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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5월의 첫 경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7 : 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 구단 역사상 15년 만의 일이다. 15년 전이었던 2008 시즌은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롯데가 완전 환골탈퇴하며 화끈한 공격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던 시점이었다. 그 시즌에 롯데는 시즌 중 11연승을 기록하며 만년 하위권 팀에서 상위권 팀으로 올라섰던 이후 긴 세월을 지나 롯데는 매우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의 9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롯데와 주중 3연전에서 만나는 KIA 역시 지난주 1위 경쟁팀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5연승 중이었기 때문이다. KIA는 부상 선수 속출과 타선의 부진으로 최하위권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지난주 타선과 마운드가 모두 반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로 팀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런 연승 팀의 대결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고 초반 분위기는 상대 선발 투수들을 타선이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혼전의 양상을 보였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과 KIA 선발 투수 메디나 모두 초반의 힘겨웠다. 애초 예상은 메디나의 우세였다. 두 선발 투수 모두 부진한 성적이었지만, 박세웅은 그 흐름을 끊지 못했고 메디나는 직전 등판 호투로 분위기를 전환한 후 등판이었다. 

하지만 연승의 상승세는 롯데 타선을 초반부터 춤추게 했다. 롯데는 1번 타자 안권수가 부상 우려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를 대신해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민석이 3안타에 2득점 도루 1개를 그 공백을 충실히 메웠다. 여기에 롯데는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올 시즌 한층 강해진 타선의 집중력을 더해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했다. 그 과정에서 롯데는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있었고 과감한 더블 스틸로 득점하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까지 보여줬다. 

 

 

 



또한,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을 선발 1루수로 기용하고 백업 내야수 박승욱을 선발 2루수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이는 선발 투수 박세웅의 투구 패턴 등을 고려한 1, 2루 간 수비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었다. 이 변화는 적중했다. 박승욱은 수차례 호수비를 보이며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고 하위 타선에서 공격 흐름을 잘 연결했다. 롯데는 박승욱 외에 항상 수비 불안에 시달리던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수비에서 활약하는 등 수비의 안정감을 유지했다. 올 시즌 리그 최상위급의 수비율로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인 달라진 롯데 수비를 실감하게 했다. 

이렇게 롯데가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으면서 팀 9연승과 선발 투수 박세웅의 올 시즌 첫 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박세웅은 타선의 득점 지원에도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올 시즌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제구 불안이 여전했다. 특히, 속구의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변화구로 버티려 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KIA 타자들은 방망이를 변화구로만 막아내긴 어려웠다. 

박세웅은 거의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어렵게 대량 실점을 막아내긴 했지만, 투구 수는 위기 극복에 비례해 크게 늘어났다. 올 시즌 롯데 선발 투수진의 전반적 문제인 이닝 소화 문제가 또다시 발생했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면 일요일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 박세웅의 조기 강판도 고려할 수 있었다. 

롯데는 한 주 첫 경기라는 점에서 불펜 소모를 줄여야 했고 무엇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기 계약을 하며 국내 에이스로서 힘을 실어주었던 박세웅의 반전 계기를 마련할 필요도 있었다. 롯데는 박세웅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는 5회까지 인내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5회 고비를 끝내 넘지 못했다. 박세웅은 승리 투수 요건에 단 한타자를 남겨준 시점에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마운드를 떠나는 박세웅의 모습에는 큰 아쉬움과 자신을 자책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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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기는 롯데와 KIA 불펜진의 대결이었다. KIA는 이미 3이닝 투구를 한 선발 투수 메디나를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한 상황이었다. 이 불펜 대결에서도 롯데는 우위를 보였다. 롯데는 6회 초 KIA 세 번째 투수 임기영으로부터 추가 2득점하며 7 : 3으로 리드 폭을 더했고 승세를 굳혔다. 롯데는 KIA 불펜진을 상대로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 번의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렇게 잡은 리드를 롯데는 김진욱에 이어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연승 기간 거의 철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롯데 불펜진은 최근 타격감이 한껏 올라온 KIA 타선을 상대로도 그 면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주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과정에서 경기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던 KIA 타선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9회 말 KIA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득점 한 데 이어 2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긴장된 경기 분위기를 만들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4점 차 여유 있는 상황의 등판이었고 2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지만, 방심 탓인지 순간 크게 흔들렸다. 지난 주말 KIA의 경기 후반 타선 집중력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혹시나 하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결국, 김원중은 KIA 이창진을 가까스로 범타 처리하며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창진의 타구는 내야 어중간하게 뜨 타구로 자칫 행운의 안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롯데 2루수 박승욱의 호수비가 있었다. 

