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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9패와 8승 19패, 4월 27일까지 KIA와 롯데의 성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지키고 있는 KIA는 빠르게 승수를 쌓으면서 KBO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을 선착했지만, 초반부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롯데는 아직 10승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10승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기도 하다. 

그 사이 롯데가 올 시즌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은 크게 멀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커트라인이라 할 수 있는 5위권과 롯데의 승차는 7경기에 이른다.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매우 부담이 되는 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연승이나 높은 승률이 필요하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을 고려하면 1승 1승이 버거운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10경기 5할대 승률을 유지하며 흔들리던 팀이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지만, 이대로는 시즌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롯데는 시즌 플랜이 모두 어긋나 있다. 팀 주력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야수진에서는 주전 포수로 시즌을 시작한 FA 영입 선수 유강남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수비마저 흔들리며 2군으로 내려간 이후 아직 1군에 콜업되지 못하고 있다.

또 한 명의 FA 영입 선수인 유격수 노진혁도 2군행을 경험했지만, 아직 타격부진에서 벗아나지 못하고 있다. FA로 영입한 투수 한현희도 선발과 불펜 모두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이 아니다. 롯데가 이들에게 투자한 금액을 고려하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강남과 노진혁의 타격 부진은 롯데 타선의 생산력 저하로 직결됐다. 

 

 




FA 3인의 동반 부진 더 약화된 공격 생산력 


롯데는 올 시즌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에 베테랑 전준우가 분전하고 있지만,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테이블 세터진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윤동희와 김민석이 부진하면서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양질의 기회가 잘 오지 않고 있다. 김민석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상당 기간 공백기도 있었다. 롯데가 더 큰 기대를 했던 윤동희는 2년 차 징크스를 제대로 느끼고 있다. 김민석은 최근 타격 부진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오프시즌 기간 영입했던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과 오선진, 최항이 변수가 될 것으로 봤지만, 타격에서는 긍정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오선진은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간 이후 아직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노진혁을 대신해 주전 유격수 기회를 잡았던 이학주는 반짝 활약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중 입대를 앞두고 있는 한동희는 시즌 전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을 해야 했고 최근 1군에 복귀했지만, 1할대 빈타로 그가 공언했던 입대 전 맹활약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현재 롯데 내야진의 핵심은 트레이드 영입한 손호영인다. 그는 LG에서는 두꺼운 선수 뎁스에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롯데에서는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내려는 듯 맹활약 중이다. 그는 1루수를 제외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애초 그를 영입했을 때, 많은 롯데 팬들은 150킬로 이상의 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투수 우강훈을 내준 것에 큰 아쉬움을 가졌지만, 이제는 손호영이 없었다면 롯데 타선의 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을 거라는 안도감을 가질 정도다. 

여기에 넘치는 투지와 스피드가 있지만, 공. 수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외야수 황성빈이 주전 좌익수로 새롭게 등장했다. 황성빈의 자신의 루틴과 넘치는 투지가 상대 팀에 오해를 받으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물오른 타격감과 높아진 도루 성공률 등으로 어느새 롯데 핵심 선수가 됐다. 그가 타선을 이끌면서 롯데의 공격 생산력도 덩달아 올라갔다. 하지만 황성빈이 햄스트링 이상으로 라인업에 재외 된 이후 공교롭게도 롯데 타선은 시즌 초반 답답 모드로 돌아갔다. 

 

 

황성빈

 




야수진의 작은 위한 손호영 그리고 황성빈 


FA 영입 선수들과 주력 선수들의 부진, 새로운 선수의 등장은 롯데의 시즌 플랜이 잘못됐음을 상징하고 있다. 만약,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손호영, 황성빈이 긍정 변수가 됐다면 롯데의 타선은 한층 더 뜨거워졌겠지만, 손호영과 황성빈은 기존 선수들의 기대치를 채워주는 수준이다. 전력이 더 나아진 게 없다 할 수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컨디션에 따라 라인업을 작성하고 1, 2군 선수들의 유기적으로 순화시키는 등 여러 방법을 도모하고 있지만, 타선에 결정적 모멘텀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 조금 나아진 것으로 현재 상황을 반전시키는 역부족이다. 애초 시즌 시작 전부터 롯데 타선의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된 점이지만, 지금 타선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즌 내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반등의 카드로 고려됐던 대형 트레이드 역시 트레이드 대상이 됐던 팀들이 반등에 성공하며 성사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기존 선수들로 타선을 계속 꾸려나가야 하는 롯데다. 

