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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비 FA 다년 계약이다. FA를 앞둔 선수를 FA 권리를 행사하기 전 원 소속 구단에서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축 선수에 대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게 보편적이다.

이를 통해 구단은 팀 주축 선수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서비스 타임을 늘릴 수 있다. 선수 역시 안정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FA 계약 규모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구단들은 해당 선수의 부상과 부진 등 변수에도 거액의 다년 계약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다년 계약은 KBO 리그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 프로야구 역시 FA 시장에서 특급 선수의 계약 규모가 100억 원을 넘어서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단들로서는 팀 주축 선수가 FA 시장에 나가 경쟁이 벌어지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선수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무한정 FA 계약에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 어느 구단이든 FA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비 FA 다년 계약은 구단 운영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2024 시즌 중에도 비 FA 다년 계약 선수가 다수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편화하는 다년 계약 흐름 속 떠오르는 이름 고영표


그 선수 중 벌써부터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가 있다. KT 에이스 고영표는 이미 모 언론을 통해 최대 5년간 100억 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미 투수로서 다년 계약을 체결했던 NC 좌완 에이스 구창모와 롯데 우완 에이스 박세웅의 계약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계약이다. 

실제 고영표는 KT의 에이스로 꾸준함을 보였다. 2014 시즌 제10구단으로 창단한 KT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고영표는 KT가 1군에 진입한 2015 시즌부터 꾸준히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전력의 열세로 KT가 고전하던 시기, 고영표는 부족한 타선의 지원과 불펜진의 부진 속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군분투했다. 2017 시즌과 2018 시즌에는 풀타임 선발 투수로 그 존재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2년여의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절정의 나이에 맞이한 이 기간은 자칫 선수 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지만, 고영표를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 공백기 충실히 몸을 만들고 준비한 고영표는 제대 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2021 시즌부터 2023 시즌까지 고영표는 매 시즌 선발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16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닝이터의 면모도 보였다. 고영표는 속구의 속도는 줄었지만, 날카롭게 떨어지고 휘어나가는 싱커를 앞세워 수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로 변모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그의 싱커는 우타자는 물론이고 사이드암 투수에 강점이 있는 좌타자들에게도 효과적이었다. 그의 싱커는 알고도 공략하기 힘들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이런 고영표의 진화는 KT가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시기와 맞물리며 그를 리그 최고 선발 투수 반열에 올려놓았다. 고영표의 활약은 KT가 외국인 투수 2명에 에이스 한 명을 더 보유한 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고영표와 신인왕 소형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기량이 크게 발전한 배제성까지 KT는 단단한 국내 선발 투수진을 구축했고 이는 그들의 강팀으로 이끌었다. 이들과 함께 KT는 2021 시즌 창단 첫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고영표는 우승을 결정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불펜 투수 역할을 수행하며 팀에 헌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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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에이스에서 리그 대표하는 투수로 국제 경쟁력 갖춘 투수로 


고영표의 활약은 국제 경기에서도 빛났다. 고영표는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됐고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거듭 호투하며 그의 국제경기 경쟁력을 입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은 3, 4위 결정전마저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고영표의 투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후에도 고영표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의 주무기 싱커와 체인지업은 KBO 리그는 물론이고 국가 대항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앞으로도 고영표는 계속된 WBC와 프리미어 12 등 국가대항전에서 선발 투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 

이렇게 고영표는 갈수록 리그에서 국내 선발투수가 부족한 환경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꾸준함을 갖춘 선발 투수로 큰 가치가 있다. 당연히 그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KT는 그가 FA 시장에 나오기 전 다년 계약으로 함께 하려 하고 있다. 당연한 결정이다. KT는 예정대로라면 2024 시즌 후 고영표를 포함해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강속구 투수 엄상백과 군 제대 예정인 유격수 심우준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이 모두 FA 시장에 나온다면 모두를 잔류시키기 힘든 게 현실이다. 샐러리 캡의 압박도 크고 이들은 모두 타 구단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이다. KT로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가장 우선순위는 국내 에이스 고영표가 될 수밖에 없다. 

고영표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이기도 하고 큰 부상 이력도 없는 내구성도 입증했다. 91년생으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고영표는 구위형 투수가 아니다. 30대 후반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KT는 리빌딩보다는 성적 지향의 구단 운영을 하고 있다. 팀 중심을 이룰 에이스를 지키는 건 구단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이다. KT가 고영표에서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KT 구단 운영의 핵심 고영표 잔류 


당장 2024 시즌 KT는 리그 최강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했고 지난 챔피언 LG를 위협할 1순위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소형준이라는 선발 투수가 부상 재활과 입대로 올 시즌을 함께 할 수 있고 선발 투수 배제성도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고영표와 엄상백 외에 새로운 국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KT 전력에서 투수진의 비중이 큰 상황에서 선발 투수진의 약화는 큰 불안요소다. 이는 2025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다. 선발 투수진의 변수를 줄이는 차원에서도 고영표와의 다년 계약은 KT에 필요하다. 

고영표 역시 샐러리 캡 제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FA 시장에서 초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자칫 KT가 제시한 다년 계약 조건을 밑도는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고영표가 KT의 다년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도 대폭적인 연봉 인상 가능성이 크고 이는 FA 시장에서 그의 보상금액의 급격한 상승과 연결된다. 고영표로서는 KT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게 실리적인 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선수 커리어를 지속하는 명분도 함께 할 수 있다. 

이런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는 고영표가 KT의 다년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 현재 양측은 옵션 등 세부 조건과 관련한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KT는 고영표가 꼭 필요하고 고영표 역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영표가 메이저리그 도전 등 변수가 없다면 KT와 고영표의 오랜 동행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가 KT와 다년 계약을 한다면 향후 2025 시즌을 앞둔 FA 시장의 판도는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KT와 고영표의 다년 계약 여부는 남은 겨울 동안 야구팬들의 중요한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사진 : KT 위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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