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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시점에 서울시의 중요한 발표가 있었다. 그동안 프로야구의 중요한 숙원이었던 잠실야구장의 돔 구장으로의 신축 계획이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발표를 보면 기존의 잠실 야구장 부지에 약 5,000억 원이 소요되는 3만명의 관중 수용 규모의 돔 구장을 건설한다고 했다. 이 돔구장은 호텔과 각종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복합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 야구장의 신축 문제는 오랜 전부터 프로야구의 중요한 현안이었다. 잠실 야구장은 1980년대 초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수의 경기장에 건립된 현재 잠실 스포츠 콤플렉스 일대에 건설됐다. 잠실 야구장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최초로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를 유치해 치렀던 경기장이고, 1982년 있었던 그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잠실 야구장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구장으로 프로야구의 역사와 함께 했다. 지금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와 두산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프로야구 시즌 기간 평균 100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잠실 야구장을 찾고 있다.

 

 

 



노후화된 잠실 야구장의 신축 필요성


하지만 잠실 야구장은 지은지 40년이 넘어가면서 노후된 시설과 많은 관중들을 소화하기에 부족한 시설, 안전상의 문제가 지속 제기됐다. 부분 보수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이었고 신축 야구장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 

KBO는 세계적인 도시가 된 우리나라 수도 서울에 현대식 야구장이 있어야 하고 이상기후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기후나 날씨에 영향받지 않는 돔구장으로의 신축을 주장했다. 이미 우리나라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돔이 있지만, 관중 수용 능력의 한계와 함께 구조상의 문제 등의 한계점이 있다. 만약, 대규모 돔구장이 만들어진다면 프로야구 인프라의 질적 향상과 함께 각종 국제 대회 유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프로야구계의 거듭된 요청에도 잠실 야구장의 신축 문제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정치적 상황도 발목을 잡았고 막대한 제원 조달과 향후 활용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 지어진 후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물단지가 되는 모습을 그동안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미뤄지던 잠실 야구장 신축 문제는 최근 다시 논의가 활발해졌고 구체안과 함께 타임 테이블도 제시됐다. 신축되는 잠실 야구장은 돔구장으로 건설되고 2025 시즌이 끝난 후 공사가 시작돼 6년의 공사 후 개장된다고 했다.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진행되고 사업자는 건설 후 40년간 사용 수익권을 가진다고 했다. 

그동안 지방자치 선거 등을 통해 건설 관련 공약이 제시됐지만, 공허한 외침으로 남았던 잠실 야구장의 신축이 현실화된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 논의는 정착 야구장 사용의 주체가 돼야 할 프로야구단과 KBO와의 사전 협의나 교감 없이 서울시가 이를 발표했다. 마치 부동산 개발사업을 발표하는 듯했다. 

문제는 6년여의 공사 기간 현재 잠실 야구장을 대체할 구장과 관련해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초 잠실 야구장의 신축 공사와 관련해 LG와 두산은 기존의 잠실종합운동장을 개조해 사용하는 안을 주장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롯데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의 신축을 발표한 부산시가 대체 구장으로 인근의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임시사용을 추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잠실종합운동장 사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KBO와 LG, 두산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이대로라면 LG와 두산은 현 잠실야구장에서 두 시즌을 치른 후 6년간 유랑 구단의 처지가 될 수 있다.

 

 

 




환영해야 할 신축 돔구장 건설, 하지만


거론되는 안으로 고척돔의 공동 사용이 있지만, 고척돔이 3개 구단을 모두 수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2개 구단만 고척돔을 사용하고 한 구단이 과거 프로야구 경기를 했던 목동 야구장을 사용하는 안도 있지만,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또한, 목동 야구장은 과거 키움이 사용하던 당시에도 프로야구 경기를 하기에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소음 관련 민원이 지속되기도 했다. 

이 목동 야구장은 다시 프로야구 구단이 사용하는 건 여러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목동 야구장은 아마 야구 전용 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만약, 프로야구단이 목동야구장을 사용한다면 프로와 아마 야구 사이 갈등이 생길 우려도 있다. 가뜩이나 과거 동대문 야구장의 철거 이후 아마 야구의 경기장 인프라가 열악해진 상황에서 프로야구가 다시 목동에서 열린다면 아마 야구의 터전을 빼앗는 일이 될 수 있다. 

