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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되는 타격기술과 함께 보편화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타자들의 힘도 크게 향상된 상황에서 투수들은 타자들과 힘겨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선발투수의 완투는 점점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 되고 있고 6이닝 3실점 이하의 투구를 퀄리트 스타트라해서 성공적인 선발 투수의 투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불펜이 승리로 가는중요한 열쇠가 됨을 의미합니다.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불펜이 강한팀은 곧 강팀으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 상위권에 있는 팀들은 비교우위의 불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2009년 시즌 KIA가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예외가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최강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SK와 또 다른 강팀 두산, 5회 이후 역전을 불허하는 삼성 역시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면 또 하나의 4강팀 롯데는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불펜탓에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상위 3개팀과의 큰 격차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반 이후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팀 성적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기복이 심한 흐름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고도 더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없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투수진 강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2명 모두 투수로 채웠고 고원준이라는 젊은 선발자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습니다. 노장 최향남 선수도 오랜 외국 생활을 접고 롯데로 복귀했습니다. 그 결과를 떠나서 질적 양적으로 투수진이 두터워진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불펜만을 놓고 본다면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결국 기존 불펜진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의 불펜진을 살피다 보면 작년 시즌 롯데 불펜의 수확 중 하나로 여겨지는 김사율 선수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랜기간 롯데 불펜을 지키고 있는 임경완 선수와 좌완 강영식 선수의 힘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작년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사율 선수만큼 안정감을 준 불펜투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시즌 김사율 선수는 1승 4패, 5세이브 5홀드 3.75의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타 팀의 특급 불펜진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성적일 수 있지만 불펜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에 있어 김사율 선수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특히 리그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 과정에서 김사율 선수는 팀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을 자주 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보이지 않는 기여를 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에서의 멋진 투구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김사율 선수는 단점으로 지적되던 기복이 심한 투구 대신 믿음직한 투구를 하는 불펜 투수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고졸 유망주로 프로팀에 입단하고 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얻어낸 성과였습니다.

고교시절 랭킹 1, 2위를 다투던 특급 투수로 명성을 얻었던 김사율 선수는 프로 입단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1, 2군을 오가는 평험한 불펜 투수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중간에 병역의무를 위한 공백기도 있었고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자신감 부족이 큰 문제였습니다. 자신의 구위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면서 도망가는 투구가 많았고 이는 많은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그의 자신감 없는 투구는 이기는 경기에서의 등판 횟수를 줄게 만들었고 팀 내 비중 역시 줄어들게 했습니다. 이렇게 1군 무대에서 그 모습을 찾기 힘들었던 김사율 선수는 2010년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그 존재감을 다시 알렸습니다. 자신의 구위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과감한 승부가 많아졌고 그의 장기인 다양한 변화구가 빛을 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안정된 제구력은 그의 투구를 뒷받침 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렇게 재 발견된 김사율 선수는 리그 후반기 그 등판 횟수를 늘렸고 기존의 승리 불펜조인 이정훈, 임경완 선수를 대신하는 불펜투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동안 잊혀진 유망주였던 김사율 선수였지만 10년의 시간을 넘어 팀의 중요한 불펜투수로 자리한 것입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기량을 연마하고 준비한 결과였습니다. 

올 시즌 롯데의 불펜진은 최향남 선수 외에 특별한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노련한 불펜투수인 이정훈 선수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최향남 선수의 영입은 불펜강화의 요인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40살을 넘어선 나이를 고려할 때 전성기 만틈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사이드암 유망주 이왕기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오랜 부상 공백이 있어 올 시즌 정상 투수가 가능할지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선발 자원 중 일부가 불펜에 보강될 수 있지만 적응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기존의 승리불펜조인 김사율, 강영식, 임경완 선수 등의 활약이 절실합니다. 특히, 이렇다할 마무리 투수를 확정하지 못한 롯데이기에 이들 투수들이 마무리 역할까지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는 팀 사정을 감안하면 이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시즌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다시 자리잡은 김사율 선수에 대한 기대는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기에 김사율 선수 스스로도 더 의욕적인 시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30살을 넘긴 중견 선수인 그 에게 경험부족, 유망주라는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습니다. 팀 내 비중에 맞는 성적만이 요구될 것입니다. 

지난 시즌을 도전하는 자세로 임했다면 올 시즌은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시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10년이 넘은 무명 시절을 의지로 이겨낸 그이기에 지금 자리에 대한 소중함은 남다를 것입니다. 가끔 씩 나타나는 투구의 기복을 줄이고 체력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마무리 부재의 롯데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김사율 선수입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언론의 조명을 받는 스타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보이지 않는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랜 기간 이런 역할을 해왔던 김사율 선수였습니다. 이제는 조연만이 아닌 팀 불펜의 주역으로 그 이름을 더 알리고 팬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는 선수가 될 시기가 되었습니다. 과연 김사율 선수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롯데 불펜의 주역으로 또 한번 거듭날 수 있을지 그의 2011년 투구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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