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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프로야구 상위권 순위가 다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리빌딩을 택한 키움과 상위권에 크게 멀어진 삼성과 한화, 롯데는 올 시즌을 접어야 할 상황이지만,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위 5개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이고 그 안에서 조금 더 높은 순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현재의 순위가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9월이다. 

이런 혼전의 중요한 요인은 NC와 KIA의 급상승, SSG의 추락이다. NC와 KIA는 9월 들어 많은 승수를 쌓고 있다. 두 팀 모두 완벽한 전력이라 할 수 없고 전력에 약점도 존재하지만,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NC는 등판하면 승리를 보장하는 극강의 선발 투수 페디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손아섭, 박건우, 두 베테랑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정적인 후반기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5위권 경쟁을 하던 NC는 후반기 승률을 끌어올려 3위를 넘어 2위와의 격차까지 좁히고 있다. 

NC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약점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고 리드한 경기를 지켜내는 불펜진이 있다. 시즌 중 팀 중심 타자인 박건우를 팀에 대한 자세와 베테랑 선수로서의 책임 부족, 워크에식의 문제로 과감히 2군행을 지시한 강인권 감독의 단호한 리더십도 팀을 더 단단하게 했다.

 

 

 

 

NC와 KIA의 급부상, SSG의 추락 



현재 NC는 주전 포수 박세혁이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좌완 에이스 구창모도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해 있다. 상당한 전력 누수지만, 여타 선수들이 십시일반 이를 메우고 있고 그 힘이 모여 강한 전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세혁과 구창모까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NC의 남은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NC와 함께 5위권 경쟁을 하던 KIA도 후반기 페이스가 급 상승세다. KIA는 여러 부상 선수 이슈가 있었지만, 좀처럼 식지 않는 불꽃 타선을 앞세워 후반기 승수 쌓기의 속도를 높였다. 최근 선발 투수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5위 그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격차다. 잔여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이어지면서 현재 고민거리가 되고 있고 선발 투수진 운영의 부담을 덜 수 있고 강점이 불펜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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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두 팀의 상승세와 반대로 후반기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SG는 선두 경쟁팀에서 5위권 경쟁을 하는 처지가 됐다. 팀의 장점인 강력한 선발 투수진과 타선이 힘이 떨어진데 큰 원인이다.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진이라 평가받았던 SSG의 선발 마운드는 그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지난 시즌보다 크지 않고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올 시즌 분명한 내림세다. 좌완 유망주 오원석은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고 장기 계약을 체결했던 문승원과 박종훈 두 선발 투수들도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펜진이 선발 투수진의 부진을 메우며 버텼지만, 후반기 불펜진의 과부하 현상이 뚜렷하다. 

여기에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타선마저 후반기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야수진에 다수의 베테랑이 자리한 SSG지만, 올 시즌 그들의 경험과 관록보다는 체력적 부담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선수 뎁스가 두껍지 않다는 점도 점점 큰 약점이 되고 있다. SSG는 아시안게임 기간 내. 외야의 핵심 선수인 유격수 박성환, 중견수 최지훈이 대표팀 선수로 선발되어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워야 한다. SSG로서는 반전보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급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3, 4, 5위권의 혼전 상황은 6위 두산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은 팀 11연승을 기록하며 중위권을 넘어 선두권 진입도 기대했지만, 그 이후 심각한 연승 후유증에 시달렸다. 여기에 중심 선수 양의지의 부상이라는 큰 악재도 있었다. 이에 두산의 연승 효과는 반감됐고 포스트시즌 경쟁에서도 점점 밀려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전열을 정비한 두산은 5위권 진입의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여러 변수가 가득한 9월 



이런 중위권 경쟁에 선두 경쟁도 1위 LG가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여전히 반전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9월 13일 현재 LG와 2위 KT의 승차는 4.5 경기다. 한때 LG가 KT와의 3연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KT가 연패에 빠지면서 1위 경쟁은 끝났다는 전망도 많았지만, LG와 KT의 격차가 다시 줄어들고 있다. LG는 여전히 강력한 불펜진과 리그 상위권의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내림세다. 아시안게임 기간 3명의 선수가 대표팀 선수로 출전하는 전력 공백도 있다. 방심할 수 없는 9월이다. 

이를 추격하는 2위 KT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2위 성적이라 해도 KT는 매우 성공적인 시즌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반기 최하위까지 밀렸던 KT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그들의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발 투수 5인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고 외국인 투수들도 충실히 원투 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도 하나 둘 복귀하면서 야수진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KT는 아시안게임 기간 중심 타자 강백호와 핵심 불펜 박영현의 공백이 발생하지만, KT는 부상이 잦았던 강백호 없는 시즌에도 상승세를 지속한 이력이 있다. 박영현의 공백은 불펜진 물량 공세로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그들의 바싹 추격하고 있는 NC 등 중위권 팀들을 견제하고 2위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지만, 매 시즌 후반기 뒷심이 떨어졌던 LG가 그 모습을 재현한다면 욕심을 낼 수도 있다. 

이렇게 상위권 팀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누구든 연승을 하면 순위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연패는 팀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고 이를 회복한 시간도 부족하다. 이 점에서 남은 시즌 어느 팀이 기복을 줄이고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잡아가는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우천 순연 경기가 늘면서 잔여 경기 일정이 한층 더 빡빡하고 복잡해지는 상황도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가을이 깊어가는 9월이지만, 프로야구 순위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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