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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은 물론이고 구단 역사에서도 그 선례를 찾기 힘든 정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롯데는 5월이 된 시점에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위는 확실한 최하위고 롯데가 시즌 전 중요한 목표로 삼았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도 현재까지는 크게 멀어져 있다. 반등의 가능성을 보이면 다시 연패에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롯데는 7시즌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 이력의 김태형 감독을 최고 대우로 영입한 이유조차 사라지는 시즌 초반이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투. 타가 모두 무너졌다는 점이다. 시즌 운영 플랜 자체가 30여 경기를 하는 시점에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 사실상 시즌 중 팀을 정비하고 리빌딩을 해야 할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내부 선수의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라인업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자신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침체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한 상황이고 백업 자원의 기량 차가 큰 상황에서 감독의 역량 발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승엽

 




최악의 부진 속 롯데 내야진이 부는 훈풍 


하지만 최근 롯데는 내야진에서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군필 젊은 선수들의 내야진의 주축이 되면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 나승엽과 고승민,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이다. 이들은 최근 경기에서 뛰어난 타격감으로 팀 공격 생산력을 높여주고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롯데는 타선이 무기력증을 서서히 벗어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세 명의 역할이 크다. 

나승엽과 고승민은 우타 좌타의 내야수라는 공통점에서 뛰어난 공격력이 장점이다. 이는 아마 야구 시절의 일이다. 프로에서 나승엽과 고승민은 아직 기대했던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충분히 프로 적응기를 거쳤고 병역의무도 마친 만큼 야구에서 더 큰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였지만, 시즌 초반 두 선수는 모두 타격에서 부진했다. 

나승엽은 베테랑 정훈을 대신해 개막전 주전 1루수로 나서는 등 팀의 기대감이 상당했지만,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고 말았다. 수비마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나승엽은 2군으로 내려가 1달 가까이 정비 기간을 거쳤다. 고승민도 비슷하다. 고승민은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타격 재능을 고려해 외야수 전향을 시도했고 분명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격에서 그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평균 이하의 선수가 되고 말았다. 고승민이 부진한 틈에 역시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유망주인 윤동희와 김민석이 주전 외야수로 올라섰다. 고승민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이에 고승민은 다시 내야수로의 복귀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본래 그의 주 포지션 2루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승민은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위해 베테랑 김민성, 오선진, 최항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했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주전 외야수 김민석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고승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고승민은 내야 전환을 멈추고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이후 깊은 타격 부진에 빠졌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대신 외야 한자리는 마황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롯데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 황성빈이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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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 나승엽과 고승민 


이렇게 두 선수가 2군에서 절치부심하는 상황에 롯데는 심각한 타선의 침체와 불펜 불안이 겸치며 부진을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주력 타자라 할 수 있는 노진혁, 유강남이 1할대 빈타를 벗어나지 못했고 새롭게 영입한 베테랑들도 타격에서는 팀에 플러스되지 못했다. 여기에 황성빈의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롯데는 다시 대안을 찾아야 했고 2군에 있던 나승엽과 고승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1군에 복귀한 나승엽, 고승민은 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나승엽은 주전 1루수로 최근 경기 나서고 있고 고승민은 외야는 물론이고 2루수로도 활약하며 멀티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롯데 내부 자원에 더해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내야수 손호영의 역할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손호영은 LG의 유망주였지만, 두꺼운 선수 뎁스에 좀처럼 1군에서 상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0살이 된 그에게는 경기 출전이 절실했다. 마침 그 기회가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팀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롯데는 유망주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손호영을 영입했다. 

이를 두고 20대 초반의 군필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를 내주고 30살이 되는 1.5군 베테랑을 영입하는 데 있어 롯데가 큰 손해라는 평가가 많았다. 롯데는 손호영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를 꾸준히 주전 내야수로 기용하며 신뢰를 보냈다. 프로 입단 후 어쩌면 처음으로 1군 주전의 기회를 잡은 손호영은 애초 트레이드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손호영

 




트레이드 성공의 스토리 쓰고 있는 손호영 


손호영은 롯데가 그렇게 찾았던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로서 그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타율을 3할을 넘었고 최근에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력도 보이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도 상당하다. 이에 손호영의 타순은 하위 타순에서 최근 중심 타선으로 이동해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 주장 전준우와 함께 클린업을 구성하고 있다.

상시 출전이 보장된 손호영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손호영은 1루수를 제외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수비는 LG 시절보다 더 나아진 모습이다. 그의 멀티 수비능력은 롯데가 야수 라인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팀 기여도가 큰 손호영이다. 우려했던 잦은 부상이 있는 유리몸이라는 평가도 아직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손호영이 트레이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는 사이 롯데는 내야진을 손호영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손호영과 고승민, 나승엽이 모두 설발 출전하는 경기는 매우 공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다. 노진혁과 이학주의 2군행으로 전문 유격수가 없다는 점이 불안 요소지만, 손호영과 박승욱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수비 부담을 안고서라도 롯데는 팀 타선의 활성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고승민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의 긍정 효과 


이 점에서 앞서 언급한 3인의 젊은 내야수들의 올 시즌 활약 여부는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들은 프로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롯데는 선수들의 이름값 등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 아직 시즌을 포기할 수 없는 시점에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여유도 없다. 팀 성적을 위해 뭐든 해야 하고 누구든 예외가 없다.

이에 롯데는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과감히 2군으로 내려보내 조정기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운영이 선수들을 더 부담스럽게 하고 플레이를 위축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비상 상황에서 그런 걱정을 하는 것도 사치다. 이런 상황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한다면 중용될 수 있다. 다만, 그 활약을 지속성 유지가 중요하다. 

현시점에서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의 최근 활약을 긍정적이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내야진의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기존 선수들도 경쟁 구도 속에서 더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 이는 팀 전체에 상승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여전히 경기력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전력 곳곳에 허점이 있다. 작은 위안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 정도로 팀 상황이 어둡기만 하다. 이런 롯데에게 군필 젊은 내야수 3인이 작은 위안이 아닌 긍정의 변수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상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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