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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운드 상황 속에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힘겨운 일정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 마운드는 팀 방어율 최하위에 가장 많은 피 홈런, 볼넷 허용을 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진 할 것 없이 부진하다. 최근 타선이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며 많은 득점을 하면서 마운드의 불안을 채워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타선이 폭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롯데는 지난주 LG, 삼성으로 이어지는 2번의 3연전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현재 마운드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타선의 힘으로 이룬 성과였다. 롯데 타선은 상대 에이스 공략에도 성공하며 4월 11일 LG 전부터 4월 15일 삼성전까지 매 경기 6득점 이상을 했다. 타선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도 남았다. 

1번 타자 안권수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확실한 1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신인 김민석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에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 득점권에서 클러치 능력까지 선보이며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굳히고 있다. 내야수에 외야로 전환하는 첫 시즌으로 수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야구 센스로 빠르게 적응했다. 롯데는 1번 타자로 큰 활약이 기대됐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황성빈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이들과 함께 외국인 타자 렉스와 좌타 거포로서 성장이 기대되는 고승민이 강력한 좌타 라인을 구성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전준우, 안치홍이 무게감 있는 우타 라인을 이끌면서 타선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대호를 이어갈 미래 4번 타자 한동희가 타격 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하지만, FA 영입 선수 노진혁, 유강남이 전 시즌과 다른 힘 있는 하위 타선을 구성하며 타선의 상승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롯데 타선은 상. 하위 타선 어디에서 폭발할 수 있는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스트레일리

 



하지만 이런 타선의 뜨거움은 4월 15일 삼성전에서 급속히 식어버렸다. 그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삼성 선발 원태인의 호투에 눌리며 침묵했고 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롯데는 1 : 9로 패하며 위닝 시리즈를 삼성에 내주고 말았다. 삼성이 최근 부상 선수가 지속 발생하면서 전력이 약화됐고 연패를 가까스로 끊는 등 팀 분위기가 내림세에 있었음을 고려하면 1승 2패의 시리즈 결과는 롯데에 아쉬웠다.

롯데는 위닝 시리즈를 놓친 것 외에 뜨거웠던 팀 타선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하는 주말 3연전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롯데는 주중 LG 전부터 삼성과의 금요일, 토요일 경기까지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접전의 승부를 이어갔다. 치열한 타격전의 경기가 많았고 경기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 승부가 대부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야수들의 피로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중심 타자인 전준우가 몸 맞는 공 후유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누적된 야수들의 피로가 일요일 경기에서 한꺼번에 드러났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지점에서 타선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롯데 마운드의 문제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미 롯데 불펜진은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마저 거의 매 경기 실점하는 등 누가 마운드에 올라와도 불안하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필승 불펜 최준용은 컨디션 회복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2군에서 콜 업 한 투수들 역시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투구 내용은 아니고 베테랑 불펜 투수들도 꾸준하지 못하다. 롯데 불펜진의 핵심인 뛰어난 구위를 가진 젊은 투수들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시즌 전 구상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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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펜진의 부진을 일정 경감시킬 수 있는 선발 투수진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선발 마운드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투구 내용도 불만족스럽지만, 이닝 소화능력이 너무 부족하다. 롯데 선발 투수들은 올 시즌 현재 6이닝 3실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단 2번에 불과하다. 그 두 번은 모두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투수에 도전하는 포수 출신의 영건 나균안이다. 

나균안은 올 시즌 5선발 투수 후보군에 있었고 내부 경쟁을 이겨내고 1군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나균안의 시작은 5선발 투수였지만, 현재 그의 역할은 1선발 투수다. 나균안은 개막 후 2경기 선발 등판에서 6.2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승리 투수가 됐다. 나균안의 호투가 없었다면 롯데는 긴 연패 늪에 빠질 수 있었다.

나균안은 4월 15일 삼성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대량 실점을 위기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고 팀 승리와 함께 시즌 3승에 성공했다. 4월 16일까지 롯데가 5승 7패를 기록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나균안의 3승은 롯데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승리였다. 무엇보다 나균안이 5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음을 고려하면 2번 무실점 호투 후 약간의 부진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지금까지 그의 등판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런 5선발 투수의 기대 이상의 투구는 팀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하는 요소지만, 그 효과를 롯데는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4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한현희 역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아니지만, 2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 1,2,3 선발 투수들의 투구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중 3선발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박세웅은 이닝 소화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대량 실점 없이 구위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았다. 경기 운영만 조금 더 세련되게 한다면 훨씬 나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진짜 문제는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스트레일리, 반즈 두  외국인 투수들이다. 

