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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와 박병호 그리고 김하성에 이은 이정후까지 이들의 특징은 모두 야구 전문 기업 히어로즈 소속 선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활약했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활약은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긴 했지만, KBO 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중요한 기폭제가 된 건 분명하다. 또한, KBO 리그 구단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대한 관점을 달라지게 하기도 했다. 

이런 히어로즈에서 또 한 명의 선수가 2024 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 계획을 발표했다. 2024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이기도 한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고 새 시즌을 앞두고 이를 본격화했다.

김혜성의 장점은 다재다능함과 빠른 스피드, 날로 향상되는 타격 능력에 있다. 올해 만으로 25살밖에 안되는 나이도 큰 강점이다. 얼마 전 기대 이상의 포스팅 결과를 만들어낸 이정후 역시 그의 뛰어난 운동능력과 누적된 성적에 바탕이 됐지만, 20대 젊은 나이가 가치 상승에 큰 요인이 됐다. 김혜성 역시 마찬가지다.

2023 시즌 김혜성은 KBO 리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타율은 0.335로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높았고 출루율도 4할에 육박했다. 그의 도루 능력은 이미 수차례 도루왕 타이틀로 검증이 됐다. 이런 능력에 타격의 정교함과 출루 능력까지 갖춘 그는 매우 까다로운 타자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혜성인 이전까지 약점이었던 높은 삼진 비율을 2023 시즌 크게 줄였다. 이는 출루율 상승과 관련이 있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도루를 자제하긴 했지만, 언제든 시즌 3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김혜성이다.

 

 

 




계속되는 히어로즈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김혜성은 2023 시즌 키움의 야수 다수가 부상에 시달리고 팀의 버팀목이었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상황에도 홀로 타선을 이끌며 분전했다. 김혜성은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8 시즌 이후 큰 부상이 없었고 뛰어난 내구성도 과시했다. 

여기에 김혜성은 약점인 수비에서도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수비 부담이 덜한 유격수에서 2루수 포지션을 바꾼 탓도 있지만, 타고난 야구 센스에 운동 능력은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할 수 있게 했다. 김혜성은 2루수는 물론이고 기존 포지션인 유격수, 외야 수비도 가능한 유틸리티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이는 그의 또 다른 장점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 변화도 김혜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엄격한 피치 클락 도입으로 주자 투수들의 주자 견제에 제약이 생겼다. 또한, 올 시즌 KBO 리그도 도입 예정인 수비 시프트 제한은 내야수 평가 시 수비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됐다.

김혜성은 뛰어난 기동력 야구를 구현할 수 있는 선수고 수비 범위도 넓다. 메이저리그가 출루와 장타를 중시하는 야구에서 도루 등 기동력 야구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상황에 김혜성은 부합한다. KBO 리그보다 엔트리 운영 폭이 넓지 않은 메이저리그 사정상 내. 외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김혜성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김혜성은 2023 시즌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대표팀에 선발되어 경험을 쌓았고 꾸준한 활약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에 대한 높은 적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큰 제약 요소가 사라진 것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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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구단 모두가 윈윈했던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그동안 소속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적극적인 키움의 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소속 구단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재정 능력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팀 주력 선수에 대해서는 트레이드 자체도 꺼려 하는 KBO 리그 환경에 키움은 그동안 역행해왔다

이를 통해 키움은 막대한 포스팅 수익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는 구단의 자생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시 KBO 리그 선수 보유권을 유지할 수 있고 해당 선수가 복귀하면 다시 그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단기간에 끝났지만, 키움으로 돌아와 팀 4번 타자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키움으로서는 포스팅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을 때 그 선수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할 여력이 없다. 그렇다면 실리는 챙기는 편이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키움 소속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선수를 팔아 구단을 유지한다는 비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금전적 잡음도 있었지만, 모기업의 지원이 없는 구단 상황에서 선수의 포스팅을 적극 지원하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런 키움의 일관성 있는 구단 운영은 성공적이었고 타 구단들 역시 포스팅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행된 샐러리 캡 제도로 선수단 연봉을 무한정 증액할 수 없는 현실도 포스팅에 대한 흐름 변화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김혜성의 올 시즌 활약이다. 이정후는 2023 시즌 도중 큰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김혜성은 상대적으로 이정후보다 지명도가 떨어지고 타격 성적에서도 이정후와 격차가 있다. 특히, 파워 면에서 김혜성은 능력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김혜성,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연속 성공의 또 다른 주인공 될까? 


하지만 김혜성에게는 리그 최고 수준의 도루 능력이 강점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타격 능력도 긍정 변수다. 김혜성이 원하는 대로 그가 다시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인다면 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혜성으로서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같은 팀 소속의 선배 김하성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과 함께 키움은 올 시즌 리빌딩 기조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력 선수가 다수 메이저리그 포스팅으로 팀을 떠났고 김혜성도 올 시즌 후 키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비해 키움은 신인 지명권을 받은 트레이드를 다수 성사시켜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팀 주축 포수였던 베테랑 이지영이 FA 자격을 얻자 사인 앤 트레이드로 과감히 그를 떠나보낸 것도 리빌딩의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다만, 막대한 포스팅 수익을 전력 보강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키움으로서는 포스팅 등을 통해 선수를 내보내는 것 외에 전력을 유지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비전 제시도 필요하다. 

이제 1년 후 계획은 결정됐다. 김혜성은 올 시즌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의 올 시즌을 보다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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