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6월부터 8월까지 힘겨운 여름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새로운 플러스 요소가 생겼다. 8월부터 중용되고 있는 2군 콜업 선수 이정훈이 심상치 않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은 표본이 많지 않지만, 8월 12일 현재 후반기 19경기에서 54타석에 4할이 넘는 타율에 5할이 넘는 장타율 4할대 후반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정훈은 대타 요원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자주 잡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중심 타선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정훈은 올 시즌 전반기 내내 2군에 머물러 있었다. 한층 두꺼워진 롯데 야수진 선수층을 뚫고 1군에 콜업되기 힘들기도 했고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다. 이정훈은 2017 시즌 포수로 KIA에 입단했다. 신인 지명 순위는 2차 10라운드 94순위, 가장 늦은 지명을 받은 이정훈이었고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훈은 타격에서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 퓨처스 리그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감이었다. 프로 입단 후 일찌감치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서 선수로서 큰 부담도 덜어냈다. 공격력을 갖춘 좌타자 포수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이런 장점에서 이정훈은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수로서 수비에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는 1군에서 기회를 잡는다 해도 대타 요원으로 기회가 한정적이었다. 그나마도 꾸준히 타석에 서지 못했다. 어쩌다 한번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그 사이 나이가 들었고 이정훈은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2022 시즌을 마치고 이정훈은 KIA에서 방출돼 현역 선수 생활 지속이 불투명해졌다. 타격에서는 분명 재능이 있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이 그에게는 기회의 폭을 줄이고 말았다.

 

 

이정훈

 



롯데는 이런 이정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각 구단에서 방출된 하지만, 기량이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정훈은 베테랑은 아니었고 영입 방향에 부합하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롯데는 선수단의 뎁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를 영입했다. 물론, 그 배경에는 그의 뛰어난 타격감이 있었다.

이정훈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포수로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이정훈은 KIA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정훈은 포수로서 도전을 지속하고 싶었고 롯데는 이정훈에게 그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미 다수의 유망주 포수들이 있었고 1군에는 FA 포수 유강남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에 상무에서 제대한 롯데 최고 유망주 포수 손성빈이 1군에 가세했다. 2군에서 다수의 포수들이 경합했다. 이정훈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정훈은 포수로서의 미련을 버리고 외야수 전환을 선택했다. 불가피한 결정이기도 했지만, 타격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포수의 짐을 벗어던진 이정훈은 퓨처스 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며 때를 기다렸다. 기다림의 시간을 길었고 그가 초조해질 수 있는 시점에 이정훈은 1군 콜업의 기회를 잡았다.

이정훈에게는 모처람의 1군 엔트리 진입이었지만, 언제든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는 불안한 입지였다. 이는 이미 KIA에서 경험했던 일이었다. 이정훈은 한정된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야 했다. 보통은 2군에서 오랜만에 1군에 콜업된 선수들이 지나친 의욕 또는 긴장감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가는 일이 많다. 이정훈 역시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었다.

 

 

반응형

 



강한 압박감에서 이정훈은 안타를 꾸준히 때려냈고 멀티 안타 경기 수도 늘었다. 이에 이정훈은 점점 출전 빈도를 늘려갔다. 처음에는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지만, 최근에는 좌익수 수비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주전 외야수 안권수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이정훈의 선발 좌익수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활약이 뛰어났다.

8월 들어 이정훈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졌다. 멀티 안타 경기도 늘었고 뛰어난 선구안도 보였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하는 상황이지만, 이정훈의 1군에서의 입지는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모습이다. 

이정훈은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거포형은 아니지만, 속구는 물론이고 변화구 대처 능력까지 갖춘 교타자형이다. 어떤 공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좌. 우중간을 뚫어낼 수 있는 중거리 타자로서의 능력도 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수비에서도 적응도를 높이고 있다. 이 기세라면 2021 시즌 KIA에서 소화한 151타석 이상의 타석도 가능해 보인다. 

이정훈의 등장은 롯데에는 분명한 플러스 요소다. 롯데는 마침 외야진 강화에 필요했다. 안권수는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시즌 초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황성빈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2군으로 내려갔다.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는 올 시즌 타격에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야진의 새 주전인 김민석과 윤동희도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구드럼은 외야 수비가 가능하지만, 주 포지션은 내야수다. 구드럼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올 시즌 두 번째로 2군으로 내려간 한동희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야수진 상황에서 이정훈이 등장했다. 물론, 이정훈이 지금의 타격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아직 기록 표본이 많지 않고 상대 팀의 분석이 이루어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중요한 건 이정훈은 지금 1군에서 타석이 매우 절실하다.

이제 30살로 접어든 나이는 더 이상 그를 유망주에 머물게 할 수 없게 한다. 롯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방출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절실함은 이정훈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공을 맞힐 줄 알고 부드러운 타격폼을 가졌다. LG의 중심 타자 김현수를 연상하게 한다. 

만약, 이정훈이 1군에서 상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한다면 롯데의 외야진은 올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 시즌 구상에서 한결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외야수 안권수는 재일 동포 신분으로 올 시즌 후 더는 한국에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오랜 세월 롯데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지켰던 전준우도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잔류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전준우가 올 시즌 에이징 커브의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 시즌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김민석과 윤동희는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상무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인 유망주 외야수들이 제대 후 전력화도 시간이 필요하다.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외야수 자원은 팀의 미래 계획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이정훈은 그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당장은 올 시즌 팀 타선에 힘이 되고 있다. 

 

 

300x250

 



KBO 리그의 레전드 외야수 중 이정훈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현 프로야구 최고 외야수 이정후를 연상하게 하는 다재다능함과 뛰어난 타격 능력을 겸비한 외야수였다. 지금도 프로야구 선수 검색에서 이정훈을 검색하며 현 롯데 이정훈보다. 은퇴 선수인 이정훈이 더 먼저 나온다. 그만큼 이정훈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다.

올 시즌은 이런 이정훈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일단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이제 남은 건 지속성 유지다. 여전히 2군에서 1군 콜업을 기다리는 롯데 외야 자원들이 많고 지금 1군에서 입지도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수비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몇 경기 부진하면 2군 재 강등의 불안감이 그를 괴롭힐 수도 있다. 이정훈으로서는 남은 시즌 1군에서 타격 기회가 너무 소중하다. 그만큼 그는 간절하다. 

이정훈의 간절함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롯데에도 상황과 닮아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그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렸다. 그 사이 롯데는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도 멀어졌다. 반전의 모멘텀이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는 되살리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고 필승 불펜진의 등판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상승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보다 더 집중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이런 롯데에 이정훈의 간절함은 또 다른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정훈이 잠깐의 바람이 아닌 지속성을 갖춘 활약으로 롯데 타선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지 8월 그의 타격은 분명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