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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뒤로하고 KBO 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7번째 선발 등판에서 KBO 리그 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30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의 호투로 팀의 6 : 2를 이끌며 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협상을 지속했지만,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에서 그와 한화의 장기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최대 8년에 총 170억원, 기간이나 금액 모두 파격적이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받았던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30대 후반의 류현진과 초장기 계약을 한 점과 총액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계약을 보장한 건 분명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가지는 위상과 상징성을 고려했고 류현진은 KBO 리그 샐러리 캡 등을 고려한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를 통해 류현진은 힘이 남아있을 때 한화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류현진 효과에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올라선 한화


류현진의 한화행과 함께 올 시즌 한화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팀으로 분류됐다. 사실상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더 보유한 것이나 다름없는 선발 마운드에 지난 시즌 국가대표 1선발 투수로 우뚝 선 문동주, 풍부한 5선발 투수 후보군까지 한화는 리그 최강의 선발 마운드가 만들어졌다.

지난 시즌 팀의 강점이 된 불펜까지 한화의 마운드 높이는 이전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류현진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지속적인 선수 영입과 내부 육성의 성과물이 더해진 야수진도 공. 수에서 짜임새를 더했다. 이번 시즌에는 만년 하위권 팀이라는 오명을 벗고 팀명인 독수리처럼 올 시즌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안팎으로 큰 한화였다. 

실제 한화는 3월 23일,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이 초반 무너지면서 패했지만,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3월이었다. 4월 첫 경기에서 연승이 끊어졌지만, 이후에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올 시즌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실현되는 초반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화의 상승세와 달리 류현진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고전했다. 그 답지 않게 투구에 기복이 있었고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여겨졌던 ABS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그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 수비가 흔들리고 타선 지원이 안되는 등 불운도 겹쳤다. 계속 투구가 의도대로 안된다는 느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4월 5일 키움전은 류현진 커리어 최악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4.1 이닝 9피안타 9실점의 투구로 패전 투수가 됐다. 모두 그의 자책점이었다. 이에 류현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상대팀은 그를 철저히 분석해 대응했다. ABS 존은 자꾸만 류현진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한화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그의 부진이 가려지긴 했지만, 자신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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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부진 그리고 ABS


류현진은 다시 심기일전했다. 그리고 4월 11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99승에 성공했다. 이제는 압도적인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2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다. 그 사이 한화의 상승세가 꺾였고 팀은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상위권의 순위는 점점 밀려 하위권에 자리했다. 이제는 4할 승률도 유지하기 버거운 상황이 됐다.

그 과정에서 류현진은 ABS에 대한 의문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KBO는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며 공개 반박하는 이례적인 일도 생겼다. 데이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류현진으로서는 보더라인에 걸친 것으로 여겼던 볼들이 자꾸 볼 판정을 받는 상황에 혼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마침 다른 베테랑 선수들과 감독들도 ABS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ABS는 이전 심판 판정에서 항상 시비의 대상이 됐던 일관성에 문제가 없고 일정한 기준으로 판정을 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ABS을 적절히 활용하는 투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즉, ABS는 지속적인 시스템 보완과 적응의 문제이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팬들이 ABS에 호의적이다. 결국, ABS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들 조짐이다. 

 

 

 



류현진 역시 4월 마지막 경기에서 호투를 하며 KBO 통산 100승과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100승 경기의 판정도 ABS였다. 그 경기 후 팀 동료들은 인터뷰하는 류현진에게 물 세례를 퍼부으며 격하게 그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경기 중 상황 변화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류현진도 모처럼 기쁜 감정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이 승리는 초반 상승세가 급 내림세로 돌아선 한화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이런 기대와 달리 한화는 5월 첫 경기에서 6 : 2로 앞서던 경기를 7회 초 6실점과 함께 역전당하며 7 : 8로 패했다. 만약, 승리했다면 5월 시작을 산뜻하게 할 수 있었던 한화였지만, 허무하게 류현진의 100승 효과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 경기에서 한화는 수비의 허술함과 함께 불펜 불안이 겹치며 대량 실점했다. 최근 그들의 패전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경기였다.

한화는 지속되는 내림세와 함께 각종 팀 성적 지표도 하위권이다. 팀 타율은 최하위 롯데보다 더 낮은 10위에 있고 팀 홈런이나 팀 타점 등 지표도 하위권이다. 팀 도루도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한화 돌풍의 주역이었던 외국인 타자 페라자의 기세가 꺾였고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도 아직 제 페이스가 아니다.

중심 타자 채은성도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중심 타선의 약화가 팀 타선 전체의 힘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노시환의 타격감이 되살아나고 최강야구 출신 내야수 황영묵이 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면서 타선의 생산력이 높아지는 건 긍정적이다. 

 

 

AI 생성 이미지

 




한화 반등 모멘텀 되지 못한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 


하지만 한화는 이런 타선의 분위기와 반비례하는 마운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이 돼야 할 문동주가 부진을 지속하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고 올 시즌 반등의 호투를 하던 선발 투수 김민우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신인 황준서는 아직 풀 타임 경험이 없고 팀 상황을 반전시킬 정도의 능력치는 아니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폐냐와 산체스가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기간 류현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불펜진도 마무리 주현상을 제외하면 최근 경기에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수비 불안이 겹치기는 했지만, 한화의 불펜진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벤치의 투수 운영에서도 실책이 나오면서 불펜 불안이 더 커지는 모습도 있었다. 

즉, 한화의 경기력은 3월 그리고 4월 중순 그 이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급상승과 급 내림세가 교차하고 있다. 아직은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한화에 류현진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 역시 흔들렸다. 그 답지 않게 특정 사안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류현진 역시 KBO 리그 복귀 시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이고 시즌 초반 부진이 그를 조급하게 했을 수도 있다. 이런 류현진에게 KBO 리그 통산 100승 달성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7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리그 상황이나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했고 ABS에 대한 적응력도 높였다. 부상 이슈도 없다.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적응이나 각종 변수를 부진의 이유로 하기 어렵다.

이제는 그 이름값에 맞는 투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최근 한화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심 선수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또한, 한화의 최근 부진에서 홈경기장 만원사례를 지속하며 멈춤 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는 홈 팬들을 위해서도 반등이 필요한 류현진 그리고 한화다.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였던 한화가 5월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는 류현진의 투구 내용과 크게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한화이글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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