경기 후반 고비가 있었지만, 롯데는 또다시 투. 타의 조화 속에 5월의 시작을 승리와 함께 했다. 타선은 주전 선수가 빠져고 그 집중력이 유지되며 두꺼워진 선수 뎁스를 다시 한번 확인했고 불펜진은 여전히 든든했다. 여기에 순간순간 나오는 호수비도 인상적이었다. 벤치의 작전과 투수 교체로 적절했다. 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롯데가 아직도 풀지 못한 선발 투수진의 부진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주 등판 일정을 조정하며 조금 도 휴식을 보장해 준 박세웅이 달라진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박세웅은 특별한 부상도 없고 속구의 구속도 정상적이지만,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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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적인 속구를 바탕으로 한 파워 투구 유형의 박세웅은 속구의 제구가 투구를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지만, 올 시즌 박세웅의 속구는 제구가 일정하지 않고 흔들리고 있다. 5월 2일 KIA 전에서도 박세웅의 속구는 포수의 미트를 한참 빗나가는 모습이 많았다. 제구가 잡히는 속구는 위력이 떨어지고 가운데 몰렸다. 초반 대량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스러운 경기였다.

박세웅으로서는 아직 잡히지 않는 투구 밸런스를 찾는 게 필요하고 계속 부진으로 떨어진 자신감 회복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처방은 역시 시즌 첫 승이다. 박세웅의 올 시즌 매우 큰 절실함이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후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입대를 해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기 계약을 하면서 박세웅은 상무 지원을 포기하고 올 시즌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호성적과 함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과 금메달을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병역혜택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세웅은 이를 위해 와일드카드 선발이라는 좁은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박세웅은 올림픽과 WBC 대표팀에 연이어 선발되면서 국가대표 경력을 쌓았고 이는 와일드카드 선발에 큰 가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그에 상응하는 성적은 필수적이다. 올 시즌 박세웅은 WBC를 위해 팀 스프링 캠프에도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리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WBC에서 박세웅은 대표팀 투수들의 전반적 부진에서 돋보이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WBC 참가 후유증 탓인지 박세웅은 정규리그에서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월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박세웅의 올 시즌 목표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 역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어려워지고 불펜진의 과부하 문제가 분명해질 수 있다. 

 

 

 



롯데는 박세웅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반즈, 한현희까지 나머지 선발 투수들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새 에이스 나균안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균안은 시즌 초반 리그 최상위권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풀 타임 시즌 첫 도전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시즌 중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이 찾아올 수 있다.

나균안은 올 시즌 4, 5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까지 이어지는 상위 선발 투수들의 반등이 이루어진다면 한층 더 마운드가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분명한 구위 저하, 반즈 역시 제구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박세웅도 앞서 언급한 대로다. 아직은 불펜진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불펜진의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내부 자원으로 이들을 대신할 투수도 없다. 부상 재할 중인 이인복의 지난 시즌의 호투 흐름을 당장 되찾을지도 미지수다. 롯데는 연승 기간 선발 투수의 조기 교체와 선발 투수 2명을 묶어 경기를 책임지게 하는 변칙 운영으로 선발 투수진의 약점을 극복했다.

앞으로도 이닝 소화에 문제가 있는 선발 투수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불펜 투수를 먼저 등판시키는 오프너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런 변칙은 그만큼 불펜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문제가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마운드의 변칙 운영은 후반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최근의 연승과 순위 상승이 반가운 일이지만, 선발 마운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롯데의 상위권 순위 유지에는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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