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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스토브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10개 구단들은 저마다 새 시즌을 위한 준비를 분주히 하고 있다. FA 선수들의 계약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구성을 해야 하는 구단들도 있다. 타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의 영입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시행된 팀 연봉 상한제, 샐러리캡으로 인해 지출 규모가 한정된 상황은 구단 운영을 한층 더 신중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샐러리 캡과 관련해 투자를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오히려 리그를 위축시킨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제도 수정과 폐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거품을 제거하고 방만한 구단 운영을 지양한다는 애초 취지를 고려하면 시행하자마자 나오는 이런 주장들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 각 구단 프런트의 역량이 분명히 드러나고 FA 시장 과열 현상이 진정되는 등의 순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리그의 자생력 확보라는 중요한 목표를 위해서도 샐러리캡 제도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은 스토브리그 기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2021 오랜 부진을 벗어나 정규 시즌 2위로 반등했던 삼성은 이후 2시즌 동안 하위권으로 밀리며 부진했다. 그 기간 삼성은 FA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성적과 연결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신임 이종열 단장의 하위권 탈출 해법은? 


이에 삼성은 단장을 비 삼성 출신의 이종열 단장으로 전격 교체하면서 구단 운영 기조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종열 단장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삼성의 부진을 진단하고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종열 단장은 부임 이후 그의 의도대로 팀을 개편했다.

그가 중점을 둔 부분은 불펜이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기간 불펜 보강에 열을 올렸다. FA 시장에서 삼성은 KT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마무리 투수인 김재윤을 전격 영입했다. 삼성은 김재윤에게 4년 계약에 총 58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김재윤이 완벽히 검증된 마무리 투수라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금액이었다. 대체로 불펜 투수들의 FA 계약이 성공적이지 않았고 김재윤이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라는 점에서 과감한 결정이었다. 

삼성은 40살이 넘은 오승환이 여전히 팀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는 상황에 부담이 있었다. 오승환은 여전히 마무리 투수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지난 시즌에도 30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시즌 중 부침이 있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오승환 다음을 삼성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를 대신할 투수라면 그에 상응하는 네임밸류가 필요했다.

김재윤은 2024 시즌 오승환과 함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나눠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김재윤이 KT에서의 역량을 그대로 발휘하고 풀 타임 마무리 투수의 부담을 던 오승환이 시즌 내내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1군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LG 불펜 투수 최성훈과 키움의 불펜 투수 양현을 지명했다. 두 투수는 2023 시즌 부상과 내부 경쟁에서 밀려 1군 등판이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검증된 불펜 자원이다. 삼성 불펜진의 뎁스를 더해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필승조에 속할 수 있는 우규민을 KT로 보냈지만, FA 시장에서 키움의 주력 불펜 투수인 베테랑 임창민을 보강해 그 공백을 메웠다. 임창민은 NC에서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한때 은퇴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두산과 키움을 거치며 완벽히 재기했다. 2023 시즌에서도 임창민은 키움에서 26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다. 삼성은 임창민 영입을 위해 2년간 최대 8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은 NC에서 방출된 불펜 자원 이민호를 영입해 불펜진에 경우의 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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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보강에 적극 나선 삼성의 스토브리그 


이로써 삼성은 풍부한 경험의 불펜 자원을 다수 확보하며 정규 시즌 불펜 운영의 폭을 넓혔다. 삼성은 지난 시즌 젊고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중심으로 불펜진을 구성했지만, 그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오승환이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불펜진 전체가 흔들렸다. 후반기 오승환이 제 페이스를 찾았지만, 이미 삼성은 무수히 많은 역전패를 허용한 이후였다. 

신임 이종열 단장은 이러한 불펜진의 문제 해결을 우선 과제로 여겼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다수의 불펜 자원을 보강했다. 이제 삼성은 FA 자격을 얻은 레전드 마무리 오승환과 또 다른 FA 투수 김대우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면 불펜진 구성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애초 오승환이 팀에서 가지는 상징성과 오승환의 삼성에 대한 애정 등을 고려해 계약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계약은 해를 넘겼다. 아직도 이견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승환이 삼성 선수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승환이 지난 시즌 받았던 연봉 17억 원은 다소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 부분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으로서는 팀 샐러리캡 부담과 함께 40살이 넘은 오승환의 나이, 레전드에 대한 예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아직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서 역량을 유지하고 있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다만, 이런 줄다리기가 길어지는 건 구단과 선수에게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스프링 캠프가 열리기 전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불펜은 물론이고 임시 선발 투수로서 활용할 수 있는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 역시 가치가 있는 투수인 만큼 스프링 캠프가 열리기 전 FA 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삼성은 검증된 불펜 자원을 다수 확보하면서 올 시즌 불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오랜 세월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뷰캐넌과의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뛰어난 구위의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롭게 보강했고 팀 선수 구성에 맞는 외국인 타자도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 중 외국인 투수 시볼드는 현역 메이저리거로 지난 시즌 NC 에이스로 KBO 역사를 새롭게 썼던 외국인 투수 페디를 연상하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펜진 강화로 반등 기대하는 삼성 


여기에 삼성은 국가대표 선발투수 원태인이 있고 긴 부진에서 벗어난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있다. 힘 있는 구위를 자랑하는 영건들도 선발 자원으로 힘을 더할 수 있다. 불펜진만 안정이 된다면 상위권 팀 못지않은 마운드 구성이 가능하다. 이종열 단장은 이를 위해 불펜진 보강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했지만, 삼성이 2024 시즌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지난 시즌과 같은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리그 적응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직은 팀 전력의 핵심이 되는 베테랑 선수들의 에이징 커브 위험도 상존한다. 결국, 삼성 야수진의 핵심을 이룰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중요하다. 

과거 삼성은 프로 스포츠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며 야구는 물론이고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서 리그를 지배하는 강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은 모기업의 스포츠단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고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대부분 프로스포츠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프로 축구단은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리그 강등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농구와 배구도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4 시즌 프로야구 삼성은 팀 세대교체의 기조는 유지하면서 성적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불펜진에 대한 적극적인 보강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의 불펜에 대한 투자가 성적에 긍정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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