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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에서 그렇게 터지지 않던 골이 3, 4위 전에서 4골이나 터졌습니다. 4 : 3, 스코어도 극적이었지만 1 : 3 의 열세를 후반 대 반격으로 역전한 경기 내용이 승리의 기쁨을 더하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의미있는 승리와 함께 아시안게임 중동 징크스를 떨쳐냈고 지난 대회 노메달의 아픔도 씻어내는 결과를 함께 얻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습니다. 연장의 접전을 한 순간의 집중력 부재로 패배한 후유증을 회복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단 하루의 휴식은 육체의 피로감을 극복하기에 충분치 않았습니다. 여기에 목표 상실에서 오는 정신적 허탈감은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안은채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항상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이란을 만났습니다.

이란 역시 4강전에서 일본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연장의 접전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체력적으로 우리 대표팀에 비해 유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 예상대로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은 둔했고 수비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4강전의 아쉬운 패배가 아직 선수들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수비의 허술함은 거듭된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란은 득점 이후 철저한 수비 위주 전략으로 우리 대표팀의 공격을 막아냈고 대표팀은 지난 4강전 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비 효율적 공격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수비의 불안은 0 : 2 의 리드를 허용한 채 전반을 마치게 했습니다.

후반 대표팀은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의 거듭 투입하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구자철 선수의 추격골 이후에 오히려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1 : 3 으로 벌어졌고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란은 철저한 잠그기 전략으로 일관했고 일명 "침대축구" 로 노골적인 시간끌기로 경기 흐름을 자꾸만 끊었습니다. 여기에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이 겹치면서 대표팀은 4강전 접전의 피로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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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그림지가 짙게 드리워진 순간 박주영 선수의 추가골은 선수들의 투혼을 다시 살려냈습니다. 자신의 축구인생에 있어 너무나 중요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치 박주영 선수의 상실감은 누구보다 컸을 것입니다. 소속팀도 그의 조기 복귀를 원했고 박주영 선수 개인으로는 동메달의 의미가 크지 않았습니다. 또한 리그를 치르는 와중에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누구보다 피로감이 더했지만 그는 동료 선수들과 마지막 경기까지 함께 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플레이는 침체된 후배 선수들의 분위기를 다시 살려내고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이끌어냈습니다. 추격골을 허용한 이란의 수비진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2 : 3의 추격한 대표팀은 이후 파상공세로 이란 문전을 위협했고 경기 종료 10여분을 채 남기기 않은 시점에서 지동원 선수의 연속골로 끝내 역전에 성공했고 기적같은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아시안게임 전 박주영 선수와 더불어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이 기대되었던 지동원 선수였지만 그 활약이 미미했습니다. 4강전에서는 출전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지동원 선수는 마지막 경기에서 천금의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표팀은 초반 열세를 딛고 승리의 대한 의지를 다시 살려내면서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금메달과 그 빛과 위상은 다르지만 4강전 패배의 아쉬움을 어느정도 달랠 수 있는 메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기쁨과 함께 4강전에서 좀 더 적극적인 공세로 승부를 걸었으면 어떠했을까, 수 많은 찬스에서 조금만 더 집중력을 가졌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은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4강전 패배는 너무 충격적이고 수 많은 꿈들이 무산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최선으 다했고 최선보다 멋진 차선의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의 부재 문제는 올림픽까지 이어질 아시안 게임 대표팀의 시급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올림픽에도 와일드카드로 참가한다는 보장이 없고 젊은 공격수들은 아직 경험과 결정력에서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중앙 수비진 역시 상대의 역습에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하는 허점을 자주 노출했습니다. 4강전의 막판 실점과 이란전의 3실점은 수비진의강화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예가 될 것입니다.

아쉬움이 남는 아시안게임을 마친 대표팀은 다음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향해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할 것입니다. 아시안 게임의 경험은 더 좋은 팀으로 가는데 있어 쓴 보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아시안 게임의 경험을 통해 의기소침하기 보다는 3, 4위전 기적의 역전승이라는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마음속에 새기길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축구대표팀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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