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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가 승패에 큰 의미가 없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1군 엔트리에 포함할 전력을 선별하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크긴 하지만, 3월 26일까지 11경기 2승 8패 1무승부의 성적은 당혹스러운 느낌마저 가져온다. 시범경기 일정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롯데는 시범경기 최 하위가 확정적이다. 매 시즌 봄에 큰 강점을 보여 봄데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롯데의 명성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롯데 서튼 감독은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정규 시즌을 위하 과정으로 시범경기 의미를 정의했고 시즌 플랜에 따라 팀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시범경기 후반은 정규 시즌과 같은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시범경기 후반기 역시 좀처럼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투. 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고 아직 팀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는 롯데의 모습이다. 특히, 마운드의 핵심 선수들이 부진하다. 시범경기 로테이션 상 개막전 선발 투수가 유력한 외국인 투수 반즈는 시범경기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그 반대다. 

반즈는 시즌 초반이었던 4월 엄청난 호투를 거듭하며 롯데의 4월 상승세를 이끌었다. 독특한 투구 동작은 좌타자들을 매우 까다롭게 했다. 우타자 상대로도 투구 내용에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로테이션이 고정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졌고 상대 팀들의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시즌 후반기 그 위력이 반감됐다.

 

 

 



이에 재계약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반즈가 확실한 강점을 보였고 리그에 적응한 점, 정상 로테이션에서 시즌을 치른다면 여전히 위력적인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투구 내용은 개막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만들지 의문시되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원투 펀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안정감을 보였다. 스트레일리는 30대 중반의 나이로 리그 탈삼진왕을 차지할 때의 위력은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의 레퍼토리를 다양화했다. 롯데는 그의 나이 등을 고려해 2선발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반즈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면 스트레일리를 1선발로 WBC 호투에 이어 순조롭게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세웅의 선발 등판 순서를 변화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시즌 전 계획을 변경하는 것으로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이 외에 롯데는 FA 영입한 투수 한현희가 시범경기에서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고 5선발 투수로 유력한 나균안도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선발 투수 후보군에 속했던 서준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퇴단을 당하면서 선발 투수 자원 하나가 사라졌다. 지난 시즌 9승을 기록했던 선발 투수 이인복의 부상으로 전반기 등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 마운드에 의문 부호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불펜진 역시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최준용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화를 모색 중인 김진욱도 아직 불안하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김진욱은 롯데에 부족한 좌완 불펜 투수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가 불안한다면 롯데 1군 엔트리에 포함할 좌완 불펜은 신인 이태연뿐이다.

좌완 신인 투수 이태연이 시범경기 호투를 거듭하고 있지만, 신인 투수에게는 언제든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롯데가 스토브리그 기간 영입한 베테랑 불펜 윤명준, 신정락도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의 투구 내용이 아니다. 롯데가 필승 조로 구분하고 있는 김도규, 이민석 등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영건들도 아직 기대와는 다른 투구 내용이다. 

여기에 WBC 기간 많은 투구를 했던 마무리 김원중도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김원중은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시범 경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구승민과 함께 8회와 9회를 책임질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그 앞을 막아줄 불펜진의 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마운드와 함께 타선도 주력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 서야 할 전준우는 아직 1할대 빈타고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고승민도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외국인 타자 렉스 역시 시즌 시즌 후반기 폭발적인 타격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산 출신 외부 영입 선수 안권수가 시범경기 맹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가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신인 김민석이 내야에서 외야로의 포지션 변경에 순조롭게 적응하면서 1군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에 볼 수 없었던 유형의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외야수 황성빈도 주전 외야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외야의 경쟁 구도가 생기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주전 후보들의 부진은 아쉬움이 있다. 

내야진은 공격형 유격수로 FA 영입한 노진혁이 아직 타격에서 기대와 크게 다른 모습이라는 점이 아쉽다. 주전 1루수로 나서야 할 정훈은 아직 시범경기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새로운 주장이 된 안치홍이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대호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한동희도 장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준용

 



포수진은 FA 영입 선수 유강남이 타격에서는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지만, 그의 장점인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도루 저지 부분에서 분명한 약점을 보인다는 점이 앞으로 시즌에서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의 백업 역할을 해야 할 지시완, 이정훈, 정보근 등의 포수들도 확실한 비교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이라고 하지만, 유강남 영입 효과를 아직은 확실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롯데는 매우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했고 모기업의 구단에 대한 투자 의지도 강력했다. 구단 CI와 유니폼 변경과 함께 달라지겠다는 의지도 더했다. 올 시즌 롯데는 2017 시즌 이후 밟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내심 그 이상의 기대도 있다. 그에 필요한 투자도 이루어졌고 필요한 부분에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시범 경기 도중 1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투수 서준원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한데 이어 시범경기 결과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정규 시즌을 위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정리가 안됐다. 최고의 완성품을 위한 부속들을 갖췄지만, 최대의 성능을 내기 위하 조립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왠지 모르게 구성품들이 꽉 조여지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대로 롯데가 시즌을 시작한다면 시즌 초반 크게 고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시범경기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 한화와 크게 대조적인 롯데의 모습이다. 그전 시즌 하위권 팀들에게는 시즌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즌 개막까지 빠르게 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과연 롯데가 시범경기는 그저 시즌을 위한 과정임을 정규 시즌 시작과 함께 보여줄 수 있을지 아직은 불안감이 더 앞선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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