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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스포츠의 또 한 축인 프로배구가 개막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팀간 선수 이동이 많았고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하던 문성민 선수의 복귀 등 흥행요소가 많아졌습니다. 다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배구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하려는 의도가 무산된 것이 아쉬웠지만 작년과 다른 배구판이 짜여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시즌 남자부의 경우 현대캐피탈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전력약화가 큰 이슈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라는 거포를 영입했고 박철우선수를 FA로 삼성화재에 보냈지만 삼성화재 조직배구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최태웅 선수를 보상선수로 영입하면서 팀 전력 강화는 물론이고 상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항상 삼성화재에 비해 절대 열세였던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소토선수를 영입하면서 힘과 높이에서 전력을 크게 보강했습니다. 기존의 탄탄한 백업 라인업과 함께 주전 선수들의 대폭 보강은 타팀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이선규, 윤봉우 선수가 함께 하는 리그 최강의 센터진 역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삼성화재에 밀리면서 정상문턱에서 좌절했던 현대캐피탈로서는 대폭적인 라인업 변화로 투자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시즌이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작년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는 전력의 약화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박철우라는 거포를 얻었지만 예상치 못한 보상선수 지명으로 최태웅 세터를 잃어야 했습니다. 최태웅 선수를 보내면서 까지 지키려 했던 석진욱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입은 치명적이 부상으로 선수생활 유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삼성화재 배구를 지탱하는 큰 힘은 수비에서 큰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게되었습니다. 주전 라인업은 한 살을 더 먹었고 주전들을 뒷받침할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삼성화재로서는 힘든 시즌을 예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세터진의 공백은 센터로 활약하던 신선호 선수의 세터 전환으로 메워야 할 정도로 선수 부족 현상도 심각한 삼성화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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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반된 분위속에서 개막전을 맞이한 삼성화재의 고민을 덜어줄 해결사는 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이었습니다. 박철우 선수의 영입과 석진욱 선수의 부상공백으로 그의 포지션은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가 되어야 했습니다. 상대의 서브리시브까지 해내야 하는 자리로의 이동은 수비 부담으로 공격력의 약화가 우려되었습니다. 새롭게 주전세터로 자리한 유광우 선수와의 호홉도 큰 변수였습니다.

하지만 가빈선수는 거구의 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이를 극복했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박철우 선수의 부진을 잊게 만드는 활약이었습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간 가빈 선수는 한뼘 높은 강타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그와 호홉을 맞추던 최태웅 선수의 공백도 유광우 선수와 무리없는 호홉을 선보이면서 느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가빈 선수의 활약속에 삼성화재는 석진욱 선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수비를 유지했고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했습니다. 리베로 여오현 선수의 기량은 변함이 없었고 손재홍 선수 역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가빈 선수를 중심으로한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여전히 현대캐피탈을 능가했고 3 : 1 의 비교적 쉬운 개막전 승리로 연결되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가빈선수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가지고 개막전에 임했겠지만 높은 타점에서 뿜어내는 그의 고공강타에 고비때 마다 무너지면서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습니다. 한 시즌을 보냈지만 가빈선수의 위력은 여전했고 현대캐피탈은 그를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문성민 선수가 영입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1라운드 출장 정지를 받은 악재가 있었지만 수비 조직력에서 아직 덜 다듬어진 모습이었고 팀 플레이에 있어서도 삼성화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역시 가빈선수에 열세를 보이면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좋은 선수들의 영입한 이후 완성되지 못한 조직력을 얼마나 빨리 강화시키냐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듯 합니다.

삼성화재는 가빈선수의 활약으로 개막전 승리를 할 수 있었지만 그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고 주포 역할을 해야할 박철우 선수가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장기레이스 진행에 따른 노장 선수들의 체력문제,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간 기량차이는 삼성화재를 어렵게 할 요소들입니다.

우승후보 0순위의 자조심에 상처를 입은 현대캐피탈,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은 관록의 팀 삼성화재, 이 두팀은 이변이 없는 한 또 한번 결승에서 맞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성민 선수가 복귀한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이후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경기만으로 그 전력을 속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삼성화재로서도 팀 사정상 공격의 큰 몫을 담당해야 할 가빈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우승으로 가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프로배구 출범이후 매 시즌 정상에서 대결한 양팀이 어떤 시즌을 만들어 낼지 첫번째 대결은 삼성화재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지만 양팀의 대결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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