스트레일리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15.2이닝 투구에 2패 방어율 5.74로 부진하다. 그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직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모든 경기에서 초반 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고 투구 수 관리에 실패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 시즌 15승에 2점대 방어율 탈삼진왕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에 제구력도 갖춘 투수였지만, 올 시즌 그의 투구는 파워피처와 거리가 있다. 구속이 전성기 때와 다르게 떨어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변화구로 이를 보충하고 있지만,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탈삼진 능력은 예전만 못하고 많은 사사구 허용으로 위기를 자초하며 투구 수가 늘어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4월 14일 삼성전에서는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끼며 부상 가능성까지 생겼다. 스트레일리가 부진한 시즌 초반에 부상이 겹친다면 앞으로 활약에 대한 전망은 한층 어두워진다. 

애초 1선발 투수로 시즌 시작을 예정했던 반즈는 시범경기 부진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반즈는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개막 2연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등판 순서가 뒤로 밀렸다. 그의 컨디션을 고려한 팀의 배려였지만, 부진한 투구 내용은 여전하다.

반즈는 2번의 선발 등판에서 구위는 전 시즌만 못하고 제구마저 흔들리며 부진한 결과를 만들었다. 반즈는 지난 시즌 까다로운 구질과 독특한 투구 폼을 더해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쉽게 공략당하고 있다. 구위가 뛰어난 투구는 아니지만, 변화구의 날카로움이 사라졌고 더 정교한 제구를 하려는 노력도 효과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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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즈를 철저히 분석한 상대 팀 타자들은 보다 수월하게 그를 공략하고 있고 유인구에 속지 않고 있다. 4월 16일 삼성전에서 반즈는 초반을 잘 버텼지만, 중반 이후 난타 당하며 5.2이닝 10피안타 5사사구 8실점의 부진과 함께 패전 투수가 됐다. 반즈 역시 스트레일리와 함께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에게 두 외국인 투수는 올 시즌 구상의 핵심 선수들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어느 팀이든 절대적이지만, 롯데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하며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최근 KBO 리그 외국인 투수의 중요한 흐름인 강력한 속구를 던지는 파워 피처가 아니었지만, 리그 적응 능력과 안정감에 높은 점수를 주며 재계약을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이들에게 모두 1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연봉이라 할 수 있다. 롯데는 두 외국인 원투 펀치가 30승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했겠지만, 시즌 초반 투구는 과연 시즌 완주가 가능할지는 걱정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외국인 투수의 큰 장점인 이닝 소화능력마저 떨어진다는 점이 롯데의 걱정은 배가시키고 있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이라 할 수 있지만, 구위 저하가 분명하고 상대 타자들이 이들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다. 이대로는 1, 2선발 투수를 하기가 어렵다. 나균안과 박세웅이 더 신뢰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이다. 이는 롯데가 원하던 선발 마운드의 그림이 아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불안함을 투수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미 그 영향을 롯데는 받고 있다. 

 

 

반즈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반등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새로운 대안 모색이 필요한 롯데다. 다만, 이들에게 모두 높은 연봉을 지급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제한 규정으로 뛰어난 기량의 교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약이 있다. 대만 리그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최근 대만 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 수준도 높아졌다. 과거에는 시즌 중 영입이 수월했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두 외국인 투수의 등판 일정의 조정하거나 투구 패턴의 변화, 상대 분석을 통해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습관 등 전반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초반 실점이 많고 이닝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오프너 전략을 사용해 그 부담을 덜어내는 변칙도 고려할만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기존 성적에 기대어 무조건 신뢰할 여유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빠른 분석과 해법이 필요한 롯데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몇몇 구단에서 부진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교체 검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선수이고 장기 계약을 한 선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국인 선구 교체는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카드이기도 하다. 롯데는 두 외국인 원투 펀치에게 기회를 더 줄 것으로 보이지만, 대안 마련도 검토할 시점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결정을 하고 실제 실전 투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결정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등장하기 전 롯데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들의 선발 등판 투구 내용은 롯데의 시즌 운영 전략을 흔들 수도 있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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