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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파동이후 잠잠하던 프로야구에 큰 사건이 생겼습니다. FA 자격으로 한화에서 일본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겼던 이범호 선수가 KIA와 FA 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원 소속팀인 한화와의 국내 복귀 협상이 결렬되고 얼마 안된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계약이었고 그 팀이 KIA라는 사실 또한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KIA로서는 지난 시즌 4강 탈락으로 전년도 챔피언의 자존심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올 시즌을 대비하는 마음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고 전력 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팀간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은 국내 실정과 함께 FA 선수들이 팀에 잔류하면서 전력보강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넥센 강정호 선수에 대한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여론의 부정적 시선에 이를 실행에 옮기기도 힘들었습니다. 결국, KIA는 국내 복귀를 원하는 이범호 선수에게 눈을 돌렸고 협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 KIA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범호 선수 개인으로도 국내 복귀는 절실했습니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범호 선수는 2009년 시즌 후 FA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대형 내야수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었고 내야수가 필요한 팀들의 강력한 구애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대호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3루수가 필요했던 롯데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이범호 선수의 영입을 원했습니다. 이런 구단간의 경쟁은 그의 몸 값을 치솟게 했습니다.

원 소속팀 한화와 타 구단의 호 조건 제시에도 이범호 선수는 일본 무대 진출을 모색했고 소프트뱅크와 예상을 뛰어넘는 조건에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해외무대 진출을 이룬 것입니다. 2009년 WBC 에서의 맹활약이 중요한 요인이 되었고 그를 영입한 소프트뱅크의 기대도 컸습니다. 이렇게 큰 꿈을 안고 진출한 일본무대였지만 일본은 약속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일본에 진출한 김태균 선수가 구단의 전폭 지원 아래 4번타자로 중용된 반면 이범호 선수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그의 위치는 1군이 아닌 2군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비를 중시하는 일본에서 이범호 선수의 수비력은 상위 수준으로 평가되지 못했고 기대했던 타격 역시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소속팀 소프트뱅크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순간에도 이범호 선수는 함께 하지 못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또 다른 외국인 선수가 영입되면서 그의 입지는 크게 좁아져 있었습니다. 




일본 내 이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범호 선수는 국내 복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외진출 FA 선수의 국내 복귀기 원 소속구은 우선 협상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수 부족에 허덕이는 한화로서는 이범호 선수의 복귀가 필요했고 협상테이블이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FA 협상 당시의 조건 이상을 원하는 이범호 선수의 요구를 한화가 수용하긴 어려웠습니다. 1년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에게 많은 연봉과 계약금을 보장해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한화였습니다.

이렇게 양측의 협상은 결렬됬고 이범호 선수의 국내 복귀는 무산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KIA는 이 틈을 파고들었고 전격적으로 이범호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계약금 4억에 연봉 8억원 그의 영입에 따른 추가 부담이 뒤 따르지만 타선 보강에 목말라 있던 KIA로서는 당장 할 수 있는 보강책이었습니다. 이범호 선수로서도 일본에서 받는 연봉 수준을 보장 받으면서 국내 복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KIA로서는 지난 시즌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로 인한 타선의 약화현상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할대 후반의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내야수의 영입은 전력의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3루수 김상현 선수는 타격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외야 전향이 가능해질 전망이고 이는 한 시즌 홈런 100개를 바라볼 수 있는 김상현, 최희섭, 이범호 선수로 이루어지는 강력한 중심타선의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야 선수층이 두터워 지고 수비의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얻었습니다.   

2009 시즌 우승팀으로서 그 영광 재현에 온 힘을 쏟고 있는 KIA에게 큰 힘이 될 전력보강입니다. 물론, 이범호 선수가 이전의 기량을 회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가 지닌 역량과 국내 복귀에 따른 안정감이 더해진다면 예년의 성적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IA는 과감한 선수영입을 통해 광주 신 야구장 신축에 대한 대형 투자와 함께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하지만 KIA의 이번 영입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계약금 포함 1년에 12억을 보장받은 이범호 선수는 일본에서 받았던 금액을 대부분 보전받으면서 복위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그가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1년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한 해외진출에 실패한 선수가 금의환향하는 좋지 않은 전례를 남겼다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범호 선수 역시 연봉과 자존심을 세우는데 집착하면서 그가 대형 선수로 성장한 한화를 져버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친정팀 한화의 제안을 거절하고 떠난 일본무대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본 그가 명예 회복대신 돈에 이끌려 친정팀을 떠난다는 사실이 야구팬들 특히, 한화팬들 입장에서는 큰 아쉬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대전구장의 팬들은 이범호 선수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이범호 선수를 내준 한화 역시 협상력 부재에 대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선수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필요한 선수였던 이범호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KIA로 부터 받을 보상금과 보상 선수로는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2009년 FA 협상 당시 두 선수를 다 잡기위해 충분한 자금을 준비했다는 말은 결국 허언이었다는 것을 인증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FA 계약으로 KIA는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았고 한화는 큰 충격속에 동계 훈련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범호 선수로서는 팬들과 비난을 잠재울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KIA, 이범호 선수는 웃고 한화는 깊은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지만 과연 올 시즌 끝날때에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지지 알 수 없습니다. 

KIA는 전력 보강을 위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이범호 선수는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반면 한화는 KIA로 부터 얻을 보상선수를 통한 전력 보강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속에 이범호 선수를 영입한 KIA가 그 동안 이어져온 FA 잔혹사를 극복하고 이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올 가을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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