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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29년 만의 한국 시리즈 우승이라는 LG의 서사가 큰 관심사였다. LG는 1994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긴 무관의 세월을 보냈고 시행착오의 시간을 보내면서 강팀으로 거듭났고 마침내 우승의 꿈을 이뤘다. 이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우승의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한편에서 LG보다 더 긴 무관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팀도 있었다. 롯데가 그랬다. 롯데는 1992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우승의 역사가 없다. LG보다 더 긴 무관의 시간이었다. 지난해 LG의 우승 환호를 뒤로하고 롯데는 무관의 역사를 32년으로 더 늘려야 했다.

2024 시즌 롯데는 기존의 감독 선임 관행을 깨고 빅 네임 감독인 김태형 감독과 함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민규 전 단장 체제에서 구축했던 프런트 야구의 틀을 깨는 모습도 보였다. 성민규 단장의 후임인 박준혁 단장은 16년 이상 롯데 프런트에 일한 인물로 누구보다 롯데를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다. 다만, 그의 역할은 김태형 감독과의 협조와 육성 시스템 강화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7시즌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1군에서의 선수단 운영은 김태형 감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프런트 야구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감독이 팀 운영의 주도권을 가지는 건 흐름에 역행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롯데는 성적에 대한 갈증이 크다. 2017 시즌 이후 밟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 이사의 성과가 절실한 2024 시즌의 롯데다. 

 

 

 




30년 넘은 우승의 기억, 롯데 자이언츠 


이런 절실함과 달리 롯데의 전력은 포스트시즌을 장담하기 어렵다. 선발 마운드는 검증된 외국인 원투펀치 반즈와 윌커슨에 국가대표 선발 투수인 박세웅과 나균안, 한현희와 이인복, 심재민 등의 선발 자원이 있어 경쟁력이 있지만, 불펜진은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 외에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

그대로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베테랑 김상수를 포함해 재능 있는 젊은 투수들이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진해수, 심재민, 임준섭 등 경험 많은 좌완 투수들이 롯데 불펜진의 허전함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형 등 군 제대 선수들도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투수 친화 구장인 롯데 홈구장을 고려하면 2024 시즌도 롯데 전력의 중심은 마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팀 타선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한계가 있다. 롯데는 이대호 은퇴 이후 타선에서 구심점이 될 선수가 없고 장타력이나 도루 등 기동력 야구 등 확실한 색깔이 없다. 즉, 특징 없는 무색무취 공격력의 롯데였다.

올 시즌도 타선에서 플러스 요소가 거의 없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에 좌. 우 타석에 모두 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라는 장점에 롯데에 부족한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지만, 리그 적응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 레이예스 외에 롯데는 외부로부터의 공격력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팀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주전 2루수 안치홍을 FA 시장에서 떠나보내면서 타선 약화를 더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롯데는 안치홍이 떠난 주전 2루수 자리는 물론이고 내부 야수 자원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런 롯데가 주목해야 할 선수는 단연 한동희다. 한동희는 2018 시즌 입단 이후 신인 시절부터 주전 3루수로 중용됐고 같은 경남고를 나온 롯데의 레전드 이대호의 직속 후배로 그를 이을 거포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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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부터 주목받았던 대형 내야수 한동희 


한동희는 프로 데뷔 이후 타격에서는 분명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인 선수는 물론이고 저년 차 선수라면 의례 가지는 2군에서의 기량 발전 과정을 뛰어넘었다. 한동희는 퓨처스 리그에서는 더는 보여줄 것이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롯데는 한동희를 꾸준히 주전 3루수로 기용하며 신뢰를 보였다. 

한동희는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에도 타격에서만큼은 능력을 인정받았다. 프로 1, 2년 차에서는 부침이 있었지만, 3년 이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2020 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한동희는 17홈런, 17홈런, 14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보여줬고 타점 생산능력도 보였다. 이를 통해 미래 4번 타자로 그 존재감을 높여갔다. 

