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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선수의 연봉문제가 올 겨울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KBO의 연봉조정 결정으로 결과는 나왔지만 그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이대호 선수가 이룬 성과가 너무나 컸고 그만큼의 상징성이 있었기에 그의 연봉협상은 큰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지리한 협상대신 연봉조정 신청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는 시킨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끌벅적한 이슈를 뒤로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즌 준비에 한창입니다. 매 시즌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노장선수들의 경우 시즌 준비기간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각 팀마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통한 팀 체질개선과 전력강화를 중시하는 추세에서 노장 선수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틈을 보이면 유니폼을 벗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FA 선언과 이어진 무관심 속에 은퇴의 길을 강요당한 이도형, 최영필 선수의 경우는 우리 프로야구 노장 선수들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제도의 모순과 인위적인 세대교체 바람속에 은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노장 선수들의 수난 시대에도 당당히 팀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히어로즈의 두 노장 송지만, 이숭용 선수가 그들입니다. 송지만 선수는 73년생, 이숭용 선수는 71년생으로 그들의 동료와 후배들 중 상당수가 코치로 활약하거나 야구계를 떠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 두 선수는 히어로즈의 주축선수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지만 선수는 1996년 한화 입단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매 시즌 20개 안팍의 홈런을 기록하는 중장거리 타자로 팀 중심 타선에서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2004년 현대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그 꾸준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줄어드는 장타력에 있어서도 하향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2009시즌 22개, 2010년 시즌 17개의 홈런은 그의 힘이 아직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력 선수들이 이적하고 젊은 선수들로 재편되는 히어로즈의 외야진이지만 송지만 선수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아직 팀에서 송지만 선수의 장타력과 찬스에서의 결정력을 따라올 선수가 거의 없는 현실은 그의 자리를 더욱  더 굳건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송지만 선수와 함께 또 한명의 노장 선수인 이숭용 선수는 히어로즈의 전신은 태평양, 현대시절부터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입니다. 태평양에서 현대로 팀이 바뀐 이후 이숭용 선수는 3할에 근접하는 타율을 매 시즌 기록하면서 팀 타선의 윤활유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타점이 많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클러치 능력은 팀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40살에 접어든 그의 나이는 타격에서 힘을 떨어지게 했지만 그 정교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랜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한 수 읽기 능력과 끈질긴 승부는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선수로 상대 투수들에게 까다로움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팀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이숭용 선수였고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노장 선수들이 자의반 타의반 팀에서 밀려나는 최근 추세에도 두 선수의 자리는 굳건합니다. 오히려 이들이 없으면 팀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할 정도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이들의 위상은 히어로즈의 전신은 현대의 몰락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현대가 최강으로 군림하던 시절 이 두 선수는 현대를 이끄는 주력 선수였습니다. 풍부한 구단의 지원 속에 현대는 타 팀을 압도하는 전력을 구축했고 우승의 영광을 수 차례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침체와 함께 모 그룹의 몰락은 프로야구 팀의 전력약화로 이어졌습니다. 주력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고 팀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그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한 시절을 풍미한 최강팀 현대 유니콘스는 인수할 곳이 없어 KBO의 지원으로 근근히 팀을 유지하는 초라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지만 선수들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실한 팀 재정은 선수들의 대한 지원을 소홀하게 만들었습니다. 팀을 이끌던 노장 선수들은 연봉의 대폭적인 삭감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인수할 팀이 있고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연봉 삭감을 감수하겠다던 노장들이었지만 그 폭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들이 하고싶은 야구를 하기위해 그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송지만, 이숭용 선수 역시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이 두 선수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전력 약화로 고심하던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주력 선수들이 하나, 둘 트레이드되고 허약해진 히어로즈의 타선에 이 선수들 마저 없었다면 히어로즈의 성적은 더 참담했을 것입니다. 당장 선수가 부족한 현실에서 노장 선수들의 분전은 팀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올 시즌 연봉은 또 한 번의 삭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은퇴가 얼마남지 않은 이들에게 구단은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하가 힘들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현실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살 더 먹은 나이는 이들의 배트를 더 무디게 하고 체력적인 부담을 더 크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고 자기관리에 누구보다도 철저한 선수들이기에 이름에 걸 맞는 활약을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풀 타임을 뛰기에 부족함이 많은 히어로즈 야수진을 감안하면 이들의 활약은 유망주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주고 팀의 경기력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팀의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팀 주축 선수로도 활약해야 하는 이들에게 올 시즌은 더 힘겹게 다가올 것입니다. 

최강팀의 주력 선수에서 가난한 구단의 노장 선수로 그 위치가 크게 바뀐 두 선수지만 지금도 묵묵히 동계 훈련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을 것입니다. 히어로즈에 있어 이들은 성적으로 팀에 기여하는것 외에 정신적으로 팀을 지탱해주는 무형의 힘으로 기여하는 바가 더 큰 선수들입니다. 아직 팀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여타 선수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야 하는 이들의 역할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팀 내 비중이 줄어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로선수에게 개인 타이틀은 너무나 큰 영광이고 그 선수의 가치를 입증하는 훈장과 같습니다. 송지만, 이숭용 선수는 이러한 훈장을 가슴에 달진 못했지만 한결같은 자세와 성적으로 조용히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히어로즈 팀의 진정한 영웅이자 어떠한 환경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와 같은 존재와 같습니다. 영광과 시련이 함께 한 이들의 선수생활은 프로야구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올 시즌, 이 두 노장선수가 그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또 한번의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지 이들의 2011년도 주목됩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주말 개인 사정으로 답방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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