서울에서 3개 구단이 함께 공존할 수 없다면 수도권 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서울 연고팀이 인천이나 수원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고 LG와 두산 팬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인기 구단인 LG와 두산으로서는 막대한 관중 수익 감소도 피할 수 없다. 자칫 프로야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이 프로야구의 기반을 흔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충분히 예상됨에도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고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프로야구에 대한 이해나 고려가 전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안 그래도 잠실 야구장의 운영 주체인 서울시는 그동안 LG와 두산으로부터 막대한 사용료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구장의 시절 개보수 등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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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설 개선을 위한 구단들의 노력도 운영 주체가 아닌 탓에 한계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 잠실 야구장은 원정 선수들의 라커룸조차 제대로 갖추기 못한 구장이었다. 어느새 잠실 야구장은 부산의 사직 야구장과 함께 가장 낡고 선수와 관중들에게 모두 불편한 경기장이 됐다. 

2023년 마침내 잠실 야구장의 신축의 발표됐지만, 그 과정은 투명하지 않았고 일방적이었다. 현 프로야구에 대한 배려도 없었다. 새 집을 지어줄 테니 그 기간 알아서 야구를 하라는 식이다. 정작 신축 야구장을 사용해야 할 주체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였다면 해당 구단은 연고지 이전을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축 구장 관련 갈등으로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시의 모습은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시장을 연고지로 하는 LG와 두산의 절대 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악용하고 있다. 사업방식 역시 완전 민자 사업으로 재정지출을 최소화하겠지만, 민간 기업이 사용 수익자가 되면서 LG와 두산은 그 사업자와 건설 후 임차계약을 해야 한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만큼 구장 사용료의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관중 입장료의 상승과 연결된다.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각종 이벤트 행사 유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프로야구가 뒷전으로 밀릴 우려도 있다. 야구장의 관리 역시 구단과 관중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칫 사업의 주체가 되는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 논란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사업 진행이라면 프로야구단의 투자를 유도하는 편이 더 나은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실제 LG는 과거 돔구장 건설을 위한 투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관련법의 제약으로 실현되지 못했지만, 야구장에 대한 장기간의 사용수익권을 준다면 투자가 나설 프로야구 구단이 분명히 있다. 잠실 야구장 신축 역시 이런 방식을 고려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로 개운치 않은 서울시의 잠실 돔구장 신축 계획이다. 이를 적극 환영해야 할 야구계는 그보다는 당장의 대체 구장 문제로 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이 계획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존재한다. 과거 각 지자체의 야구장 신축 계획 역시 그런 예가 많았다. 서울시 역시 그런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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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주체가 되야 할 신축 돔구장


가장 큰 문제는 야구장의 신축에 있어 야구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계획은 건설 그 자체만 강조되고 있다. 분명 그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대체 구장 문제에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서울시가 앞으로 사업 진행 시 프로야구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할지도 미지수다.

서울시는 안정상의 문제로 잠실 종합운동장의 사용불가를 주장하지만, 실제는 안전설비 추가 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 역사의 중요한 장소인 잠실 야구장의 철거와 신축 과정을 살피는 관광 코스를 개발하거나 공사 가림막을 예술작품으로 활용할수도 있고 동선을 조정하면 안전 확보 도 가능하다. 그동안 프로야구를 치르면서 엄청난 인파가 오간 경기가 많았지만 안전사고는 없었다.

조금만 창의성을 발휘하면 잠실 야구장 신축과 잠실종합운동장의 대체 야구장 사용이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고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다. 

야구가 없는 야구장, 신축 돔구장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또한, 정치적 고려에 의한 치적 사업으로 일이 진행된다면 그 후유증은 야구팬들과 서울시민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될 수 있다. 과거 동대문 야구장의 철거와 대체 구장인 고척돔 건설 시 각종 난맥상이 재현되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서울시는 일방행정을 멈추고 야구장을 사용할 주체들과 긴밀한 협의와 의견 반영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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