이를 바탕으로 한동희는 롯데 미래의 4번 타자를 벗어나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한동희는 리그에서 귀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이자 우타자로 희소가치도 있었다. 앞으로 국가대표에서도 활약도 기대됐다. 하지만 2023 시즌 한동희는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한동희는 중거리 타자에서 장타자로 거듭나기 위해 타격 시 발사각을 높여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는 시도를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변화는 큰 실패였다. 변화한 타격 자세에 적응하지 못한 한동희는 시즌 초반부터 깊은 타격 부진에 빠져들었고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본래 타격 자세로 돌아오는 등 좋았을 때 모습을 찾으려 했지만, 타격 성적 지표는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계속되는 타격 부진에 한동희는 2군행을 통보받고 조정기를 거치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극적인 반등은 없었다. 올 시즌 한동희는 0.223의 타율에 5홈런, 32타점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협상에서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비율을 높이는 계약을 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던 한동희였지만, 그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그가 부진에 허덕이는 사이 그의 경남고 1년 후배인 노시환은 눈부신 기량 발전을 보이며 큰 대조를 보였다. 노시환은 한화의 4번 타자로서 그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야구 국가대표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노시환은 정규 시즌 20승, 200탈삼진, 투수 3관왕을 차지한 NC의 에이스 페디가 없었다면 리그 MVP로 손색이 없는 성적을 남겼다. 노시환의 입단 당시 저년 차 일 때 한동희는 아주 높은 자리에 있는 선수였지만, 그 위치가 지금 완전히 역전됐다. 

 

 

 




크게 퇴보한 2023 시즌, 부활 준비중인 2024 시즌 


2024 시즌 한동희는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그의 직속 선배인 이대호 역시 그의 부활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단순히 격려를 하는 걸 넘어 타격 메커니즘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동희는 미국에서 선수 대상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와의 만남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삼으로 하고 있다. 

강정호는 2023 시즌 에이징 커브 위기에 있었던 손아섭의 극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구계에 주목을 받았다. 비록, 그가 음주운전 관련 문제로 야구 선수의 커리어가 단절되는 흑역사가 있었지만, 그의 야구 아카데미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동희를 포함해 지난 시즌 부진했던 여러 스타 선수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한동희의 미국행은 그의 절실함이 반영된 일이라 할 수 있다. 

한동희로서는 여러 가지로 의기소침할 수 있는 2023 시즌이었다. 2023 시즌 부진은 순탄했던 선수 커리어를 굴곡지게 했다. 한동희로서는 2024 시즌 반등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팀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당장 그의 주 포지션인 3루는 군필 유망주 김민수가 언제든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고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 나승엽도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주전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지난 내야에서 내실있는 활약을 한 베테랑 박승욱도 3루 수비가 가능하다. 한동희가 타격에 보다 전념할 수 있도록 1루수 전환도 고려될 수 있지만, 그 자리도 1루 수비가 가능한 정훈, 전준우 등 베테랑 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건 그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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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화된 롯데 타선의 중요한 퍼즐 


롯데는 한동희가 타격 능력을 겸비한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아주는 게 라인업 구성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롯데는 안치홍의 생산력을 대신할 카드가 필요하기도 하다. 한동희가 최소 2022 시즌 14홈런, 65타점 정도의 생산만 회복해도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동희에 대한 롯데 팬들의 기대, 팀 내 위상 등을 고려하면 한동희의 반등은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동희는 아직 20대의 젊은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 충분한 재능도 있다. 이미 보여준 것도 있다. 부활의 가능성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그의 지난 시즌 부진은 기술적인 문제 이전에 심리적 요인도 작용했다. 다만, 올 시즌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자칫 평범한 선수가 될 위험성도 함께 하고 있는 한동희다. 

분명한 건 여전히 한동희는 2024 롯데 전력에서 핵심 선수고 한동희의 활약에 따라 타선의 생산력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압박이 큰 롯데로서는 한동희에게 무한정 기다림의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상반된 환경도 함께 한다. 롯데는 그가 부진하다면 바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올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2024 시즌은 한동희와 롯데 모두에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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