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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연봉협상은 선수의 가치를 수치화하는 중요한 절차 중 하나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선수와 이를 막으려는 구단간의 힘겨루기는 필연적입니다. 특히,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경우 연봉협상의 과정은 더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합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연봉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신청 결과만 초미의 관심사로 남은 듯 합니다.

이러한 치열한 줄다리기를 마다하고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한 선수들도 눈에 띕니다. 두산의 김현수 선수도 그 중 한명입니다. 팀의 중심타자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김현수 선수였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너무나 쉽게 구단의 연봉안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 덕분에 팀 동료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지만 김현수 선수는 연봉협상보다는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춘 듯 했습니다.

김현수 선수의 2010년 성적은 타율 0.317, 홈런 24, 타점 89점의 호성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성적에 팬들이나 본인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보통의 선수라면 생애에 한번 이룰까 말까한 기록이지만 김현수 선수이기에 불만족 스러운 성적으로 남게되었습니다. 김현수 선수 역시 지난 시즌의 불만족을 언급하면서 더 낳은 성적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김현수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리그 최 상위급의 성적에 맞쳐져 있고 올 시즌 성적은 당연히 올려야 할 성적으로 여겨졌었습니다. 오히려 부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김현수 선수는 정식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라는 불안한 신분으로 프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두산의 촘촘한 외야진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이 선수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누구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젊은 선수 육성책과 함께 김현수 선수는 입단 초기 부터 출전기회를 얻었고 이는 대형타자로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2006, 2007년 시즌 적응기를 지난 김현수 선수는 2008, 2009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습니다. 두 시즌 모두 타율은 0.350을 넘었고 홈런은 9개에서 23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타점은 100타점 이상, 장타력은 5할을 상회하는 성적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젊은 패기에서 나오는 활기찬 플레이와 함께 타격 기술의 향상은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빨랐습니다.

투수의 구질과 코스를 가리지 않는 정교한 타격과 함께 장타력이 겸비되면서 그의 타순은 2번에서 3번, 그리고 팀의 중심인 4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김동주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대표하는 두산의 타선은 점점 김현수라는 선수로 그 중심축이 이동했습니다. 리그에서의 활약은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그를 이끌었고 국제경기에서의 흔들림 없는 활약의 그의 가치를 더 높여 주었습니다.

김현수 선수의 타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타격자세에서 시작합니다. 그의 타격은 마치 타격기계를 보는 듯 정교하고 변함이 없습니다. 이는 슬럼프 기간을 줄이고 타석에서 상황 대처 능력을 높여주었고 상대 투수는 그의 약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이런 김현수 선수를 중심으로 두산 타선은 재편되었고 리그 최강의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김현수 선수에게 2010년 시즌은 그 행보에 제동이 걸린 한 해였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몬스터급 활약에 가려졌지만 김현수 선수의 작년 시즌 성적은 최 상위급 타자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 시즌과 그의 타격에는 심한 기복이 있었고 리그 중반 2할대를 맴도는 부진을 겪기도 했습니다. 꾸준함이 장점이었던 김현수 선수에게는 다소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그에게 주어진 4번타자의 자리가 큰 짐이 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상대 팀들의 그에 대한 오랜 분석과 그를 상대할 해법으로 선택된 것은 과감한 몸쪽 승부였습니다. 이러한 승부는 다수의 몸맞는 볼을 양상했고 굳건하던 김현수 선수의 타격페이스를 흐트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김현수의 선수의 평정심을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올 시즌 김현수 선수는 이전과 달리 심판판정과 상태 투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많았고 이는 그의 호감 이미지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가을야구에서의 부진이 있어졌다는 것도 큰 아쉬움이 중 하나였습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08년, 2009년 시즌에도 김현수 선수는 팀의 굳건한 믿음속에 중심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그 성적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의 부진과 함께 두산의 포스트 시즌 우승 꿈도 함께 멀어져 같습니다. 작년 시즌 두산은 포스트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선전했지만 한국시리즈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현수 선수는 가을 야구의 부진 징크시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거듭된 부진은 그를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고 그의 타격은 끝내 팀을 포스트 시즌의 우승 영광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하락한 시즌 성적과 함께 가을의 징크시는 김현수 선수를 고개 숙이게 하고 말았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 아쉬움을 덜어주긴 했지만 팀 중심타자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김현수 선수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봉협상의 시간도 반납할 만큼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그의 각오는 남다릅니다. 그는 여전히 두산의 중심타자고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 중 한명입니다. 최고의 자리를 되 찾고자 하는 의지 또한 강렬할 것입니다.

김현수 선수는 아직 20대의 젊은 선수입니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작년 시즌은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조급함, 즉 정신적인 면에서 흔들림이 컷던 시즌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경험은 그를 더욱 더 성숙한 선수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수 선수가 투수의 공을 잘 쳐내는데만 집착하는 타격기계였다면 올 시즌은 이에 중심타자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 뜨거운 심장이 함께하는 시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열정과 정신적인 성숙함이 함께 하는 타격기계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어느 때 보다 굳은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는 김현수 선수가 그의 기량과 가치를 다시 입증하고 내년 연봉협상에서 그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 2011년 김현수 선수의 활약이 내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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