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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개막은 4월이지만, 또 다른 프로야구 리그인 독립야구단 경기도 리그가 최근 개막했다. KBO 리그와는 다른 자체적으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구단들이 참여하는 이 리그는 기존의 독립야구단 리그를 이어 2019년부터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현재의 이름으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 6개 구단에서 7개 구단으로 참여 구단이 늘었다. 그 7개 팀에는 연천 미라클, 성남 맥파이스, 고양 위너스, 포천 몬스터, 가평 웨일스, 신생 구단 수원 파인 이글스가 속해있다. 이와 함께 리그를 주관하는 경기도의 지원도 더해졌다. 경기도는 기존의 코치나 선수들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렸고 선수들에 대한 출전 수당 제도를 신설해 구성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조치를 더했다. 

하지만 리그의 여건이나 참여 구단들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대부분 구단들이 선수들의 회비에 크게 의존해 구단을 운영해야 하고 선수들의 상황에 따라 선수단 구성의 유동성이 크다. KBO 리그와 같이 전적으로 야구에 전념해 수입을 얻을 수 없는 탓에 선수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리그 운영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사무국을 두지 않고 구단들의 십시일반 힘을 모아 리그를 운영하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래도 광역 자치단체인 경기도가 수년째 관심과 후원을 이어오면서 리그의 명맥을 이어가고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긍정적이다. 

경기도 리그 독립 리그의 중요한 목적은 새로운 기회의 창출이다. 독립리그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에서 방출돼 현역 선수 생활 연장에 어려움이 생겼거나 대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 후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처지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나름 지명도가 있고 프로에서 커리어를 쌓은 선수들은 은퇴 후에도 학교 등의 코치나 감독, 방송 출연이나 야구 아카데미 운영 등으로 생활을 하곤 하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각종 예능에서 프로야구 출신 방송인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 극소수에서도 선택받은 이들이라 할 정도다. 

지금도 매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별로 10여 명 이상의 방출 선수가 나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은퇴하는 선수들이 나온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지명받은 선수들보다 더 많다. 여전히 학교 스포츠가 대세인 우리 상황에서 여느 프로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야구 선수들은 운동 하나만 보고 그 시절을 보냈다. 그 선택이 성공하지 못한 삶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길을 찾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야구 선수로서 새로운 기회를 더 잡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환경이 선수들에게는 더 아쉽다. 

독립리그는 그 환경이 열악하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아무리 가능성이 있다 해도 기량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얻기는 불가능하다. 독립리그는 기회에 목마른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실제 독립리그를 통해 20여 명 안팎의 선수들의 프로 입단의 기회를 잡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기도 했다. 

이런 순기능을 담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독립리그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구단 운영이 선수들의 회비에 각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을 지속하면서 리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치적 상황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지원이 줄거나 사라지면 리그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점에서 독립리그의 자생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독립리그는 프로야구 리그가 활성화된 미국과 일본에서도 존재한다. 보통의 리그에는 미칠 수 없지만, 각 독립리그가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대중의 관심과 응원은 중요한 존립 근거다. 

하지만 우리 독립리그는 그 역사가 길지 않은 탓도 있지만, 관심에서 크게 소외되어 있다. 그나마 최근 방송 등을 통해 리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조금씩 그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지만,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여타 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는 무관심 속에 여전히 놓여 있다. 2023 시즌 개막전에서도 야구장의 미니 스탠드에 들어온 관중은 대회 관계자와 선수 관련한 이들을 제외하면 많지 않았다. 경기도에서 보도자료를 내는 등의 노력으로 언론들에서 관련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다면 그들만의 개막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제는 독립리그의 대중성 확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도는 리그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할 예정이고 일본 독립리그 구단들과의 교류전 추진 등으로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머물지 말고 독립야구단의 연고지가 야구 경기를 직접 보기 어려운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지역 밀착형 마케팅 전개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재정적 어려움 등이 있겠지만,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야구 교실이나 지역 학교들이나 야구 동호회와의 교류 등 그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 

최근 프로축구가 1부 리그인 K1 리그와 함께 2부 리그인 K2 리그가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호응을 얻는 모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 동네, 우리 지역의 야구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가능하다면 리그를 사실상 주관하는 경기도 역시 이벤트성 행사에 주력하기 보다 지역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리그 자생력을 키워가는 지원을 해야 한다.

지역에서 커지는 인지도는 마케팅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자체적인 수익원 창출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재정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리그 운영을 보다 역동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더 나아가 리그를 브랜드화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힐 필요도 있다. 단순히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프로야구 구단에 필요한 선수를 공급해 주는 소극적인 자세와 제한적 역할로는 외적인 변수에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구단들의 열린 자세도 필요하다. 프로야구단은 독립리그를 혹시나 모를 원석들을 찾는 곳으로 여기지 말고 리그 선수 풀을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2군 선수들의 리그인 퓨처스 리그가 있지만, 고 연차 선수들이나 베테랑이 함께 하는 구조는 선수 육성에 필요한 연령별 단계화를 이루기 어렵다. 독립리그는 단계별 선수 육성 프로그램 속에 넣어 활용할 수도 있다.

가령 퓨처스 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든 유망주들을 모아 독립리그 구단들과 정기적인 교류전은 할 수도 있고 비용의 문제가 있지만, 몇몇 프로구단에서 운영하는 3군을 독립리그 속에 포함시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실전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립리그에 대한 프로야구 구단들의 보다 긍정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들이 모인다면 독립리그는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선수들의 절실함과 그들의 절실함을 지켜보는 지역의 팬들, 적절한 지원이 어우러진다면 가능한 일이다. 궁극적으로 더 많은 실전의 장이 마련되면서 야구의 수준을 높일 수도 있다.

이제는 독립리그를 해당 리그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을 성원하고 그들의 의지와 투지에 박수를 보내는 것에서 벗어나 독립리그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등의 발상의 전환과 그에 필요한 노력이 요구된다. 앞으로는 독립리그를 안쓰럽고 안타까움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우리 지역 야구팀에 대한 응원과 팬심으로 바꿔야 한다.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 독립리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그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는 너무 소중하다. 여기에 최근 독립리그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앞으로 리그의 수준을 더 높이고 진화할 수 있다면 경기도에서만이 아닌 전국적인 리그로의 반전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기회의 문을 더 크게 열릴 수 있고 독립리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야구 전체를 위해서 그런 바람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경기도청,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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