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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지속된 축구 국가대표팀의 혼란상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공개 화해로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만나 아시안컵 과정에서 있었던 갈등과 관련해 이강인이 사과를 하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그 원인을 제거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서로가 함께 하는 사진과 함께 축구팬들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전하는 글을 SNS에 남기며 화해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대표팀의 근간을 흔들 수 있었던 두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한 내분과 관련한 스토리는 화해와 상호 이해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축구협회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 상황과 관련해 미흡한 대처로 여러 추측이 난무하게 했고,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이강인을 포함해 특정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비판과 비난 속에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축구협회가 아시안컵 실패의 책임과 관련해 악화된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두 선수의 갈등 관련 정보를 외신에 흘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정도였다. 

 

 

 




선수들의 내분 사태 뒤에 숨은 감독과 협회 


이 내분설의 근원지가 국내 언론도 아닌 영국에서 연예인 등의 가십 기사를 주로 싣는 타블로이드 신문이라는 점은 그 의심을 더 크게 했다. 또한, 이 내분설이 외신에서 알려진 직후 축구협회에서 이를 즉각 사실이라 확인하면서 사태가 더 확산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협회에 대한 비난은 한층 더 커졌다.

여기에 아시안컵 부진과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무능과 무책임으로 대표되는 난맥상을 보이며 경질된 클린스만 전 감독과 코치진들이 아시안컵 4강전 참패에 있어 선수들의 갈등과 내분에 큰 원인이 있었다는 식의 책임 전가를 하면서 팬들을 더 분노하게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국내 거주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고 안하무인과 같은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남긴 대표팀이 더 퇴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축구팬들의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신뢰는 더 하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장담했지만,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은 약체로 평가됐던 팀들에게도 고전하는 하는 등 기대 이하였다. 16강전과 8강전의 연속 연장전과 극적인 승리로 축구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지만, 조 예선에서 부진을 극복한 건 아니었다. 결국, 계속되는 접전으로 지친 상태에서 팀 갈등까지 커진 상황에서 대표팀의 4강전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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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함께 예견된 실패


결국,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대표팀의 목표는 4강전에서 좌초되고 말았다. 이에 그동안 클린스만에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강하게 일어났다. 이와 함께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역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강한 사퇴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문제는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의 대처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리뷰를 국내에서 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귀국 후 다음 날 바로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는 임원 회의에 돌연 불참했다. 마치 비판 여론을 일단 피해가자는 식의 대응이었다. 이와 동시에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과 관련한 내분설이 등장하고 관련 보도가 줄을 이었다.

시작은 외신이었지만, 이후 국내 언론들은 연예인들의 일상을 중계방송하듯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팬들과 국민적 관심이 큰 상황에서 두 선수의 갈등과 관련한 뉴스는 상당한 트래픽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였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그 원인과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보도하기보다는 선정적 제목과 함께 흥미 위주 보다가 주류를 이뤘다.

 

 

 




책임지지 않는 협회 


그 사이 대표팀과 축구협회의 운영 개선 등과 관련한 보도는 점점 묻혀갔다 하지만 팬들은 계속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동판 퇴진 여론을 이어갔다. 가라앉지 않는 비판 여론에 축구협회는 막대한 위약금 부담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결정하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축구 국가대표 사상 최초의 재택근무의 선례를 남긴 데 이어 100여억 원의 위약금을 챙기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의 무능, 무책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그는 아시안컵 부진을 선수들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비하인드를 공개하면서 뉴스 메이커를 자초했다. 세계 축구계의 셀럽이자 인플루언서 다운 모습이었다. 당분간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1년여 기간 일들은 중요한 이야깃거리로 삼아 방송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팬들로서는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또한, 이런 감독인 줄 알면서도 그를 선임한 축구협회의 행태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그가 농담 삼아 정몽규 회장에게 감독을 제안했고 회장이 이를 수용해 감독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주장은 축구 팬들은 더 황당하게 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있어 정몽규 회장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주장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기술위원회가 주축이 됐고 감독 선임과 대표팀 관리를 주도했지만, 카타르 월드컵 직후 그런 시스템의 사라지고 회장의 거수기나 다름없는 전력 강화 위원회가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을 관리하면서 기존의 시스템이 붕괴하고 말았다. 시스템의 붕괴는 결국 파국으로 이어졌다. 

