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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은 물론이고 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아쉬운 결과와 그로 인한 책임론은 이제 대회 기간 중 선수단 내분 사태까지 드러나며 점입가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신을 통해 보도된 선수단 내분은 축구협회가 이를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내용은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둔 시점에 선수단 내 큰 다툼이 발생했고 그 중심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있었다. 두 선수의 다툼은 물리적 충돌과 몸싸움으로 번졌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다. 이에 손흥민은 4강전에서 손가락을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대회 후 선수단 내 문제가 드러나면서 그 이유가 밝혀졌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이어 극적인 승리를 하면서 팀 케미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였던 대표팀에서 그런 선수 간 충돌이 벌어졌다는 건 큰 충격이다. 그것도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까지 두 주축 선수가 갈등의 중심이었다는 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와 관련해 언론들은 각종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 내 또 다른 갈등과 구조적 문제까지 드러나고 있다. 이전부터 문제가 됐던 해외파 선수가 국내파 선수들의 갈등의 골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 분명해졌고 연령대별로도 갈등이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은 어쩌면 그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폭발한 측면이 있다.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선수단 내분 사태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이 4강전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는 건 애초 무리였다.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대표팀은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또한, 패스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잦은 실책으로 경기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연이은 연장 접전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실상은 4강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원팀 분위기가 깨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선수 간 갈등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파 선수와 국내파 선수들의 갈등은 이제 구조적 문제가 됐고 다시 재현될 수 있는 문제다. 이와 관련해 해외파 선수들이 자신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개인적으로 트레이너를 고용하거나 전세기를 이용해 선수단과 별도로 이동하는 일이 이전에도 있었다.

이는 자칫 해외파 선수들의 특권으로 비칠 수 있었고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앞으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계속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과거와 같이 선후배 간 강력한 위계질서가 작동하지 않은 현실에서 세대 간 갈등 역시 대표팀에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세대별로 축구와 대표팀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고 젊은 선수들은 그들의 행동 등을 규율하는 게 간섭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물론, 어느 조직이나 내부 갈등은 존재한다. 오히려 각자의 의견이나 주장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거치면 팀이 보다 결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대표팀 내분 사태는 주장 손흥민에 젊은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유럽이나 남미의 클럽이나 대표팀에서 갈등은 존재하고 물리적 충돌도 발생하지만, 최소한 주장의 권위는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있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대표팀에 대한 긍지와 사명감이 크고 헌신적이었다. 이를 통해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이런 손흥민의 권위가 크게 흔들렸다는 건 이 사안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손흥민이 대회 직후 대표팀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을 표한 부분 역시 이 갈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에 손흥민과 크게 다툰 것으로 밝혀진 이강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일부 보도에서 그가 손흥민과의 다툼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큰 비난의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리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다 해도 이강인의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상당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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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뒤에 숨은 협회와 감독의 무책임


이런 대표팀의 내분 사태와 함께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과 협회에 대한 비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표팀 내분 사태가 외신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여론도 크다. 대표팀을 직접 취재하지 않은 외신이 그 사실을 보도했다는 건 대표팀 내부에서 그 사실을 유출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그 뉴스의 출처가 축구협회 또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이라는 추론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추론이 맞는다면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선수단 내 갈등을 부각시키는 비열한 정치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이슈는 또 다른 이슈로 막는다는 전략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 내분 사태는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과 무책임을 더 키우고 있다. 추론대로 이슈를 이슈로 막으려 한 전략은 축구 팬들의 높아진 수준을 무시한 일이고 더 큰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고 기량의 선수들의 모인 대표팀이니 만큼 각각의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프라이드 강하고 개성 또한 뚜렷하다. 이 선수들의 하나로 뭉치에 하는 건 축구협회의 행정력과 감독의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대회 기간 중 중요한 4강전을 앞두고 선수 간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는 건 리더십 부재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갈등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수습이 필요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필요하다면 사건의 원인과 내용을 살피고 적절한 징계가 이루어져야 했다. 갈등을 유발한 선수에 대해서는 과감히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결정도 필요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기존 선발 라인업 그대로 4강전에 나섰다. 갈등의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애초 무리였다. 

