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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일정을 앞두고 있는 2024 프로야구지만, 2023 시즌 후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현재 진행형이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FA 시장도 시장에 나온 모든 선수들이 팀을 확정하지 못했다. 새해가 되면서 계약 소속이 나오고 있지만, FA 자격을 인정받았던 19명의 선수 중 6명은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이번 FA 시장은 팀 연봉 샐러리캡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이미 상당수 구단들이 샐러리 캡 한도에 근접해 있고 이는 외부 선수 영입을 어렵게 했다. 몇몇 구단은 투자 여력이 있었지만, 샐러리 캡으로 인해 내부 FA 선수와 제대로 협상을 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대표적인 팀 롯데다. 롯데는 2023 시즌 후 팀 주장을 역임했던 베테랑 전준우와 안치홍이 모두 FA로 풀렸다. 두 선수는 모두 팀 중심 타선을 구성하는 선수들이고 전. 현직 주장으로 리더십도 발휘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상당수 팀 리툴링 과정에서 팀을 떠난 상황에서 두 선수의 영향력은 매우 컸다. 2024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롯데는 두 베테랑이 필요했지만, 샐러리캡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었다.

결국, 롯데는 팀 프랜차이즈 선수인 전준우에 집중했고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치홍은 한화와의 머니 게임을 이겨낼 수 없었다. 롯데는 아쉬움 속에 안치홍을 떠나보내야 했다. 롯데 외에 2023 시즌 챔피언 LG도 시즌 후 선발 투수 임찬규와 불펜의 핵심 함덕주,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등이 FA 자격을 얻었고 샐러리 캡 제한으로 계약에 난항이 예상됐다.

 

 




샐러리캡 압박에 영향 받는 FA 시장


하지만 2023 시즌 전 비 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오지환이 FA 자격을 얻게 하는 편법 아닌 편법을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비를 넘겼다. 또한, 선수들의 선호하는 서울 연고지의 장점, 선수들의 팀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등이 결합되며 전력의 핵심인 임찬규, 함덕주 잔류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의 옵션을 받아들였다. 

이 외에도 샐러리캡 압박은 FA 시장을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각 구단들의 FA 선수에 대한 냉정한 평가 기류가 강해졌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 보강을 이룬 것도 FA 선수들에게는 악재였다. 시장을 뜨겁게 할 특 A급 선수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시장에 부정적이었다.

그 속에서도 계약은 속속 이루어졌고 시장에서 관심을 얻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팀을 찾았다. 계약에 난항을 겪는 선수들 중 일부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키움의 베테랑 포수 이지영은 팀의 포수 세대교체 분위기 속에 제대로 된 협상조차 할 수 없었고 보상 선수가 존재하는 B 등급 선수라는 굴레 속에 좀처럼 계약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지영은 포수 난에 시달리던 SSG와 연결됐고 SSG는 현금과 신인 선수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이지영을 영입하는 사인 앤 트레이드에 성공했다. 이지영은 자칫 강제 은퇴할 수 있는 위기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고 SSG는 공. 수를 겸비한 우승 경력의 포수를 영입해 포수진을 강화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리빌딩이 불가피한 키움은 비교적 높은 순위인 3라운드 신인 지명권으로 미래를 대비하게 됐다.

이렇게 사인 앤 트레이드의 기회라도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는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다. 키움과 같이 신인 지명권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구단이라면 협상에 유연함이 더해질 수 있지만, 보통은 보내는 선수에 상응하는 선수를 원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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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들 


이렇게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속에 아직 계약하지 못한 6명의 FA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이 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는 건 원 소속 구단 외 타 구단의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스프링 캠프가 열리는 시점이 되면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과거 노경은이나 이용찬처럼  몸을 만들며 기다림을 시간을 가지다 FA 계약을 한 사례도 있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현재 남아 있는 FA 선수 중 투수 오승환과 주권, 홍건희는 당장 1군에서 충분히 주력 불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 중 오승환은 삼성의 레전드 선수이고 강한 상징성으로 인해 삼성과의 FA 계약이 분명하지만,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은 40살이 넘은 나이지만, 지난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역량을 보인 만큼 그에 맞는 계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2024 시즌을 앞두고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키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을 FA 영입한 데 이어 2츠 드래프트 등을 통해 적극적인 불펜 보강을 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오승환 다음을 준비했다. 삼성은 오승환의 삼성에서의 위치 외에 현실적이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따라 삼성은 오승환이 원하는 오퍼를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승환으로서는 선수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계약을 받아들이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보상 선수가 없는 C 등급인 오승환이라 해도 그의 지나 시즌 연봉 기준으로 막대한 보상금이 뒤따른다. 오승환의 선택지가 삼성 외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과 오승환의 줄다리기는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 주권 그리고 홍건희 


