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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정규 시즌 일정이 발표됐다. 11월에 있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일정 등을 고려해 5년 만에 3월에 개막전을 시작한다. 또한, 그동안 프로야구 구단들의 중요한 불만이었던 2연전을 폐지하고 개막 2연전을 제외하고 3연전으로 정규 시즌을 치르도록 했다. 대신, 5개 팀이 더 많은 홈경기 일정을 치르도록 결정됐다. 주말 3연전에서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더블헤더가 바로 편성되는 변화도 있었다. 

이를 통해 정규 시즌 일정이 지연되어 포스트시즌 일정은 물론이고 국제 경기 일정까지 영향을 받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2024 시즌 프로야구는 이전에 없었던 자동 볼 판정 시스템, 일명 로봇 심판이 도입되고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칭 클락도 도입된다. 고질적인 판정 시비 차단과 빠른 경기 진행, 경기 시간 단축의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런 변화 속에 2024 프로야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치열한 순위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대진을 확정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다. 이는 프로야구 팬들이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흥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4 시즌 우승 1순위, 디팬딩 챔피언 LG 트윈스 



하지만 이런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예외인 팀이 있었다. 2023 시즌 챔피언 LG였다. LG는 시즌 중반 이후 1위로 독주 체제를 갖췄고 큰 위기 없이 정규 시즌 우승을 빠르게 확정했다. 이런 기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져 LG는 정규 시즌 2위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무난한 승리를 하며 29년 만의 우승을 이뤄냈다. LG는 지난 시즌 시즌  초반 부상 선수 속출과 주력 선수들의 부진, 염경엽 신임 감독의 야구가 정착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리그 최고의 뎁스로 평가받는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했고 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다. 

2024 시즌에도 LG는 우승 1순위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전년도 챔피언이 다시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LG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전력 누수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LG는 주력 선발 투수인 임찬규와 불펜 투수인 함덕주까지 내부 FA 선수와 해를 넘기지 않고 무난히 계약했다. 이들은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팀에 대한 충성도가 워낙 강했다. LG는 보장 금액 이상의 옵션을 더한 계약을 체결하며 안전장치까지 마련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구성도 빠르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전력의 상당 마이너스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투수진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정용이 입대했고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섰던 마무리 고우석도 포스팅 마감 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샌디에이고행을 확정하며 팀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LG는 충분히 이해 가능한 계약 조건을 포스팅의 전제 조건으로 했고 다소 아쉬운 계약이었지만, 선수의 도전 의지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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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행 


LG로서는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아쉽긴 하지만, 이미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강한 선수를 붙잡아 두는 게 선수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릴 수 있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가 KBO 리그로 복귀할 때 보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력이 거의 없는 팀 연봉 샐러리 캡 상황에서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가지게 되는 고우석에 제시할 금액도 제한적이었다. 당장, 올 시즌 연봉 협상도 수월하지 않을 수 있었다. LG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고려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승인했다 할 수 있다. 

이런 마무리의 부재에도 LG는 여전히 우승 1순위 팀이다. 고우석과 이정용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LG의 마운드는 여전히 강하다. 선발 투수진은 2024년 6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 에이스 켈리가 있고 강속구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켈리는 나이에 따른 구위 저하, 엔스는 제구 불안 등의 문제가 있지만, 투수 친화 구장인 잠실 홈구장 환경과 켈리의 경험, 엔스의 구위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여기에 FA 투수 임찬규는 투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도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 5선발 투수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부상 복귀 선수들이 있고 투수 자원을 통해 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LG 마운드의 큰 장점이 불펜진이 여전히 강력하다.

 

 

 




여전히 강한 전력 


LG는 불펜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팀을 떠나지만, FA 투수 함덕주가 함께 하고 차고 넘치는 불펜 자원이 건재하다. 이미 지난 시즌 LG는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의 부상과 부진, 아시안게임 공백에도 불펜진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런 학습 효과는 올 시즌 불펜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전히 강한 마운드에 타선은 지난 시즌 생산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두꺼운 백업 자원도 여전하다. 2023 시즌 히트 상품 중 하나였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도 재계약했다. 오스틴은 2년 차 징크스 우려가 있지만, 그는 지난 시즌 초반 깊은 부진을 극복하고 리그 상위권 타자로 올라선 경험이 있다. 그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집중력 팀 친화적인 성격은 올 시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LG에 맞설 수 있는 상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도 LG의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했던 KT는 마무리 김재윤이 FA 시장에서 삼성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전력에서 마운드의 비중이 큰 KT에는 전력에 큰 누수가 발생했다. 국가대표 불펜 투수인 박영현을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이동하고 2차 드래프트, FA 보상 선수 등으로 불펜진을 보강했지만, 김재윤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여기에 KT는 베테랑 선수의 비중이 크고 그 선수들은 다시 한 살을 더 먹었다. 타 팀에 비해 백업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다만, 검증된 외국인 선수 3인의 조합은 긍정적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대안이 없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그 외 지난 시즌 상위권 팀들도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 시즌 3위였던 SSG는 베테랑들이 여전히 전력 핵심이고 세대교체를 표방했지만 전략 부재의 모습을 보인 프런트로 인해 스토브리그 기간 여러 악재가 겹쳤다. 어렵게 신인 감독과 단장을 선임하긴 했지만, SSG가 올 시즌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항마들의 전력 약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했던 NC는 지난 시즌 리그를 지배했던 절대 에이스 페디의 메이저리그 복귀로 인한 공백이 너무 크다. 정규 시즌 20승 투수의 부재를 메우지 못한다면 고전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전력 누수 없는 스토브리그를 보냈지만, 기존 선수들의 비중이 여전히 크고 새로운 이전처럼 백업 층이 두껍지 못하다는 점은 고민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KIA는 상위권 판도를 흔들 잠재력이 있지만, 매 시즌 고민인 부상 선수 속출 문제를 극복해야 하고 외국인 선수 구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전력 극대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 외에 리그 최고 명장인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맡은 롯데와 스토브리그 기간 약점인 불펜 보강에 성공한 삼성, 스토브리그 기간 활발했던 한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전력이 더 약해진 키움 등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LG에 맞서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2024 시즌은 LG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처럼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더 주목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LG가 앞서 언급한 최근 연속 우승에 성공한 팀이 최근 거의 없는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마무리 고우석의 부재를 잘 메워야 한다는 전제도 있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한 LG가 일정이 크게 앞당겨진 시즌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LG의 전력은 여전히 강하고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LG의 올 시즌은 어쩌면 자신과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2024 시즌 LG가 29년 만의 우승 스토리에 더해 연속 우승의 스토리까지 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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