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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로 접어든 2023 프로야구는 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아직 모든 팀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 있긴 하지만, 그 넓이는 차이가 있다. 지향하는 방향도 다르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나아가는 팀이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티켓인 5위 경쟁이 급한 팀들도 있다. 

올 시즌은 잦은 비로 취소 경기가 많고 복잡한 잔여 경기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에 따른 전력 공백을 안고 시즌을 지속해야 한다. 순위 경쟁의 변수가 얽히고설켜있다. 여기에 올 시즌은 연승과 연패의 극단적 상황이 자주 보인다. 각 팀별로 경기력의 기복이 크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수들 속에서 프로야구 구단들은 30경기를 안팎 잔여 경기 일정을 남기고 있다. 순위 변동의 가능성은 경기를 치를수록 줄어들지만, 올 시즌은 앞서 언급한 상황들로 인해 순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여유 있는 1위 LG도 흔들림이 있었고 SSG의 부진과 KT의 급상승, 최근 KIA의 긴 연승 등으로 상위권 순위 판도도 변화가 발생했다. 변화의 여지가 점점 사라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반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1위 수성 LG, 상승세 꺾인 2위 KT 맞대결 

 

 

 




이 상황에서 이번 주 야구팬들이 주목할 만한 대진이 주중 열리고 있다. 1위 LG와 2위 KT, 5위권의 KIA와 두산의 대결이 그렇다. 화요일 경기에서 LG는 비로 경기장 오랜 시간 중단되는 변수에도 보다 더 집중력을 발휘하며  KT에 5 : 4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연패를 끊었고 2위와의 승차도 6.5 경기로 한층 더 여유를 가지게 됐다.

지난 주말 하위권 팀 키움과의 3연전에서 충격적인 시리즈 스윕 패와 함께 연패에 빠졌던 2위 KT는 1위 추격을 위해 중요했던 LG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아쉽게 내주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그 패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쿠에바스를 등판시키고도 당한 패배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한다.

KT는 이번 주중 LG와의 3연전에서 이어 2위권에 경쟁을 하고 있는 SS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KT는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하고 그 기세를 주말 3연전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었지만, 화요일 경기 패배로 한주 일정이 더 힘겨워졌다. 

KT는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올스타전 이후 급상승세를 유지하며 순위를 급속히 끌어올렸다. KT의 상승세는 정규리그 여유 있는 1위에 예상됐던 LG 마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주말 키움과의 3연전 전패로 기세가 꺾였다. 그 후유증이 이번 주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KT로서는 현재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한다면 1위 LG와 3위 SSG 사이에 끼여 협공을 당하는 한 주가 될 수도 있다. 자칫 어렵게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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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하며 여유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LG는 최근 경기에서 팀 전체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발생했고 타자들의 타격감도 떨어졌다. 이런 LG에게 이번 주 KT 그리고 KIA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접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부담을 덜었다. 

1, 2위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사이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인 KIA와 두산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맞대결이 한 경기 줄었다. 두 팀 모두 주말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화요일 경기 취소가 나쁘지만은 않다. KIA는 화요일 경기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대체 선발 투수가 나서야 했고 두산은 주말 우천 취소 경기 중 한 경기를 월요일 치르고 부산에서 서울로 장거리 이동을 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두산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두 팀은 고민을 덜었다. 두 팀은 수요일 경기에서 정상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KIA는 외국인 투수 파노니가 선발 등판하고 두산은 국내 에이스 곽빈이 선발 등판한다. KIA는 8연승 중이고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다. 그 사이 순위는 5위 턱걸이를 넘어 4위를 노릴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두산은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새 5위 승차가 3경기 차로 멀어졌다. 5위 KIA와의 맞대결은 승차를 바로 줄일 수 있는 기회다. 두산은 KIA와의 3연전 이후 하위권 팀 삼성과 주말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치른다. KIA 전에서 원하는 결과는 얻는다면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은 두산과의 3연전 이후 1위 LG와의 더블헤더 포함 4경기를 주말 치러야 하는 KIA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맞대결에서 승차를 좁힌다면 주말 이후 5위 경쟁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최근 연승으로 4위 이상을 바라보는 5위 KIA 대 1승이 절실한 6위 두산


KIA는 현실적으로 주중 두산과의 2경기를 1승 1패로 마치고 주말 LG와의 4경기를 2승 2패로 마칠 수 있다는 만족할 수 있다. 이 정도면 6위 두산과의 격차를 일정 유지하면서 4위 NC를 견제할 수 있다. NC는 이번 주 키움에 이어 롯데까지 하위권 팀들과 연달아 대결하면서 대진의 유리함이 있다.

KIA는 이 NC와 격차를 최소한의 유지하는 게 이번 주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8연승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타선의 뜨거운 타격감이 우천 휴식으로 식을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선발 투수진의 부상으로 정상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없고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도 앞으로 일정에 변수다. 언젠가 끝날 연승 후 후유증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KIA는 승리 외에 다른 변수를 고려할 수 없는 두산에 비해 조금 더 먼 미래를 고려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경쟁 상대와의 맞대결은 그 결과에 따라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마침 이번 주 그 상대들이 맞대결을 한다. 1위 수성의 LG, 대반전의 팀인 2위 KT, 활화산 타선으로 극적 반전을 이룬 5위 KIA, 11연승 후 연승 후유증과 중심 선수 양의지의 부상 공백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던 6위 두산, 모두 승리가 필요한 팀들이고 맞 대결 상대와의 대결에서 우위가 필요한 팀들이다. 

이들 팀들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결과에 따라서는 순위 경쟁의 방향이 확실히 정해질 수도 있고 더 큰 혼전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팀 구성원들은 괴로운 일이지만, 4팀이 엇갈리는 희비는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큰 흥미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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