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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당 100경기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 프로야구 순위 판도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절대 1강 자리로 올라선 LG의 강세는 그대로지만 2위부터 7위까지 그 차이가 다시 촘촘해지고 있다. 우선, 2위 자리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T의 급부상과 SSG의 추락이 겹치며 두 팀이 승차가 사라졌다. 

KT는 단단한 선발 마운드를 중심으로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8월에 많은 승수를 쌓고 있다. 전반기 한때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와 외국인 선수 부진 등이 겹치며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KT였지만, 매 시즌 후반기 초 강세를 보였던 그들 나름의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재현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SSG는 타선의 부진에 더해 마운드마저 흔들리며 어려운 8월을 보내고 있다. 팀 노히트 패배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고 이번 주 전통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던 유통 라이벌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 3연전에서 SSG는 타선의 응집력 부족에 더해 투수들이 볼넷을 양산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마저 불안감을 노출하며 팀이 전체가 흔들렸다.

여기에 팀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추신수가 잔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출전에 제한을 받고 있고 중심 타선에 서야 할 한유섬의 타격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타율왕 경쟁을 하던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의 부상 공백도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고군분투하던 중심 타자 최정 역시 홈런 생산이 급속히 주는 등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이런 타선의 부진과 부상은 SSG의 8월 부진을 더 길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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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과 중반까지 LG와 선두 경쟁을 했던 디팬딩 챔피언 SSG였지만, 시즌 준비 기간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베테랑 선수들의 역량과 팀 조직력으로 버텼지만, 길어지는 무더위 속에 팀 전체의 힘이 빠졌다. 이대로라면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우승을 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SSG는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위 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그 고비가 일찍 찾아온 SSG다. 

현재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자리는 5위권이다. 더 넓게 보면 4위 NC까지 중위권 경쟁이라 할 수 있지만, NC는 5위권 팀들과 다소 격차가 있는 4위다. 이 5위 경쟁권에 속한 KIA, 롯데, 두산은 이제 매일매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시즌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 다시 출발선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롯데가 있다. 롯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즌 초반 돌풍의 기억을 뒤로하고 하위권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다. 롯데는 선발 마운드가 제 역할을 못했고 불펜 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반짝했던 타선도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다. 신예 윤동희와 김민석의 활약에 의존해야 하는 타선이었다. 내림세의 팀 분위기에 부상 선수 문제도 겹쳤고 팀 운영의 난맥상을 노출하기도 했다. 올 시즌도 어렵겠다는 예상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월 롯데는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정훈과 정보근 등 새로운 얼굴들이 팀 전력을 강화시키면서 팀이 강해지고 안정감을 더했다.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부상과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철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기는 상황에서는 필승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고 지는 상황에서는 타선이 이를 극복하는 승리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지고 팀 분위기도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여기에 부상 중이던 주전 포수 유강남이 건강하게 돌아왔고 선발 투수 나균안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다. 상승세에 전력 보강 요소가 늘어나는 롯데다. 현재 분위기만 본다면 5위 경쟁 팀 중 긍정의 에너지가 가장 넘치는 팀이 롯데다.

롯데는 주말 최 하위로 쳐진 키움과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롯데는 키움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고 팀 분위기에게 극명한 차이가 있다. 리빌딩 버튼을 강하게 누른 키움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연전에서 1승을 하기도 버겁다. 동기부여 요인이 확실한 롯데가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대다. 이미 주중 SSG전을 모두 승리하며 4연승에 성공한 롯데의 상승세가 지속력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롯데와 달리 7월 11연승으로 급 상승세를 보였던 두산은 연승 후유증 탓인지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5할 승률 유지마저 버거운 상황에 빠졌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내림세다. 두산은 주중 KT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팀 분위기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다. 주말 4위 NC와의 3연전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시즌 후반기 과감한 외국인 투수 교체와 포수 김태군 트레이드 영입, 부상 선수 복귀 등의 호재가 겹치며 상승세를 보였던 KIA는 최근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정체된 모습이다. 강점이던 선발 마운드가 흔들린 게 크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후반기 급격한 부진에 빠져 있고 영입 후 호투했던 외국인 투수 산체스는 투구 폼에 대한 논란 속에 최근 부진한 내용이다. 선발 마운드의 두 축이 흔들리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뜨거웠더 타선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KIA는 주중 3연전에서 최 하위 키움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들보다 아래 있던 롯데의 급부상 속에 5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KIA는 역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있다. 무엇보다 삼성은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은 그들과 가까운 순위에 있는 KIA와의 3연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할 수 있다. 최근 팀 페이스가 떨어진 KIA로서는 쉽지 않은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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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승과 하강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5위권에 자리한 KIA, 롯데, 두산은 5할 승률을 기점으로 바싹 붙어있다. 이제는 그날의 승패에 따라 5위가 7위로 7위가 5위도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 된 세 팀이다. 5위의 안정선이라 할 수 있는 5할 승률도 키움의 추락이 깊어지면서 승률 기준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5위 경쟁팀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 할 수 있다.

또한, 아시안 게임 대표 선수 차출이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와 나균안이 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있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정후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유동희, 김민석의 추가 선발 가능성도 있다. 순위 경쟁에서 전력 누수가 커질 수 있는 롯데다. 

KIA는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좌완 투수 이의리와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한 최원준이 선발되어 있다. 두산은 선발 투수 곽빈만 포함됐다. 두산이 상대적으로 전력 누수가 덜하지만, 곽빈의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선수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5위 경쟁팀들은 아시안게임 이전에 가능하면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남은 8월 기간 5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수 있다. 5위 경쟁팀들과 팬들은 매 경기에 그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 속에 8월 그리고 9월을 보내게 됐다. 앞으로 대진도 중요해졌다. 앞으로 5위 경쟁에서 어느 팀이 우위에 서게 될지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경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점이다. 



사진 : 픽사베이 / 롯데자이언츠 / 두산베어스, KIA타이거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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