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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시즌 4차전은 경기 시작전 부터 예보된 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 경기였습니다. 많은 비가 예보되었지만 경기가 열리는 사직야구장은 큰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내리는 이슬비는 경기를 순연시킬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양팀은 잔뜩 흐리고 비가 종종 내리는 악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SK전에서 타선의 침체를 극복한 롯데나 초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LG 모두 화요일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롯데는 상승된 분위기를 홈에서 이어가고 싶었고 LG는 떨어진 팀 분위기와 함께 오상민 선수의 갑작스런 팀 이탈로 인한 어수선함을 극복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선발 투수 역시 롯데는 장원준, LG는 박현준 선수가 나섰습니다. 올 시즌 팀의 주축 선발로 그 역할을 하는 선수들입니다. 주축 선발투수들의 대결인 만큼 경기의 비중은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LG가 주도했습니다.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 선수는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매회 주자가 출루했고 이는 초반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서늘하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LG 정성훈 선수와의 두번 대결에서 실패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정성훈 선수는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지 못했습니다. 장원준 선수가 정상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너웍은 계속 빗나갔고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은 계속 가운데로 몰렸습니다. 2회 정성훈 선수의 2루타와 이병규 선수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1실점한 장원준 선수는 3회에는 2사 만루에서 정성훈 선수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면서 초반 4실점으로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동안 LG전에서 강세를 보였던 장원준 선수였지만 지난 대결에 이어 화요일 경기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면서 초반 실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구위는 좋은 편이었지만 가운데 몰린 실투가 적시타로 연결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적시타를 허용한 상대가 타격 흐름이 좋지 않은 선수였다는 점도 경기 운영에서 또 하나의 아쉬움이었습니다.

이렇게 초반 선발투수의 난조로 4 : 0 의 리드를 당한 롯데는 3회말까지 LG선발 박현준 선수의 구위에 눌리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LG 박현준 선수 역시 평소와 달리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력적인 직구와 떨어지는 포크볼, 체인지업을 앞세워 순간순간 위기를 잘 벗어났습니다. 롯데는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를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타격의 상승세도 다시 꺽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롯데의 어려움을 풀어준 것은 LG 내야진의 거듭된 실책이었습니다. 4회말에는 LG 유격수 박경수 선수의 결정적 실책이 빌미가 되며서 2점을 추격할 수 있었고 5회말에는 2사후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에 의한 낫아웃 출루가 빌미가 되면서 1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초반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리며 어려웠던 경기 흐름은 일순간 대등한 흐름으로 바뀌었고 롯데는 승리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근접된 경기는 장원준 선수가 더 힘을 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반 실점으로 의기소침할 수 있었지만 장원준 선수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6.1이닝까지 111개의 공을 던지면서 마운드에 머물렀고 이는 역전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것은 책임감있고 근성있는 피칭이었습니다.

LG 내야진이 불안한 수비와 다시 안정을 찾은 장원준 선수의 역투를 바탕으로 롯데는 승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회말 야구에서 행운의 7회라고 하는 그 이닝에서 롯데 타선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7회말을 실제 롯데만을 위한 행운의 회로 만든 것입니다. 이대호 선수의 안타로 시작된 공격은 이후 홍성흔, 강민호 선수의 연속 2루타, 대타 황성용 선수과 전준우 선수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5득점하는 빅 이닝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LG는 잘 던지던 박현준 선수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기자 불펜을 가동했지만 한번 불붙은 롯데의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LG는 이동현, 이상열 선수등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불을 끄려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후 등판한 임찬규 선수가 강한 직구를 바탕으로 롯데타선을 잘 막아내면서 투수 교체의 아쉬움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모처럼 벤치의 작전이 성공하면서 경기를 롯데쪽으로 완벽하게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롯데 벤치는 LG 이상열 투수를 상대로 황성용 선수를 대타로 기용했고 황성용 선수는 1타점 적시타로 기대에 100% 부응했습니다. 이 안타는 이후 전준우 선수의 2타점 2루타, 황재균 선수의 1타점으로 연결되었고 3 : 4로 뒤지던 경기를 8 : 4 의 여유있는 리드로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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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7회에서 그 명암이 엇갈린 양팀의 대결은 정해진 수순대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는 김사율, 고원준 두 명의 필승조를 차례로 투입하면서 승리를 굳혔고 초반 4득점 이후 침묵하던 LG타선은 9회초 서동욱 선수의 1타점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을 뿐입니다. 결국 경기는 롯데의 8 : 5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롯데로서는 SK전 부터 살아난 타선이 다시 그 힘을 발휘하면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2주간 이어져온 화요일 경기의 잔혹사를 끝내면서 산뜻하게 한 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타격의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김주찬, 조성환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공격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는 더 컸습니다. 여기에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상대의 빈틈을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과 집중력을 보여주었다는 점도 앞으로 경기를 더 기대하게 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마무리로 나선 고원준 선수가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도 홈런으로 1실점했다는 사실은 지난 SK전 불안한 투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것은 옥이티였습니다. 반대로 LG는 박현준 선수가 좋지 못한 컨디션에도 9탈삼진 2자책점의 호투를 했지만 수비실책과 불펜의 불안이 겹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최근  떨어진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린 일전이었습니다.

화요일 승리로 롯데는 타선의 상승세가 일회성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수요일 경기 롯데는 김수완 선수가 선발로 나섭니다. 비 예보로 경기진행 자체가 불확실하긴 합니다. 다만 김수완 선수가 선발로테이션의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또 한번 타선의 힘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어려운 경기를 역전승한 기세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 경기에서 철저하게 눌렸던 LG선발 주키치 선수를 상대로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화요일 경기에서 스스로 만들어냈던  7회의 행운을 이번 주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뉴스뱅크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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