오승환 외에 리그 홀드왕 출신의 KT 불펜 투수 주권과 두산의 마무리 투수 홍건희는 아직 젊은 나이와 뛰어난 구위 등으로 1군 불펜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자원이지만, 20인 선수 외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A등급이라는 점이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 

이 외에 주권은 최근 2시즌 그동안 누적된 많은 등판 이닝으로 인해 각종 지표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홍건희는 트레이드 후 두산에서 상당한 기량 발전을 보였고 마무리 투수 자리에 오른 남다른 스토리가 있지만, 시즌 막바지 부진했다는 점이 평가에 감점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FA 불펜 투수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들에 대한 타구단의 적극적인 오퍼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있지만, 원 소속팀에서 핵심 불펜 투수였던 이들의 반대 급부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주권과 홍건희로서는 원 소속팀과의 협상에 주력해야 하지만, 샐러리 캡 한계 등으로 원하는 제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두 선수는 원 소속팀의 제안을 앞에 두고 스프링캠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시즌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한 한현희처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투수진에 누수가 발생한 팀과의 전격적인 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상당수 구단들의 샐러리 캡 여유가 없는 상황이 그런 극적 계약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다.

이들 외에 LG 내야수 김민성과 삼성 내야수 강한울은 원 소속 구단의 제안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 중 강한울은 보상 선수 규정이 없는 C 등급 선수라는 점과 연봉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내야 뎁스 강화를 원하는 팀의 오퍼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이 백업이라는 점에서 원 소속 구단 이상의 조건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민식의 실패한 FA 전략 


SSG의 포수 김민식은 이지영의 전격 SSG 행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김민식은 SSG의 제1 포수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민식은 타격에서는 특출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가 장점이다. 2022 시즌 SSG 우승 포수이기도 하다. 2023 시즌에도 김민식의 팀 내 입지는 단단했다. 

이에 SSG는 시즌 중 김민식에서 비 FA 다년 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민식은 리그의 포수 난 속에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SSG의 다년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김민식은 내심 지난 시즌 NC와 4년간 46억 원의 계약을 한 박세혁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박세혁은 2022 시즌 평범한 성적에 기량이 내림세라는 평가 속에 포수임에도 FA 시장에서 저평가됐지만, NC의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가 두산과 FA 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당장 주전 포수가 시급했던 NC는 풍부한 1군 경력에 우승 경력까지 있는 박세혁에게 오퍼를 했고 박세혁은 예상 이상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SSG와의 협상이 길어졌고 이미 포수가 필요했던 구단들이 포수 보강을 한 상황에서 김민식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구단들은 백업 포수로서 김민식의 가치는 산정했고 이는 그가 원하는 계약 조건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 상황에서 SSG는 김민식과의 협상을 접고 이지영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김민식으로서는 2023 시즌 중 다년 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을 후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SSG는 그에게 기존 제안보다 한층 낮아진 계약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철저한 비즈니즈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 FA 시장


이렇게 FA 시장은 점점 철저한 시장 원리와 냉정한 가치 평가가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 팀 전력 상승에 영향력이 큰 선수에 대해서는 경쟁이 생기고 가치도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FA 시장에 임하는 선수들로서는 시장의 분위기가 상황 등을 고려한 보다 치밀하고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김민식은 그 흐름을 잘 읽지 못하면서 큰 기회를 날렸다. 이 점에서 최근 선수들에게는 매우 보편적인 에이전트 들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졌다. 

FA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아직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들 역시 선택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과연 남은 FA 선수들의 운명은 시즌전까지 어떻게 흘러갈지 시간이 그들의 편인 아닌 건 분명하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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