이런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평가됐던 마운드도 시즌 플랜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월커슨과 반즈, 박세웅, 나균안, 이인복, 한현희 등으로 로테이션이 무난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과부하를 덜어주고 있기도 하다. 선발 투수진이 안정감을 보인다면 반등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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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에 기대야 하는 롯데 불펜진 


하지만 불펜진의 상황이 심각하다. 롯데는 현재 불펜 필승조가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다. 마무리 김원중도 기복을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이 힘겹다는 점이다. 롯데는 김상수, 최준용, 구승민까지 강력한 필승 불펜조를 갖추고 있다고 여겼지만, 이들 중 제 역할을 하는 투수는 최준용 정도다. 최준용도 최근 등판이 많아지면서 공략 당하는 빈도가 커지고 있다. 구승민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김상수는 연투에 부담이 크고 경기에 기복이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전미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전미르는 시즌 전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했고 추격조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필승 불펜진의 부진으로 전미르의 역할 비중이 커졌다. 전미르를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강력한 속구와 뛰어난 구종 가치를 가진 낙차 큰 커브로 높은 삼진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신인 투수로 분석이 덜 된 점도 아직까지는 큰 무기가 되고 있다. 

롯데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긍정 변수지만, 전미르는 최근 이닝을 누적되면서 피로한 모습이 역력하다. 구위도 떨어졌다. 그에 공략당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전미르마저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롯데는 리드하는 경기도 후반을 항상 걱정해야 한다. 역전패도 누적되고 있다. 이는 가뜩이나 1승이 소중한 롯데에 더 큰 충격이 되고 있다. 

여기에 롯데 불펜진의 큰 고민인 좌완 투수 보강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영입했던 베테랑 진해수는 아직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임준섭은 기대 이하의 투구를 지속 중이다. 롯데가 기대하는 좌완 영건 김진욱은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2군에서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신예 홍민기는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손호영




반등 모멘텀 찾기 힘든 롯데 


이에 현재 롯데의 불펜진은 내부 자원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어렵다. 트레이드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쉽게 필승 불펜 투수를 내줄 팀은 없다.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롯데의 올 시즌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지만, 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지금의 롯데가 과거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던 두산이 아님을 실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극적인 반등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시즌전 예상을 너무 크게 빗나간 선수들의 경기력에 감독의 역량을 통한 긍정 변화를 한계가 있다. 감독의 적극적인 개입은 선수들의 더 위축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현재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롯데다. 

이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시즌 전 준비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도 할 수 있다. 특히, 롯데는 올 시즌 도입된 ABS와 피치 클락 등에 대한 대응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그 어느 시즌보다 경기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등 이전과 다른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한 것도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구단이라면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시즌을 준비하고 능동적으로 이에 대처하는 게 실력이다. 올 시즌 선두를 유지중인 KIA가 계속되는 선수 부상에도 투. 타 조화를 이루고 있고 불펜진의 극심한 부진에도 그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디팬딩 챔피언 LG, 투. 타에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에도 상위권을 유지중인 SSG, 롯데와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하다 상승 반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KT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4월 롯데의 상황은 팀의 실력이다. 이런저런 변명이 필요 없다. 만약, 지금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시즌 운영을 과감하게 변화시킬 필요도 있다. 다만, 롯데는 2017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도 여름 이후 상승세로 정규 시즌 3위까지 오른 기억이 있다. 이후 롯데는 봄에만 반짝하다 하위권으로 밀리는 패턴을 반복했다. 올 시즌은 최근 롯데에는 최악의 시즌 초반이다. 과연 이 상황이 반등의 전조가 될지 또 한 번의 최악의 시즌이 될지 아직은 힘겹기만 한 롯데의 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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