한화는 승률 4할에도 미치지 못하며 동네북 신세였던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약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경기력과 결과가 필요하다. 시범경기 1위의 결과는 이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렇게 2023 프로야구는 상. 하위권 팀들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상. 하위 팀이 확연히 구분되는 현상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공백 극복이라는 과제가 모든 팀에 있다. 스피드 업을 위해 더 강해진 규정 적응과, 2연전 폐지로 인한 일정 조정 등의 변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모든 팀들이 극복해야 하는 일이고 변수를 넘어서는 것도 실력이다. 

과연 2023 프로야구가 예상대로 전력 평준화 속에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지 그 속에서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반등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여러 가지로 궁금증이 큰 시즌이다. 



사진 : KBO/ 피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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