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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초반 다소 이른 시점에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다. 트레이드 항상 적극적이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주력 불펜 투수인 우완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의 뎁스와 공격력을 강화했고 삼성은 올 시즌 팀의 약점이 되고 있는 불펜진을  보강했다. 양 팀의 필요에 의한 거래였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전과 달리 팀에 경험치를 더하는 영입을 지속하고 있는 키움의 팀 운영 방침의 연장선상에 있는 트레이드라 할 수 있다.

이원석은 키움의 답답한 공격력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카드다. 김태훈은 마무리 투수 경험까지 있는 계산이 서는 불펜 투수지만, 그를 떠나보내면서까지 이원석을 영입했다는 건 이원석이 공격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이원석은 올 시즌 30대 후반의 나이라 할 수 없는 뛰어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타율은 3할을 크게 넘어서고 있고 득점권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이원석은 삼성의 중심 타선에 배치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외국인 타자 피렐라나 지난 시즌 뜨거웠던 방망이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고 중심 타선에 서야 할 오재일의 타격 부진, 홀로 포수진을 책임지다시피하는 강민호의 체력 부담 속에서 이원석은 중심 타선의 대안으로 그 존재감을 높였다. 회춘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의 반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런 이원석을 과감히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 그만큼 불펜진 상황이 심각했다. 삼성의 불펜진은 분명한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마무리 오승환을 시작으로 필승조 전체가 불안하다. 지난 시즌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였지만, 올 시즌 그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오승환의 셋업맨으로 이동하고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는 변화도 있었지만, 불펜진의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승부처에서 삼성은 불펜진이 무너지며 많은 경기를 내줬고 이는 올 시즌 그들의 순위를 하위권에 머물게 했다. 부상 선수 속출에 지속적으로 역전패 경기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피로감과 심리적 부담이 팀을 짓누르고 있었다. 결국, 삼성은 불펜진 보강을 위한 결정을 했다. 김태훈은 즉시 전력감이고 멀티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마무리 투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이 야수진의 세대교체를 진행중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이는 과감히 이원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 놓을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김태훈을 내준 키움은 그만큼 타선 강화가 절실했다. 중심 타자 이정후가 WBC 참가 후유증 탓인지 제 페이스를 아직 찾지 못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상. 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이 키움의 장점이었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못하다. 외국인 타자 러셀이 유격수로서의 수비 부담에도 타격에서 MVP급 활약을 하면서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푸이그를 완전히 잊게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타격 부진이 그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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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움은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을 보강한 외야진에 비해 내야진, 더 좁히며 1루와 3루 코너 내야수의 공격력이 아쉬웠다. 시즌 초반 주전 3루수로 나섰던 송성문은 다소 황당한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이 불가능하고 그를 대신할 김웅빈도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 외 김휘집이나 신준우 등 지난 시즌 1군 무대를 경험한 신예들도 타격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하다. 1루수 역시 많은 경기에 나서는 전병우는 공격력에는 강점이 없고 전천후 내야수 김태진 역시 시즌 시즌 후반기만큼의 활약은 아니다. 

이원석은 1루와 3루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나이에 따른 체력 부담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타격감이 뜨겁다. 팀 타선의 부진으로 고민하는 키움에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기에 풍부한 경기 경험 또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원석 또한 진출 가능성이 큰 키움에서 선수 생활 커리어의 후반부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낼 기회가 생겼다. 

키움은 올 시즌 강력한 마운드가 건재함에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리그 최고 선발 투수 안우진과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외국인 투수 2인,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최원태까지 든든한 선발진이 있다. 다양한 유형의 5선발 투수 후보군도 확보하고 있고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정찬헌 카드도 있다. 불펜진은 김태훈이 삼성으로 떠났음에도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가득하다. 경험이 풍부한 김태훈의 공백은 오프시즌 기간 영입한 베테랑 임창민 대신할 수 있고 부상 재활 중인 원종현도 후반기 가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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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풍부한 키움 마운드의 뎁스는 시즌 초반 흔들림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으로서는 이런 마운드에 타선만 좀 더 힘을 낸다면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원석은 키움의 선수 운영에 있어 중요한 가성비 뛰어난 선수이기도 하다. 키움은 팀 재정 상황상 특급 선수들을 다수 엔트리에 포함할 수 없다. 이원석은 팀 상황에 맞는 전력 보강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타선을 보강한 키움은 앞으로 팀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불펜진을 활용해 타선의 추가 보강할 수도 있다. 리그에서 수준급 불펜 투수의 가치는 매우 크다. 불펜진에 약점이 있는 팀들도 상당수다. 이에 키움은 이원석을 영입하면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함께 가져오는 수완을 발휘했다.

올 시즌 키움은 전성기의 이정후와 함께 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내심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석의 트레이드 영입은 추가 트레이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 

당장은 키움의 바람대로 이원석 영입이 그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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