이는 아시안컵 실패에 있어 축구협회가 책임을 면할 수 없고 정몽규 회장이 그 책임의 중심에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축구협회에서 그 위치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기자회견을 하긴 했지만, 퇴진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오히려 새 감독 선임과 새로운 집행부 구성, 전력 강화 위원회 인선에서 그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분위기다.

여전히 축구 협회는 회장의 독단에 제어할 인사가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전력 강화위원회는 조속한 시일 내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새로운 인사들의 면면은 그 나물의 그 밥의 모습이다. 결국, 축구협회에 필요한 신뢰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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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협회, 또다시 감독 졸속 선임?


축구 협회는 최근 재정 부담과 3월에 있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들 촉박한 대표팀 일정을 고려해 국내 감독으로 신인 감독 선임의 방향을 맞추고 있지만,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K리그 감독직에 있다. 또한, 국가대표 감독으로 실패를 경험한 이들도 있다. 프로축구 구단들의 반발이 커질 수 있고 무엇보다 현 축구 대표팀에 필요한 분위기 쇄신과 신뢰 회복을 가져오기에 역부족인 인사들이다.

또한, 여전히 회장의 독단적 운영이 지속하고 있고 인맥 등으로 얽히고설킨 축구협회의 상황에서 제대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축구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 역시 국내 감독에 대한 신뢰가 아직 크지 않다. 정작 축구 팬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이들은 감독 후보군에서 속하지 않고 있다. 결국, 또 한 번의 졸속 선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축구협회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당장의 비난 여론을 피하고 무마하는데 온 힘을 다하는 사이,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은 아시안컵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대표팀 재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언급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갈등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직접 만나 화해하는 장면을 보였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축구 협회가 해야 할 일을 선수들 스스로 한 셈이다. 

 

 

 



선수들이 만든 대표팀 반전의 계기 


이를 통해 손흥민은 다시 한 번 대표팀 에이스 그리고 주장의 품격을 보였고 이강인은 진솔한 사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물론, 이강인으로서는 갈등의 중요한 원인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축구 팬들의 비난이 커지는 상황, 축구 선수로서 평판 하락에 따른 여러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아직 유럽 빅 리그 선수로서 국가대표 선수로 더 많은 커리어를 쌓아야 할 나이다. 아직 20대 초반인 그가 평판이 크게 하락하는 일에 휩싸여 있는 상황은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할 수 있다. 실제 이강인은 각정 광고 계약이 해지되는 손절되는 분위기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도 그가 직접 손흥민이 있는 런던을 찾아 사과를 했다는 점은 용기 있는 일이었다. 손흥민 또한, 이런 이강인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갈등을 빠르게 해결했다. 이를 통해 손흥민은 실력과 높은 인격을 겸비한 선수로 또 한 번 국내외 팬들에게 각인되게 됐다. 이로써 대표팀은 그동안 여러 설이 있었던 파벌과 관련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원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전 감독과 협회가 하지 못한 일을 선수들 스스로 했다. 

이는 축구협회의 여전한 후진성과 난맥상, 자칭 한국 축구의 레전드, 원로들이라 하는 인사들이 어른답지 못함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어쩌면 한국 스포츠계 전반의 문제인 선수들에게 도움이 안 되고 짐만 되는 각 종목 협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점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와 그 와중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상반된 모습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우리나라에 참 어른이 없다는 한탄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과연,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만들어진 반전의 기회를 신뢰 회복과 축구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또다시 선수들이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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