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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과 함께 축제 분위기로 가득해야 할 KBO 리그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WBC 실패의 아픔에도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던 리그에 악재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이 불미스러운 범죄 혐의로 구단에서 퇴출된 데 이어 KIA 장정석 전 단장이 FA 계약과 관련한 뒷돈 요구 사건으로 해임됐다. 

이뿐만이 아니라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 KBO 리그의 중계권 협상과 관련해 KBO 리그 마케팅 자회사 관계자의 배임 수재 혐의 관련 KBO가 검찰 수사와 함께 압수 수색을 당하는 일까지 생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라인 불법 도박과 관련한 제보가 들어왔다는 언로 보도가 더해졌다. 나쁜 일은 한 번에 찾아온다는 말을 실감 나게 하는 4월이다. 이 정도면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이 생길지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정도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소문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배임 사건과 온라인 불법 도박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앞서 서준원, 장정석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리그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 특히, 배임 사건은 KBO 리그의 운영을 관장하는 기관의 비위로 리그 전체의 도독성을 훼손하는 일이고 KBO의 권위를 땅밑까지 실추시키는 일이다.

이미 프로야구는 과거 병역 비리와 불법 도박과 연관된 승부조작, 해외 원정도박, 방역 지침 위반과 관련한 심야 술판 파동 등으로 엄청난 비난 여론에 직면했던 기억이 있다. 그 밖에도 구단 운영 관련 비위가 잊을만하면 등장하고 있고 선수들의 일탈 행위 역시 지속적으로 스포츠면이 아닌 사회면에 등장하고 있다. 

 

 

 



그때마다 프로야구는 관련자들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최근 일어난 사건들은 그러한 노력이 프로야구 구성원 모두에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비위나 일탈의 종류가 더 늘아나는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제한 사항이 대부분 사라지고 경기장에서 취식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즌에 흥행의 가속도를 붙이려는 KBO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또한,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 총재에 올라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던 허구연 총재의 위기관리 능력도 시험대로 올랐다.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의 인기 회복과 함께 클린 베이스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그런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현 총재 임기 중 일어난 일이 아닌 사건들도 있지만, KBO 내부의 비위가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점은 총재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수사 단계에 있는 사안들로 혐의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은 일말의 희망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각종 악재가 지속적으로 누적된 KBO다. 마치 권투에서 지속적으로 상대에 펀치를 허용한 상황에서 또다시 강펀치를 연달아 허용하는 상황이다. 이는 KBO의 정상적인 운영을 어렵게 하고 시즌 초반 진행해야 할 각종 마케팅 활동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프로야구 각 구단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프로야구 구단들은 모기업에 의한 재정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스폰서를 유치하는 한편 마케팅을 통해 자체적인 수익 창출에 힘쓰고 있다. 시즌 개막 시점에 조성된 긍정적인 흥행 분위기는 구단들에게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리그를 둘러싼 부정적 뉴스들은 구단의 여러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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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러 악재들이 있음에도 변함없이 프로야구를 성원하는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날 수 있다. 많은 야구팬들은 자유롭게 취식을 할 수 있고 마음껏 응원할 수 있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기다렸다. 높은 기대감은 개막전 전 구장에 매진에 이어 높은 예매율로 나타나고 있다. 팬들은 아직 프로야구를 떠나지 않았다. 리그의 각종 문제들이 있지만, 여전히 프로야구 팬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의 심정으로 경기장을 찾고 자신의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런 팬들을 배신하는 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팬들의 성원을 바라는 건 불가능하다. 팬들이 프로야구를 떠난다 해도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도 한두 번이면 족하다. 

올 시즌은 여러 가지로 흥행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10개 구단의 전력이 그 어느 때보다 평준화됐고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눈에 띈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프로야구 감독 데뷔 시즌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승엽 감독은 은퇴 이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며 전 세대에 높은 인지도를 유지했다. 그의 선수로서 업적 또한 엄청났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야구의 레전드이기도 하지만, 삼성의 레전드이기도 하다.

지금 삼성의 홈구장에는 이승엽 감독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고 관련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런 삼성과 감독이 되어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의 대결구도는 그 자체로도 기대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 시즌이 은퇴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큰 82년생 스타 추신수의 활약 여부, 역시 82년생으로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승환의 활약도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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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기대하는 영건 문동주, 김서현은 KBO 리그에서 목말라했던 강속구 투수로 주목할만하다. 외국인 투수들이 리그들 지배하는 현실에도 국내 투수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안우진은 과거 학폭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야구적으로는 지켜볼만한 선수다. 안우진과 같은 키움 소속으로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설 이정후의 KBO 리그 시즌도 팬들의 큰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흥행 요소에도 불구하고 2023 프로야구는 스포츠면과 함께 사회면에 관련 기사에 언급되는 상황이다. 그 기사들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뉴스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사건들이 빠르게 마무리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이루어지는 게 급하지만,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생겨나서는 안 된다. 만약, 털고 가야 할 일들이 있다면 빨리 털고 가야 한다. 프로야구 초반의 흥행 열기에 모든 게 묻힐 거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프로야구 초반 분위기는 매우 뜨겁다. 야구팬들은 마스크를 벗고 목청 높여 자신의 팀을 응원할 수 있는 야구장을 그리워했고 야구장을 찾고 있다. 이런 팬들의 성원에 프로야구 구성원들이 할 일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각종 비위와 잘못 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고 프로야구의 또 다른 흑역사로 쌓이게 된다. 그렇게 쌓인 흑역사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거대한 산사태가 되어 프로야구 전체를 휩쓸어 갈 수 있다. 팬들의 힘찬 응원 함성 속에서 프로야구의 4월이 너무나 조심스럽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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