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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완패였습니다. 전력의 소모를 줄이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밀리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오늘 선발이 이용훈 선수와 후반기 삼성이 에이스 역할을 나이트 선수라는 점에서 어렵겠다 하는 예상을 했습니다. 활발한 타선에 기대를 걸었지만 기대에 불과했습니다.

우선 선발 싸움에서 그 추가 너무 쉽게 기울어졌습니다. 이용훈 선수의 후반기 부진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초반 자신있게 던진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지나치게 코너웍을 의식했고 포볼이 남발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연속되는 적시타 허용으로 승부는 너무 쉽게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삼성 타선은 실투를 전혀 놓치지 않았고 자신있는 스윙으로 불꽃 쇼를 보여주었습니다. 1회부터 4회까지의 대량실점으로 더 이상의 이닝은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이용훈 선수를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두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지요?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부진한 선발투수를 계속 믿고 맏기기에는 여유가 없습니다.

역시 오늘도 왼손 계투진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강영식 선수를 대신해서 등판하고 있는 김이슬 선수는 자신없는 투구로 위기를 자초했고 가운데 몰린 공은 여지없이 득점타, 장타로 연결되었습니다. 삼성의 불꽃 타선에 희발유를 부은 셈이죠. 결국 삼성의 홈경기 불꽃 놀이에 조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만 5회부터 경기를 마무리해 준 나승현 선수의 호투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투구를 박빙의 상황에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변화구 제구도 비교적 좋았고 구위도 타자를 압도할 만큼 위력이 있었습니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힘을 빼고 던지니 좋은 공이 나오더군요. 이 모습이 꾸준함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타선은 이대호 선수의 홈런 한방 외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꾸준한 홍성흔 선수도 침묵했고, 출루가 힘들 정도로 나이트 선수의 구위에 완전히 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응책이 없을 정도로 나이트 선수의 구위가 좋았습니다. 향후 또 다시 나이트 선수를 상대할 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 같은 무기력한 모습은 징크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서 삼성과는 다시 승차가 없어졌고 히어로즈와의 격차는 더 줄었습니다. 게임수가 현저히 적은 상황에서 삼성, 히어로즈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오늘처럼 삼성의 불꽃놀이에 조연은 되기는 커녕, 가을 잔치의 구경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매 경기의 중요성을 모든 선수들이나 코칭스탭이 알겠지만 세밀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내일 경기 선발이 손민한 선수인데요.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폭발하고 있는 삼성의 불꽃 타선을 잘 막아줄지 걱정이 앞섭니다. 게다가 필승 계투진인 권혁, 정현욱 선수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마나 선발 경험이 적은 박성훈 선수가 삼성의 선발이라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초반의 경기 흐름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양팀 모두 적극적인 불펜 활용이 예상됩니다. 롯데로서는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2~3점차 리드를 잡아가는 것이 승리로 가는 열쇠가 될 듯 합니다.

자 이제 마지막 스퍼트를 할 때입니다.
8월 남은 경기 잘 마무리 하고 9월달 잠실, 목동경기가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경기가 안 되길 기원합니다.


(과거의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는 건가요? - 올해 초 잠실 시범 경기에서의 이용훈 선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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