이는 그나마 클린스만 감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었던 매니저로서의 능력마저 사라지게 하는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에도 전술가로서의 면모가 없었다. 대신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 축구계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화려한 이력과 뛰어난 친화력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붐업 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 내분 사태는 그 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무전술과 무능 이미지에 남은 장점마저 사라지 그에게 더는 기대할 게 없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게 과연 도움이 될지에 대한 의문가 커지고 있다. 이미 축구팬들과 축구계 대부분의 여론은 그의 경질로 기울고 있다. 선수들의 내분 사태는 이런 여론을 희석하기보다는 그 불길을 더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여론에도 클린스만 감독과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축구협회 회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직후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히려 아시안컵 4강 진출을 큰 성과로 주장하고 있다. 그나마도 국내 귀국 후 아시안컵에 대한 사후 분석을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바로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하는 무책임함으로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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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분명한 클린스만 감독 체제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재택근무 논란과 함께 성실하지 않은 근무 태도로 비판을 받았다. 그는 아시안컵 결과로 말하겠다고 했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을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크게 퇴보했다. 그는 아시안컵 준비까지 1년여의 시간이 있었지만, 무색무취의 축구로 기존 대표팀의 장점마저 사라지게 했다. 이에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 선수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했다. 이런 축구는 선수단 내분으로 결국,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그 흔한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문화적 차이라 할 수 있지만, 4강전 직후 웃으며 요르단 선수단을 격려하는 모습이나 공항에서 나온 축구팬들의 격앙된 분위기 속 귀국길에 웃으며 인터뷰를 이어간 모습은 그의 무책임함을 더욱더 부각시키고 말았다. 이런 태도는 축구팬을 넘어 국민적 공분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그의 경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축구협회는 회장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다. 하지만 회장은 항상 참석했던 회의마저 불참했다. 아시안컵과 관련한 입장 표명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이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미 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직후 승부조작 연루자를 포함한 비리 축구인들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며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놀란 축구협회가 이를 철회하긴 했지만,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집행부가 대거 물갈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축구인들에 대한 사면은 축구인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였지만, 여론 등을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 결정이었다. 그 결정의 정점에는 회장이 있었다. 이는 향후 축구협회 회장 연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 당시 회장은 그 사태에 책임이 있었지만, 정작 책임은 집행부 인사들이 졌다. 

이번 아시안컵과 관련해서도 축구협회는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존의 시스템을 무시하고 회장의 독단으로 결정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는 공정하고 투명한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 관리가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그 시스템은 사실상 붕괴됐다. 관련 인사들이 모두 협회를 떠났다. 다시 예전처럼 회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 속에 의사 결정 구조가 왜곡됐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축구협회 회장 체제 


문제는 이런 의사 결정을 하고도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이가 건재하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이 협회 그리고 회장에게 향하는 이유다. 이런 여론의 비판에 회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역시 무능과 무책임의 비판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축구협회는 회장이 재정의 상당 부분을 사재로 출연해 충당하는 구조도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 스포츠 단체는 재벌 회장들이 회장으로 추대되는 일이 많았다. 재정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축구협회도 그랬다. 그 결과 축구 협회는 특정 재벌기업이 사유화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조직을 경직시키고 회장에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그 구조는 시대에 변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현 축구협회는 스포츠 외교에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운영의 효율성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 센터와 관련해 파주시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그에 맞는 대체 시설도 완공하지 않았다. 당분간 각 대표팀은 대회 준비를 위해 별도 숙소와 시설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축구 국가대표팀이 소집 후 제대로 된 전술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대표팀 운영에 있어 A 매치를 통한 수익 창출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질적인 전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원정 평가전보다는 국내 평가전을 고집했다. 물론, 축구 팬들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평가전 상대가 크게 제한되고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대표팀의 주력인 유럽 리그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도 항상 뒤따랐고 혹사 문제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은 양질의 평가전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축구협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감독이 무능이 겹치면서 대표팀의 경기력을 발전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존 아시아 축구의 강자들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대표팀은 유럽과 남미의 축구 강국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정작 경기력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축구 강국들을 바라보며 실력을 키운 여타 아시아 국가들은 그 수준차를 크게 좁혔다.

 

 

 




퇴보한 대표팀, 걱정되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이제는 선수들의 개인 역량에 기대는 축구로는 아시아권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걸 제대로 느낀 아시안컵이었다. 또한, 대표팀은 내분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대표팀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자세도 이전과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선수들로서는 자신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국가대표 경기보다는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소속팀 경기가 더 소중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라이벌 일본 선수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 

즉, 앞으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표팀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 바탕에는 축구협회의 행정력과 감독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협회와 감독 체제로 그런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대로라면 당장 3월에 열리는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 상대가 태국이라는 점에서 낙승이 예상되긴 하지만, 최근 동남아시아 축구 수준이 높아졌고 아시안컵에서 태국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또 한 번의 망신 가능성도 존재한다. 3월 아시아 지역 예선은 홈과 원정경기가 함께 있다. 특히, 태국 원정은 어느 팀도 큰 부담이 되는 경기다. 

카타르 아시안컵은 대표팀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더 보여줬다. 협회의 난맥상도 재확인했다. 이를 통해 이대로는 안된다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간이 약이라는 안이한 마음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축구팬들의 분노는 커질 뿐이다. 전면적인 쇄신책과 행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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