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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전후로 롯데 자이언츠의 8월이 심상치 않다. 롯데는 8월 16일 SSG전 승리와 함께 3연승에 3연속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의 상승세도 유지했다. 아직 7위에 머물고 있지만, 6위 KIA와는 반 경기 차, 5위 두산과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마침 KIA와 두산은 8월 들어 내림세다.

이대로라면 5위권 진입도 기대할만하다. 한때 올 시즌도 어렵겠다는 전망을 했던 롯데 팬들도 희망을 되찾은 분위기다. 최근 롯데 홈구장은 다시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하다. 선수들도 활력 있고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런 롯데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다. 백업 포수 정보근이다. 정보근은 8월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8월 16일까지 정보근은 월간 5할이 넘는 타율이다. 주로 하위 타선에 있지만, 7타점으로 득점권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멀티 안타 경기도 만들었다. 어떤 유형의 투구 어떤 상황에서도 스윙이 거침없고 힘 있는 타구를 양산하고 있다. 정보근의 뜨거운 타격감은 하위 타자임에도 상대 팀이 그를 경계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하고 있다. 그만큼 8월 정보근은 몬스터 모드다. 

하지만 정보근의 팀 내 입지는 여전히 백업 포수다. 그가 최근 경기에서 선발 포수의 기회를 잡은 건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상에 따른 임시 조치였다. 그나마도 1순위는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 포수 손성빈이었다. 손성빈은 리그 최고의 2루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유강남을 다음 2순위 포수로 주목받았다. 정보근은 장점인 안정된 수비와 함께 보다 풍부한 1군 경기 경험으로 손성빈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었다.

 

 

 



정보근은 한정된 기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고 급기야 유강남이 없는 상황에서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8월 16일 경기는 정보근의 최근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정보근은 휴식일로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이어지는 시점에 경기 중간 선발 포수 손성빈의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그 타석에서 정보근은 결승 타점이 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4 : 2로 앞서던 경기에서 4 : 4 동점을 허용한 직후 공격이었다.

정보근의 2루타로 탄력을 받은 롯데 타선은 이후 김민석의 솔로 홈런 등으로 추가 득점을 적립하며 7 : 4로 승리했다. 정보근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결과였다. 롯데는 상대 SSG 투수들부터 무려 12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만족할 만한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경기 흐름을 내줄 수 있었지만, 정보근이 롯데의 답답함을 풀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정보근은 이 경기 말고도 8월 롯데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하위 타선의 생산력이 그로 인해 크게 나아졌고 팀 타선의 상. 하 균형을 이루어졌다. 이는 롯데가 최근 경기에서 높은 득점력을 보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보근으로서는 2018 시즌 롯데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다. 정보근의 계속된 활약은 경기장에서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응원 피켓이 곳곳에 등장하는 것에서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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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근은 입단 이후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수비는 뛰어나지만, 공격력을 부족한 반쪽 선수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정보근은 매 시즌 1할대 타율로 타격에서는 부진했다. 그 타격으로서는 1군에서 상시 출전이 어려웠다. 정보근은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고 가끔 백업 포수로 1군에서 잠시 콜업됐다. 그나마 출전 기회도 매우 한정적이었다. 정보근은 팀 상황 변화에 따라 1군과 2군을 오가야 하는 1.5군 선수였다.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되긴 했지만, FA 영입 포수 유강남에 가려져 출전 시간이 더 줄었다. 4월에는 9타석, 5월과 6월에는 각각 11타석에 들어섰을 뿐이다. 경기 후반 대수비 요원이나 유강남이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 선발 출전해야 했다.

6월에는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이었지만, 유망주 포수 손성빈의 상무 제대와 맞물려 1군 백업 포수 자리를 내주고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손성빈의 존재는 앞으로 정보근에게 그나마 주어졌던 기회마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올 시즌 2군에서 주로 머물러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보근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가 되면서 1군 포수 자리를 누군가가 채워야 했다. 롯데 2군에는 정보근 외에 공격력에 장점이 있는 지시완, 유망주 포수 서동욱 등이 있었지만, 정보근이 1군 콜업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상대적으로 많은 1군 경기 경험과 수비력이 인정받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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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시 1군에 올라온 정보근은 수비력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주목할 만한 활약을 하고 있다. 잠깐의 돌풍으로 보였던 그의 뜨거운 타격감을 좀처럼 식지 않고 있고 롯데에게 가장 위협적인 타자로 그를 변화시켰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쉬어가는 타순이었던 정보근의 타석은 상대 투수들에게 매우 신경 쓰이는 승부가 되고 있다. 하위 타선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투수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정보근의 뜨거운 타격감은 롯데 타선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타격에서 좋은 결과를 계속 만들어내면서 정보근은 타석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무모하지도 않다. 끈질긴 승부를 하고 있고 밀어치는 타격이 많다. 침착하고 수 읽기 능력도 보이고 있다. 8월만 보면 정보근은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연상하게 할 정도다. 

이제 롯데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포수 유강남이 조만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1군 엔트리에 통상 2명의 포수를 등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보근과 손성빈 중 누군가는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모두 2군으로 보내기 아까운 포수들이다. 과거의 정보근이었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지만, 8월 월간 타율 5할이 넘는 선수를 2군으로 내리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마침 정보근의 활약과 함께 롯데는 8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 팀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도 부담이다. 롯데는 유강남의 회복 기간을 충분히 주면서 탄력적으로 포수진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유강남이 3포수 체제도 고려할 수 있다. 정보근의 타격감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정보근은 올 시즌 롯데의 재발견이 될 수 있다. 정보근이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롯데는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수 자원이 더 늘어난다. 유강남 영입 전까지 포수난에 시달렸던 롯데였지만, 이제는 포수 왕국으로의 도약도 기대할 수 있다. 2군에도 다수의 포수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보근은 사실상 병역 면제를 받은 상황이고 손성빈은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정보근과 손성빈은 20대 포수들이다. 전도유망한 20대 포수들과 FA 포수 유강남의 조합은 상호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보근이 있다. 

8월 롯데에서 넘버 1 포수는 정보근이다. 유강남이 돌아온다 해도 쉽게 그 자리를 흔들 수 없을 정도로 정보근의 8월은 뜨겁다. 과거에는 FA 선수 영입 시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정보근이 포함되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꼭 포함해야 할 선수가 됐다. 남은 건 정보근이 지금의 분위기를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정보근의 활약이 지속력을 가질 가능성이 큰 건 정보근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선수가 아니라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의 타격 상승세는 그 경험 속에서 나름의 타격 자세와 밸런스를 터득한 결과라는 점이다. 이에 정보근의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을 기대하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정보근이 8월을 넘어 가을까지 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정보근의 계속된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롯데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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