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희망은 주말 LG전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토요일 LG전 공 하나의 실투가 롯데의 상승흐름을 끊어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롯데가 4 : 2 로 리드하던 9회말 2아웃, 주자 2루, 안타만 허용한다 해도 동점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운드에는 마무리 코리 선수가 있었습니다. 코리 선수는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는 낼 것 같았습니다.
이전 부진했던 경기과 달리 공의 제구가 낮게 잘 되었습니다. 단 한개 제구가 안된 높은 공이 들어갔을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공이 롯데의 운명을 바꿔놓았습니다. LG의 대타 윤상균 선수는 볼과 같은 공을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고 4 : 2 의 경기는 4 ; 4 가 되고 말았습니다. KIA전 3연타석 홈런의 악몽이 팀과 코리 선수에게 다시 재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LG는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를 끝내 5 : 4 로 이기면서 환호했고 다 잡은 경기를 그르친 롯데는 허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일요일 경기, 전날 경기의 분위기는 LG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공수 모두에서 롯데를 압도하면서 2연승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토요일 패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하는 일요일 경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여기에 선발 고원준 선수의 초반 난조와 겹쳐지면서 연패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쐐기 점수를 내 주었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하게 했습니다. 롯데는 꾸준히 이어져온 2승 1패의 페이스가 무너진것은 물론이고 팀의 상승세의 주축인 코리, 고원준 선수가 동반 부진했다는 것이 더 패배를 아프게 했습니다. 꾸준하던 타격도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결정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롯데로서는 단순한 2연패 이상의 충격이었습니다. 롯데에 2연승한 LG는 상위권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이었지만 롯데는 힘겨운 중위권 싸움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만들어온 팀의 승리 분위기가 잠실에서 받은 충격적 패배로 깨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기는 주말 2경기였습니다.
또 다른 한 주를 맞이하는 롯데의 행보는 그 상대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과 KIA로 이어지는 대진 일정은 상대팀의 전력도 그렇지만 부산과 광주를 오가는 먼 거리의 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상대팀과 그 일정이 좋지 못합니다. 다소 하락세로 접어든 팀 분위기도 경기에 대한 희망적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주중 맞설 삼성은 침체되었던 타선이 살아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강력한 선발진과 불펜진에 비해 결정력 부족이 아쉬웠던 타선은 지난 주 완연한 상승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접전의 경기를 이겨내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 주, 삼성이 거둔 5승 1무의 호 성적은 지난 시즌 여름 대 약진의 전조와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롯데가 상대하기에는 삼성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주말에 상대할 KIA 역시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롯데를 힘들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복이 심한 타선이 문제지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민 선수를 중심으로 한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입니다. 지난 롯데전에서 보여준 KIA 의 장타력 또한 롯데에서 부담스럽습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면서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는 KIA와의 원정 3연전이 결코 쉬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5월 초 상승세의 롯데라면 어느 팀도 해볼만합니다. 하지만 다소 힘이 떨어진 상태라면 우려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의 연패가 롯데에게는 너무나 큰 아픔이었습니다. 특히 불펜의 허약함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은 경기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가중 시킬것으로 보입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하면서 팀의 또 다른 구세주가 되었던 코리 선수가 크게 힘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팀의 확실한 불펜투수로 4이닝 세이브롤 마다하지 않았던 코리 선수였습니다. 그의 의욕과 달리 5월초 무리한 등판은 코리 선수의 구위를 크게 저하시켰습니다. 조금만 높게 제구되는 공은 통타당하기 일수입니다. 최근 코리선수는 타자를 압도하는 마무리 투수의 모습이 아닙니다. 힘이 떨어지면서 정교한 제구력도 다소 무너진 인상입니다. 떨어지는 구위와 흔들리는 제구로는 확실한 마무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코리 선수를 뒷받침할 투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롯데는 코리 선수로 이어지는 확실한 셋업맨이 없습니다. 여러 선수들을 돌려막는 형국입니다. 마무리 투수 후보까지 올랐던 김사율 선수는 깊은 부진에 빠져있습니다. 제구와 구위 모두가 기대 이하의 모습입니다. 거듭된 구원 실패는 김사율 선수의 자신감마저 상실시키면서 더 이상 필승카드로의 활용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안인 임경완 선수는 2점대의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나름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좌타자를 상대로한 투구에서는 불안감을 여전합니다. 주자 출루 상황에서 위기를 넘기는 힘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박빙의 상황에서 믿고 내보내기에는 뭔가 부족한 모습니다.
결국 롯데의 불펜은 다양한 선수들을 잘 조합하면서 매 경기를 넘겨야 하는 실정입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강영식 선수가 부상과 부진을 털고 불펜진에 합류했다는 것은 향후 불펜의 안정을 위해선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아직 롯데의 불펜은 확실한 역할 분담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수들의 기복이 심하고 투구 내용도 들쑥날쑥인 경우가 많습니다. 믿었던 코리 선수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의 고질적 문제인 불펜의 안정이 없는 한 롯데의 불안한 행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대는 불펜의 불안을 선발진의 호투로 메워줘야 합니다. 2군에서 돌아온 이재곤 선수가 점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5인 로테이션의 원할한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지난 주 롯데는 2승 3패로 다소 부진했지만 선발진의 내용은 일요일 등판한 고원준 선수를 제외하곤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초반에 어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크게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화요일 경기에 등판하면서 2경기 선발등판하는 사도스키 선수가 퀄리티 스타트 전문가의 면모를 유지하고 고원준 선수가 일요일 LG전 부진을 씻어내고 본인의 투구를 할 수 있다면 어떤 팀에도 선발투수 싸움만큼은 밀리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타선이 그 힘을 되 찾을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5월 상승세의 중심에는 타선의 폭발이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공격력은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지만 롯데의 공격력은 팀의 높은 승율를 견인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상하위타선의 고른 활약이 있어 4월의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찬스에서의 높은 집중력을 되찾아야합니다.
특히, 아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두 명의 베테랑 홍성흔, 조성환 선수의 완전한 부활이 필요합니다. 아직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가 자신의 모습을 되 찾아야 정상적인 타선 구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선수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재 가동은 팀 타선의 힘을 더욱 더 높여줄 수 있습니다.
비록 지난 주말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롯데지만 아직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난 것은 아닙니다. 시즌 경기를 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패배 중 하나입니다. 그 패배가 반복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배를 통해 실망하기 보다는 팀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아쉬움을 담기 보다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두산의 끝없는 부진이 지속되고 한화가 예상외의 선전을 하면서 중위권은 대 혼전 양상입니다.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연패를 당한다면 하위권 추락이 불가피합니다. 롯데로서는 연승 연패가 이어지는 행보다보다는 안정된 승리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4월 부진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한 롯데는 5월 한달 그 결과가 성공적이었습니다. 주말 경기에서 주춤거리긴 했지만 멀기만 했던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의 연패로 또 한번의 고비를 맞이한 느낌입니다. 그것이 팀이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 백신이 될지 팀을 어렵게 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싸움중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이번 주, 지난 주말의 아픔을 딛고 다시 상승기조를 되찾을 수 있을지 또 한번의 침체기로 접어들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끝으로 야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송지선 아나운서의 명복을 빕니다. 그에 대한 포스팅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송지선 아나운서를 괴롭혔고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말들은 많지만 중요한건 야구를 정말 사랑했던 아나운서 한 명이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관련된 기사를 흥미거리로 여기고 마우스질을 제 자신부터 반성하게 됩니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어떤 아픔도 가지지 말고 마음껏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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