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남자 축구의 충격적인 4강전 패배에 이어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던 남자 배구마저 결승문턱에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8강 리그에서 완승을 한 일본이었고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입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인도에게도 패하면서 팀 전력이 떨어져 있었고 더군다나 먼저 2세트를 따내고 내리 3세트를 내준 경기 내용은 아쉬움을 더합니다.

1,2세트 대표팀은 공수의 조화속에 8강 리그의 완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습니다. 석진욱, 여오현 선수가 이끄는 수비라인은 안정감이 여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격으로 수 차례 고비를 넘기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3세트 방심에 의한 집중력 저하로 3세트를 내준 이후 경기 분위기는 크게 바뀌고 말았습니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일본은 빠른 공격으로 대표팀을 압박했고 조직력마저 흐트러 지면서 완승의 분위기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핵 석진욱 선수의 부상은 경기의 전망을 더욱 더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석진욱 선수는 무릅 부상을 안고있어 공격에 있어 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리베로급의 수비능력으로 팀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국제 경기때마다 수비 불안으로 고전하던 대표팀은 노장 석진욱 선수를 다시 발탁하면서 수비의 안정을 찾았고 홀로 고군분투하던 여오현 선수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었습니다. 2명의 리베로급 선수가 포진된 대표팀의 라인업은 수비에 취약한 문성민, 김학민 선수 등의 레프트 공격수들 수비담을 덜고 오히려 공격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안정된 리시브는 속공 등 다양한 공격을 가능케 하면서 이전과 다른 대표팀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수비의 한 축인 석진욱 선수의 공백은 팀 전체의 경기력 저하로 연결되었고 일본의 뒷심을 막지 못하고 2 : 3 의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수비불안과 함께 조직력까지 무너지면서 또 한번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아시안게임 3연패의 꿈도 희망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는 대표팀의 각오는 남 달랐습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최악의 경기력은 출범한지 얼마 안되는 프로리그의 흥행에도 악 영향을 주었습니다. 타 프로스포츠에 비해 배구의 인기는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여기에 스타 선수의 부재와 지나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 좀처럼 깨지지 않는 삼성과 현대의 양강체제 등 매 시즌마다 되풀이되는 이 현상들은 배우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키는 요인이었습니다.

여기에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함께 문성민 선수의 국내 복귀를 둘러싼 팀간 갈등, 대표팀 선수 차출에 대한 이견 등은 큰 악재였습니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 우승으로 침체된 배구의 열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선수들의 다시 뭉치게 만들었고 어느 때 보다 많은 훈련을 통해 알찬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석진욱, 여오현 선수를 중심으로 한 그물망 수비, 문성민, 박철우, 김요한, 김학민 선수 등의 다양한 공격 라인은 어느 팀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습니다. 여기에 센터 신영석 선수의 성장, 권영민 선수의 안정된 토스웍 또한 전력의 큰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높았기에 아시안 게임 3연패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대에도 대표팀은 뜻하지 않은 경기중 악재와 함께 그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한 리그의 활성화라는 희망도 이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구팬이지만배구의 호쾌한 스파이크와 조직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저에게도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온 패배였습니다.

이제 남자배구는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부동의 아시아 정상자리도 일본과 이란의 전력 급상승과 신흥 강호들의 등장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리그 전패에서 보듯 세계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배구를 특징짓는 강력한 수비와 높은 조직력은 이미 사리지고 없습니다. 선수들의 신장과 체격은 좋아졌지만 기본기에 있어서는 더 후퇴하고 있습니다. 30대 노장 석진욱 선수를 다시 대표팀에 합류시켜야 하는 상황이 이를 대변합니다.

국내리그 역시 기대했던 흥행의 부진과 함께 외국인 용병들에 팀 성적이 좌지우지 되는 기형적인 모습입니다. 아시안게임 4강 패배가 아픈 기억이 되겠지만 우리 배구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 배구흐름에 더 이상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배구의 질적 발전을 뒤로하고 팀간 우승 경쟁에만 매달려서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비록 금메달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3, 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족한 글을 잘 봐 주시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