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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 팀 SSG와 LG가 선두 경쟁을 하며 리그 순위 판도를 주도하는 2023 프로야구에서 지난 시즌과는 달리 하위권 팀들 순위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하위권 팀들과 연승을 하면 중위권으로 도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들의 승리 자판기가 되면서 발생하는 승률 인플레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판도는 지난 시즌 최하위 한화가 무기력함을 벗어나 가능한 일이다.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권에 있지만, 쉽게 지지 않고 끈질긴 승부를 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경기 후반 뒷심 부족한 불펜진의 난조 등으로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그 패배로 팀이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다. 뭔가 될 듯 될 듯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지긋지긋한 최하위 팀의 굴레를 벗어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한화에 초반부터 큰 고민이 생겼다. 팀 전력의 중심이 돼야 할 외국인 선수들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금 상한선인 100만 달러는 가득 채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방출했다.

스미스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시범경기에서 기대를 가지게 하는 투구를 했지만, 개막전 등판에서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마운드에 돌아오지 않았다. 애초 경미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면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스미스 스스로가 몸 상태에 확신을 하지 못했고 부상 재활이 길어졌다. 이에 한화는 그의 복귀를 기다리기 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을 서두르며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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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1경기 마운드에 오르고 막대한 금액을 챙기는 수완을 발휘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팬들에게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원스럽게 작은 미련마저 사라지게 하는 과감을 선보였다. 애초 한화는 그의 부상 이력에 주목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지만, 그가 유리몸임을 너무 빨리 확인하고 말았다.

한화는 스미스를 대신해 20대 젊은 투수이자 좌완 투수인 산체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그는 강력한 구위는 아니지만,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킬 수 있는 투수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 선발 진에 없는 좌완 투수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 중 영입이라는 점에서 적응에 대한 우려가 있고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보인다는 점이 우려된다. 

일단 한화는 시즌 초반의 불안감을 떨쳐내며 안정감을 찾아가는 외국인 투수 페냐를 시작으로 베테랑 장민재와 김민우, 강속구로 주목받고 있는 영건 문동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산체스로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내부에서 육성 중인 젊은 투수들이 선발 투수들의 짐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페냐는 제구의 기복이 있고 이닝 소화 능력이 아쉽다. 2021 시즌 선발 14승을 기록하며 국내 에이스로 자리했던 김민우가 최근 그 페이스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로 자리한 문동주는 풀 타임 첫 시즌으로 투구 이닝을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결국, 새로운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꾸준함이 절실하다. 만약, 산체스마저 부진하다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한화다. 

이런 외국인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 쪽에서 한화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무난한 활약을 했던 외국인 타자 터크먼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장타력이 돋보이는 거포형의 오그레디를 선택했다. 오그레디는 삼진 비율이 높지만, 미국과 일본 리그를 두루 경험했고 한 단계 낮은 리그에서 장타력이 빛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선수였다.

하지만 오그레디는 홈런이나 장타 대신 삼진왕의 면모를 보이며 한화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어쩌다 한번 폭발하는 공갈포 성격의 홈런은 고사하고 투수들의 공 자체를 맞히지 못했다. 오그레디는 17경기 출전에 홈런은 하나도 없고 68타석 동안 31개의 삼진을 당하며 벤치를 실망시켰다. 한화는 그의 리그 적응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타격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자 그를 2군으로 내리는 결정을 했다.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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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의 2군행은 부상이 아니라면 방출로 연결되지만, 한화는 이미 외국인 투수 스미스를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상황이다. 한 시즌 2명의 외국인 선수만 교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곧바로 오그레디를 교체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페냐 역시 확신을 주는 투구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리그 최하위의 팀 타율과 홈런 등 침체한 팀 타선의 상황을 이대로만 두고 보기 힘들다는 점은 중심 타선 보강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 트레이드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교체로 반전을 노릴 수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이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일단, 한화는 2군에서 오그레디가 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반전하길 기다려 줄 것으로 보인다. 오그레디가 퓨처스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1군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기다림을 오래가지고 가기엔 한화 타선 상황이 여유가 없다. 채은성과 노시환 두 명이 다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는 타선에 누군가 힘을 보태야 한다. 두 선수가 집중 견제를 받고 타격 부진에 빠진다면 대책이 없는 한화 타선이기 때문이다.

2023 시즌 한화는 이전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하지만, 1군 가용 자원의 수는 분명 상위권 팀에 비해 부족함이 있다. 즉,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한화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그 어느 구단보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이런 한화에게 시즌 초반부터 발생한 외국인 선수 공백은 너무 아프게 다가온다.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화의 순위 상승, 당면 과제인 탈꼴찌는 다시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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